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과 FC서울의 한 판 대결, 그 현장으로 가다


7월 30일 오후 7시, 상암 월드컵 경기장은 바이엘 04 레버쿠젠과 FC서울의 대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레버쿠젠의 공식 스폰서인 LG전자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경기에 무려 46,000명에 달하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팬들의 높은 관심에 부응하듯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 역시 출중한 실력을 갖춘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한국 축구의 희망 손흥민과 더불어 2012-2013년 분데스리가 득점왕 키슬링,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K리그 도움왕 몰리나까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이 함께했던 그 날, 그 감동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레버쿠젠과 FC서울의 경기가 진행된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일부 전경. 경기장 위에는 FC서울과 LG전자 그리고 레버쿠젠의 깃발이 순서대로 걸려있다.
LG전자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경기에는 무려 46,000명이 넘는 관중들이 찾아왔다. 그날의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모습.

Who Are They? 바이엘 04 레버쿠젠 파헤쳐 보기

한국의 대표선수 손흥민이 입단하여 화제가 되었던 팀이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익숙지 않은 바이엘 04 레버쿠젠. 이 팀, 레버쿠젠에 대해 알아보자.

14-15 시즌에서 활약하고 있는 레버쿠젠 선수들과 코치들의 모습. 작년부터 레버쿠젠의 후원을 시작한 LG전자의 로고가 박힌 유니폼이 인상적이다. 세 번째 줄 왼쪽에서 세 번째에는 한국의 대표 공격수 손흥민이, 첫 째 줄 맨 오른쪽에는 유망주 류승우 선수가 보인다.
14-15시즌 활약하고 있는 레버쿠젠 선수들과 코치들의 모습. 작년부터 레버쿠젠의 후원을 시작한 LG전자의 로고가 박힌 유니폼이 인상적이다. (이미지 출처 : 바이엘 04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1904년 독일의 레버쿠젠을 연고지로 창단한 바이엘 04 레버쿠젠은 독일 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80년대에는 차범근 선수가 활약으로 리그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으며, 10년 전에는 그의 아들인 차두리 선수가 잠시 몸담기도 하였다. 레버쿠젠은 작년부터 LG전자와의 후원 계약과 더불어 한국의 떠오르는 축구 스타 손흥민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계속 한국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유망주 류승우 선수도 팀에 합류하면서 한국 축구팬에게 다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렇다면 레버쿠젠 내 주목할 선수들은 누구일까.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손흥민 선수와 12-13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키슬링이 있다. 먼저 손흥민 선수는 한국의 대표 공격수이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젊은 피’를 지닌 선수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그는 레버쿠젠에서도 꾸준한 공격 포인트를 쌓으면서 팀의 상승세에 이바지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와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키슬링은 8년 동안 레버쿠젠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스트라이커이다. 이때까지 출전한 236경기 중 107골을 기록하였고, 12-13 시즌에는 24골을 기록해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골을 넣은 손흥민 선수가 기뻐하는 모습. 바로 뒤에는 손흥민 선수를 격려하기 위해 달려오고 있는 키슬링 선수의 모습이 보인다.
골을 넣은 손흥민 선수가 기뻐하는 모습. 바로 뒤에는 손흥민 선수를 격려하기 위해 달려오고 있는 키슬링 선수의 모습이 보인다. (이미지 출처 : 바이엘 04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생생했던 레버쿠젠 vs FC서울, 그 경기 현장으로!

자국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매해 유럽 각국 최고의 클럽 축구팀이 출전하는 대회)에서 빼어난 성과를 거둔 레버쿠젠, 그리고 K-리그의 자존심 FC서울이 펼치는 경기는 어땠을까?

위 사진은 경기시작 전, 레버쿠젠과 FC서울의 선수들이 국가를 들으며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아래 사진은 레버쿠젠과 FC서울의 경기를 보기 위해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방문한 관중들의 모습. 대부분의 좌석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경기 시작 전, FC서울과 레버쿠젠의 선수들이 국가를 들으며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다지고 있으며, 경기장에 가득 찬 관객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에는 평소 리그 입장객의 6배에 달하는 4만 6천여 명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경기는 80년대 레버쿠젠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차붐’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의 시축으로 시작됐다. 전반전에는 레버쿠젠과 FC서울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3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와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친선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 덕분에 관중들은 더위도 잊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치열한 공방 끝에 전반 24분 레버쿠젠의 벨라라비 선수의 공이 골망을 가르며 첫 번째 골맛을 볼 수 있었다. 이후 승부는 레버쿠젠으로 기울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과 키슬링을 필두로 하는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FC서울을 계속 밀어붙였다. 결국 골키퍼 유상훈의 멋진 선방이 이어졌음에도 후반 13분 키슬링의 쐐기골로 레버쿠젠은 FC서울과의 점수차를 더 벌릴 수 있었다.

