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을 잇는 문화전도사를 꿈꾸다 군산대학교 경제통상학부 2학년 황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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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흠 군이 한국에 온지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 한국유학을 선택했을 때, 그는 한국의 전통 예절에 반했다.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한국문화에 고등학교 학창 시절부터 많은 관심을 갖던 중에 고등학교 졸업 후 결국 자신이 관심이 많았던 한국 문화를 좀 더 알아보고 공부해 보고 싶어서 과감히 한국 행을 선택했다. 한국의 문화가 좋아 유학을 오긴 했지만, 한국이란 낯선 환경은 그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특히 음식이 황흠 군의 한국적응을 괴롭혔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니, 중국음식은 매우 기름진 데 반해 한국음식은 나물 위주로 기름기가 적어서 아무리 먹어도 항상 허기짐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황흠 군은 한국 유학 초기에 매일 밥을 5번 이상은 먹었다고. 그래도 한국음식 중에 황흠 군의 입맛을 사로 잡은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삼겹살이었다. 친구의 권유를 통해 처음 맛 본 삼겹살 맛은 까다로운 중국인의 입맛에도 정말 ‘딱’이었다. 지금도 매주 한번씩은 삼겹살을 먹는다는 황흠 군에게 삼겹살 마니아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음식에 이어 한국어가 황흠 군의 한국생활을 방해했다. 특히 황흠 군의 경우 미리 한국 유학을 생각하지 않다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한국에 왔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야 어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한국 유학 초창기 6개월 동안에는 언어습득을 위해 열심히 한국어 공부만 해야 했다. 처음에는 미숙한 한국어 사용으로 인한 에피소드도 많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휴강 사건이었다.

“어느 날 교수님이 수업에 오지 않으셨는데, 조교가 와서 오늘은 휴강이라고 말해줬어요. 그 말을 듣고 다른 학생들이 가방과 책을 들고 나가더군요. 저는 휴강이라는 말 자체가 뭔지 몰라 일단 계속 기다렸죠. 왜 교수님은 오지 않을까? 수업시간은 지나가는데, 혼자 멀뚱히 기다리고 있으니 어떤 친구가 오늘은 수업 안 하는데, 가지 않느냐고 말해 주더군요.”

그때 혼자 그냥 멍하니 기다린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는 황흠 군. 한국어가 미숙했던 당시에 비해 지금은 매우 자연스럽게 한국어 실력을 갖춘 그에게 어떻게 하면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한국어를 마스터 할 수 있는지 방법을 물었다. “제가 빠르게 한국어 실력이 늘었던 이유는 읽고 듣고 말하는 것을 혼자 책을 통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직접 한국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 익히는 거예요. 모르는 단어나 모르는 한국어는 집에 가서 찾아 보니 금방 한국어 실력이 늘더군요”

한국생활 6개월 만에 언어, 음식,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한 황흠 군.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문화교류였다. 문화교류의 시작은 동아리 중국정에서 시작되었다.
“중국정이라는 동아리는 군산대학교 한국 학생들과 중국인 유학생들이 ‘후샹’이라는 중국 옛 고어처럼 서로 도우면서 배운다는 것을 실천하는 것으로 한국학생들은 중국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쳐 주고, 중국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에게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가르쳐 주는 문화교류동아리랍니다.”

황흠 군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한국학생과 중국학생들의 교류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와 함께 교류가 활성화 되었을 때는 한국과 중국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결국 중국정이라는 동아리 활동을 토대로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교류혜택을 주고, 한국과 중국을 잇는 다리가 되기 위해 그는 2010년 중국인 유학생회 회장에 도전해서 당선이 되었다. 한국 문화에 반해서 무작정 한국으로 온 열혈 중국 청년이 2년 만에 중국학생과 한국학생들의 문화교류 전도사가 된 것이다.

“축하는 나중에 이제부터가 시작이죠” 황흠 군에게 중국인 유학생회 회장이 된 것을 축하한다고 하자 돌아온 대답이다. 그는 올해 회장으로써 추진하고 싶은 계획이 산더미처럼 많다고 한다.
“앞으로 한국에 유학 오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멘토, 멘티제도를 도입해서 먼저 한국에 온 중국인 유학생들이 빠르게 적응을 도울 거예요. 유학 와서 가장 힘든 것이 다른 학생들과 관계 형성인데, 보다 쉽게 한국문화에 스며들 수 있도록 미리 경험을 해본 선배로써 도움을 줄 생각이죠.”

이와 함께 중국 학생들의 빠른 언어습득을 위해 직접 학생들을 모아놓고 한국어 공부를 하겠다는 계획과 오는 가을쯤에는 중국학생과 한국학생들이 함께 어울릴 축제인 ‘중문인 한마당’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중문인 한마당 행사에서는 중국 문화 체험과 학술제까지 함께 이루어진다고 하니, “중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한국 학생은 많은 참여를 바란다”는 살짝 홍보성 짙은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황흠 군은 그저 학생회에만 앉아있는 수동적인 리더의 모습이 아니었다.
중국인 유학생회 회장으로 진정 중국인 유학생들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한국학생들과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함께 다양한 계획을 추진하는 능동적인 리더였다. 능동적인 리더 황흠. 지금 모습 그대로 그 마음 변치 말고 2010년 한해 동안 군산대 중국인 유학생회를 잘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 그래서 결국 그가 이루고 싶은 꿈인 중국과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완수하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글,사진_윤우현 / 15기 학생기자
전북대학교 경영학과 0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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