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student, from El Salvador – 고려대학교 국제학부 09학번 Carlos Oli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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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여 개국.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세계지도 위의 국가의 수이다. 수 많은 나라, 그 가운데서도 한국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왜 한국에 왔느냐’ 는 질문에 ‘왜 그게 궁금한지’ 되묻는 카를로스. 여러번 들었던 질문이었는지, 능숙하게 대답한다.

“새로운 제품을 찾아보는걸 좋아해서 한국에 오기 전에도 한국을 알고 있었어요. 한국은 경제적으로 사회 인프라 등이 지난 50년 동안 급격하게 성장했잖아요. 그렇게 놀라운 성장을 하는데 겨우 50년 이라는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 저에게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또 다른 언어를 배우는 점에 호기심이 생겼고요.”

처음 한국에 간다고 이야기했을 때, 다른 교환학생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주변에서는 의아하게 생각했다. 엘살바도르는 한국은 오는 데에만 거의 이틀이 걸리는 아주 멀리 떨어져있다. 국제적으로 북한과의 대립관계 등의 문제가 있기도 해서 염려하는 이들이 많았다.
“특별히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하지만 한국에 온 후 이곳이 안전하다는 걸 계속 말씀 드리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크게 염려하지 않으세요.”

아시아와 한국에 대한 관심이 특별히 많았지만, 오해도 적지 않았다. 입국하자마자 문화 충격이라고 할만한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 공항에서 한 여학생이 저를 기다려주고 있었어요. 외국에서는 반갑다는 인사의 표현으로 볼에 키스를 하잖아요? 그게 한국에서는 안 된다는 걸 몰랐기 때문에 인사를 했는데 그러자 여자애가 깜짝 놀라서 저도 같이 놀랬었요. 상대방과 인사하는 것이나 스킨십 하는 게 조금 다른것 같아요”

또한 다른 외국인들처럼 그 역시 중국인이나 일본인이나 한국인이 모두 같다고 생각했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와서는 생김새나 언어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은 중국만큼 한자를 많이 쓸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한국어랑 중국어는 비슷한 점이 많잖아요. 한자를 쓴다는 공통점도 있고요. 중국이랑 문화적인 면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그이지만 1년 6개월. 이젠 한국의 환경이나 문화가 익숙해 졌다고 한다. “지난번에 호주에 갔었을 때, 거기엔 한국인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때 그들이랑 말을 하지 않아도, ‘아 저 사람은 한국인이구나’ 이렇게 알 수 있었어요.”

한국의 첫인상은 그렇게 유쾌하지 않았다. 입국하자마자 몸이 좋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입국하자마자 몸이 안 좋았는데,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계속 방에 혼자 있어야 했어요. 아픈데 혼자 있으니 외롭고 슬프다는 생각뿐이었어요. 하지만 이 후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그때의 인상은 지워버렸죠.” 지금 한국에서의 생활은 최고라며, 한국이 제일 좋다고 말하는 카를로스. 외국 학생이라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었더니,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한다.

“외국학생이라 더 다양한 혜택을 받는 것 같아요. 생김새가 다르기 때문에 주목 받거든요. 강의실에 있으면 모두가 알아요. 제가 저희 대학에서는 첫 엘살바도리안이예요. 그래서 그런지 저에게 흥미를 가지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낯선 제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말을 건네주고 해서 그런 점에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다르다’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엘살바도르 대학에서는 수업의 대부분이 그들의 언어인 스페인어로 진행된다. 반면 한국에서는 몇몇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학생들을 더 수용하는 문화가 조성되어 있는것 같다고 한다. 글로벌 환경에서 한국의 교육 프로그램이 조금 더 개방적이라는 것.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모든 대학이 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한국학생들이 좀 더 절대적인 공부양은 많은것 같지만 수업이나 평가가 암기나 단순 반복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 같아요.”

한국어가 제법 능숙한데도 불구하고, 칭찬하면 겸손하게 거부하는 카를로스. 한국에서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봉사활동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은데, 아직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색해서 더 노력해야겠다고 말한다.

“지난 학기에 사고와 표현이라는 수업을 들었어요. 이 수업은 한국학생들과 외국인들을 위한 수업으로 나뉘는데요. 외국인들을 위한 수업을 듣는데도 불구하고 아직은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아마도 다시 들어야 할 것 같아요.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다음 학기에는 시도해 볼 계획이에요. 무척 어렵겠지만 한국어를 더 배우고 잘하기 위해서는 꼭 해야 할것 같아요.”

국제학부의 신입생으로서 이제 1학년을 막 끝낸 그는 정치학과 법,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국제학부는 전공이 아닌 학부라서 한 학문을 깊게 배울 수 없는 대신 다양한 분야를 두루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그러한 장점을 살려 앞으로 한국과 엘살바도르와의 관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엘살바도르를 떠올리면 중미. 에콰도르나 커피가 떠올랐다. 이제 엘살바도르를 떠올리면 환하게 웃는 모습이 유쾌한 카를로스가 함께 떠오른다.

 

글,사진_변수진 / 15기 학생기자
숙명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06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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