경기 막판까지 레버쿠젠의 승리가 확실시 된 시점에서도 FC서울은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FC서울의 스트라이커인 몰리나의 위협적인 슛과 여러 번의 프리킥은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던 레버쿠젠은 2:0으로 승리를 가져갔고, 쐐기골을 기록했던 키슬링은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다. 또한 선방쇼를 선보인 FC서울의 골키퍼 유상훈 선수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쉬지 않고 뛰는 선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쉬지 않고 뛰는 선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축구경기만? No! 다양한 볼거리로 구성된 경기

경기 중 찍은 사진. 왼쪽 사진은 전광판 속 ‘FC서울 올드스타 vs 우리동네 예체능’이라 적힌 글자를 촬영한 것이고, 오른쪽 사진은 그들의 경기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본격적인 축구 경기 시작 전 이루어진 사전 행사 모습. 하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은 본 경기 못지 않았고, 그들의 굵은 땀방울이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레버쿠젠과 FC서울의 경기는 축구만이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녹화와 각종 이벤트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였다. 먼저 FC서울과 바이엘 레버쿠젠의 친선경기가 시작하기 전 ‘FC서울 올드스타’와 ‘우리동네 예체능’ 팀 간 친선경기가 열렸다. ‘FC서울 올드스타’팀은 감독으로 조광래(전 FC서울 감독), 코치에 정해성(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과 김현태(현 FC서울 스카우트 팀장) 등이 자리했다. 선수로는 FC서울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최용수(현 FC서울 감독), 윤상철, 이을용, 이민성, 정광민, 최태욱, 이상헌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에 맞서는 ‘예체능’ 팀은 이영표, 아디, 강호동, 정형돈, 윤두준, 민호 등이 출전했다. 특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탁월한 해설로 다시 주목을 받은 이영표 선수가 등장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경기는 ‘예체능’ 팀이 전반에만 세 골을 내리 내주며 ‘올드스타’ 팀의 대승으로 끝날 것처럼 보였으나 후반전에 민호와 이영표의 골이 그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러나 결국 경기는 후반전에 두 골을 더 넣은 ‘올드스타’팀의 5:4 승리로 막을 내렸다.

또한 이벤트 역시 일반 경기와 달랐다. 선택한 번호에 따라 상품이 결정되는 사다리게임에서는 최근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G3와 제습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휘센 제습기 등 LG 제품과 손흥민 선수의 싸인 유니폼을 얻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경기가 끝난 후에는 경기에 참여했던 선수들이 기념볼을 던지는 이벤트를 통해 축구공을 받으면 경품을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됐다.

Bonus ; 열기 가득한 현장에서 전해온 이야기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초등학생 축구팬(왼쪽), 중학생 축구팬(오른쪽)의 사진이다.
FC서울과 바이엘 레버쿠젠의 경기와 더불어 ‘전 FC서울 올드스타’와 ‘우리동네 예체능’의 경기가 열린 상암월드컵경기장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축구를 즐긴 축제의 장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은 축구공과 축구선수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 반응했다. 그리고 축구팬의 반응은 다시 축구선수와 경기장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흔히 축구팬을 12번째 선수라고 칭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축구선수와 축구 경기가 있기 때문에 축구팬이 있지만 반대로 축구팬이 없다면 축구선수와 축구 경기도 없다.

FC 서울 유소년 축구 교실 ‘Future of FC Seoul’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독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를 눈앞에서 볼 수 있음에 신이 났는지 한 목소리로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멀리 공주에서 온 두 중학생 축구팬 역시 세계적인 구단 레버쿠젠의 한국 방문에 들뜬 모습이었다. 대전 시티즌의 팬이기도 한 이들은 “그래도 같은 K리그 클래식에 속한 FC서울이 승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 키슬링 등 스타플레이어를 직접 볼 수 있었던 경기만이 아니라 예능, 이벤트 등 다양한 볼거리로 관중들을 즐겁게 해주었던 레버쿠젠과 FC서울의 친선경기는 축구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마저 경기장으로 끌어 모으는 마력이 있었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되었던 국내 축구리그에 대한 인기에 관한 문제도 잠식시키는 듯 했다. 이러한 경기가 좀 더 자주 열린다면 국내 축구에 대한 관심과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이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 열혈 축구팬이자 익살스러운 문체로 유명한 소설가 닉 혼비(Nick Hornby)는 축구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피버 피치』에서 “팬이 된다는 것은 대리만족이 아니다. 축구를 보는 것은 결코 수동적인 활동이 아니며 실제로 뛰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가 본 것은 바로 닉 혼비가 말한 팬의 전형이었다. 레버쿠젠과 FC서울의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를 계기로 K리그 클래식 팬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한 관객의 말처럼 앞으로 더 많은 팬을 K리그 클래식에서 볼 수 있기를 나지막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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