G세대의 쓴맛 나는 속살

G세대는 어학연수는 기본, 해외여행은 필수, 그리고 자기 목소리는 높이며 즐긴다? 부족한 것 하나 없이 명랑 발랄한 모습이 G세대의 전부는 아니다. G세대의 빛에 가린 그림자, 그 어두운 단면에 대한 추적이 들어간다.

화성에서 온 ‘G세대’ vs 금성에서 온 ‘88만 원 세대’

지난 2월 밴쿠버에서 연일 들려오던 메달 소식에 온 국민은 즐거웠다. 과거와 달리 시상대에서 천연덕스럽게 춤추고 환한 미소를 짓는 선수의 모습을 통해 각종 언론은 ‘글로벌 마인드와 당당함을 모토로 살아가는 G세대’의 특징을 부각시키며 자랑스러워 했다. 이렇듯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통해 더욱 주목받게 된 ‘G세대론’에 의하면, 1988년을 전후로 태어난 20대 초반의 젊은이는 모두 적극적이고 세계에 도전하며 걱정 고민 하나 없는 활기찬 세대로 보인다. 그러나 20대에게 주어진 또 다른 이름이 있다. 그것은 바로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을 지칭하는 ‘88만 원 세대’.

공교롭게도 올림픽이 한창이던 2월, 대한민국의 청년실업률은 9.5%에 달해 IMF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편에서는 승리의 기쁨과 G세대란 용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같은 또래의 누군가는 88만 원 세대라는 명찰을 달고 졸업과 취업의 틈에서 신음하고 있던 것이다. 비슷한 해에 태어나 공통의 역사를 경험하고 자란 요즘의 젊은이들이 어찌 한 세대로 정의할 수 없을까. G세대라는 당당함과 88만원세대라는 우울함으로 양분화되면서까지 말이다.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면 ‘G세대’보다는 ‘88만 원 세대’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20대 젊은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등록금 또는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자격증과 각종 시험에 목을 매며 암만 잡아당겨도 열리지 않는 취업의 문을 열려고 안간힘을 쓰다 보면 인생을 즐기는 긍정적 마인드와 글로벌한 사고는 남의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스스로 꿈이 없고 도전 의식이 없어서가 아니다. 청년실업 대란이라는 환경 안에서,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애쓰다 보니 G세대라는 명칭과는 점점 멀어져 갈 뿐이다. G세대와 88만 원 세대라는 반대의 성향과 같은 대상을 지칭하는 아이러니 속에서, 어쩔 수 없이 88만 원 세대에 이름을 올릴 수밖에 없는 젊은이는 상대적인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당당한 G세대였던 젊은이도 취업을 앞두고는 ‘88만 원 세대’로 변모하는 모습도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어학연수나 해외여행을 통해 시야를 넓힌 젊은이는 누구보다 진취적이고 명랑하게 자신의 꿈을 말한다. 그러나 한두 해가 지날수록 꿈보다는 돈을, 하고 싶은 일보다는 ‘스펙’을 쌓아가면서 오로지 취업과 성공으로 시야를 좁혀버린다. 우리 사회가 가진 제반 경제 및 사회적 시스템이 오히려 세계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고픈 G세대의 꿈과 가능성, 그리고 희망을 옭아매는 현실에서 어떻게 G세대가 긍정적인 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까. Global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묶어놓기보다는 세계화될 많은 기회와 프로그램 등을 먼저 제시해야 하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 시급한 시점이다.


G세대 vs 非 G세대, 조직사회의 딜레마

2월 16일 발행된 조선일보의 설문조사를 따르면, 각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인턴십을 통해 G세대를 경험한 결과 글로벌 감각, 창의성 등이 강점이지만, 성실함과 끈기, 충성심 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어른 앞에서 예의가 없다.’는 의견과 ‘상사 앞에서 서슴없이 노(No)라고 한다.’는 불만이 팽팽하게 맞섰으며 ‘영악하고 자기만 안다.’는 악평도 있었다. 인사담당자의 절반 이상이 G세대와 상당한 차이를 느낀다고 답한 것만 보아도, 아직 대한민국의 조직사회 내에서 G세대가 그들만의 장점으로 기성세대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 어려운 듯 보인다.

실제로 G세대는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글로벌 마인드, 강한 도전 욕구라는 장점에 힘입어 입사에 성공한다. 빠르게 변모하는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픈 기업의 목표와 G세대의 장점이 들어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창한 모토와는 달리 아직도 국내 기업은 내부적으로 부하 직원이 의견을 피력하거나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지 않았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G세대는 이런 사회의 벽에 부딪히면 빠르게 포기하고 조직보다는 개인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어 충돌을 빚는다. 그렇기에 이들을 지칭해 ‘’스펙’보고 뽑았더니 돈 먹는 기계’라는 식의 기사가 나오는 것이며, 상호 간의 소통과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물론 어느 시대에나 세대 담론은 있었으며 중추 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의견 차이는 불가피한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변화와 수평적 구조에 익숙한 G세대와 전통 및 수직적 구조를 지키려는 기성세대의 충돌은 단순한 갈등으로 판단하기보다 모두가 아우를만한 ‘차이’로 인식해야만 한다. 올림픽 스타에 힘입어 이제 막 빛나기 시작한 G세대의 강점이 세대론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고 대한민국에 긍정적인 파워를 실현할 수 있도록 말이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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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 이 애기는 다시금 생각을 해보아야겠습니다.
    G세대를 경험한 결과 글로벌 감각, 창의성 등이 강점이지만,
    성실함과 끈기, 충성심 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어른 앞에서 예의가 없다.’는 의견과 ‘상사 앞에서 서슴없이 노(No)라고 한다.’는
    불만이 팽팽하게 맞섰으며 ‘영악하고 자기만 안다.’는 악평도 있었다
    한마디로, 재능은 있는데, 버릇없고, 끈기가 없다란 애기죠.
    반성을 해야겠습니다.
    우린 아닌데 라고 이야길 해도, 객관적으로 저러한 평을 듣는다면
    나부터라도 우선 반성하고 고쳐나가야곘죠
  • 88만원세대라는 책을 읽을때도 느꼈지만 .. 비정규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세대에 G세대의 출현은 정말 새로워요. 그냥 아무데나 취직하고 말지라는 생각이 아닌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의지! 지금 저에게 가장 필요한 점이 바로 G세대의 특징이에요!
  • 연두색기린

    장점을 보니 난 G세대에 들어가지 못하겠군요 너무 콕 찝어서 조금 읽기가 괴롭네요 ㅋㅋ
    전경미 기자님 글 너무 재밌게 보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도 종종 기대할게요!
    전경미 화이팅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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