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를 대표하는 훈남 고려대학교 경영학부 교환학생 저스틴 홍


글,사진

아버지와 어머니는 수십 년 전 한국 성균관 대학교에서 처음 만났다며 출생의 비밀(?)을 밝힌 저스틴(23). 현재 그의 이름은 저스틴이지만(태어난 직후 바로 미국에서 살았다고 한다) 실제로 태어난 곳은 서울이다. 한국, 일본 그리고 미국이라는 각기 다른 문화적 영향을 받았을 저스틴에게 백이면 백 혼혈이라면 다 겪는다는 정체성 고민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활발한 성격에 매사에 적극적인 그 역시 그러한 고민은 당연히 있었다고. 이어서 밝힌 그의 비밀 한 가지. 자신을 소개할 때 상황에 따라 자신의 이름을 조금씩 다르게 말한다는 것이다. 저스틴이라는 이름도 있지만, 그 외에도 2가지 이름이 더 있단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그의 결론은 상황에 변할 때마다 그에 맞춰 자기 스스로 변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혼혈이기에 슬프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그 사실이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럽다는 그.
“21세기 글로벌 시대의 도래의 결과물이 바로 저 아니겠어요?” 라며 시원하게 웃어 보이는 그. 가장 중요한 건 나의 가족의 배경 또는 역사가 아니라 바로 내가 현재 무얼 하고 있느냐라는 말을 덧붙인다.

아버지가 한국인이기에 오게 되었다며 농담투로 대답하던 저스틴(아시아는 남성중심사회아니냐며..) 저스틴을 어릴 적부터 귀여워한 할아버지는 한국으로 들어와 공부하길 바랬다. 하지만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오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자신은 중국의 전자제품 시장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중국말을 아직 배우지 않았기에 일단 한국으로 와 중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놓고자 했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에 들어와 공부하면서 그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중국 여학생을 만나는 행운까지 얻게 되었다. “현재 여자친구와 결혼해서 한중일 대표 베이비로 만들고 싶은 게 저의 꿈이자 소원이에요~^^”


이어서 그는 일본을 아예 염두 하지 않았던 건 아니라고 했다. 국제적 위치에서 보나 경제적 규모에서 보나 동아시아를 선두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지만 한국이 중국과 일본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단다.

“한국이 두 개의 강력한 나라 사이에서 주도적으로 자기 위치를 잡고 있고, 특히 한국 기업들이 두 나라에 가서 현지 회사 못지않게 그 나라에서 살아남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죠.”
그렇기에 한국이란 나라가 더욱 신기하고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의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떨까? 대답은 “매우 만족스럽다”이다.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예전엔 맛보지 못한 음식들도 많이 먹을 수 있었다며 신이 나서 말하는 저스틴. 호떡, 잡채 그리고 할머니가 만드는 식혜 맛이 그렇게도 맛있을 수 없다며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낸다. “매운 음식은 어떠냐” 라고 물어보자 “말도 꺼내지 말라”며 한국 음식 중 매운 음식들은 정말 맵다며 몸서리를 쳤다.


요즘 그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무얼까? 바로 ‘질펀하다’는 말이다. 연신 ‘질펀한 엉덩이’를 읊조리며 그는 ‘질펀하다’는 말 자체가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다며 이게 한국말의 매력인 것 같다며 한참을 킥킥거렸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삶이 때론 이해 안 가는 점들도 있다. 한국의 2, 30대들은 자신이 살던 곳에 비해 너무 재미없게 산다며 한국의 밤 문화(?)를 불평했다. 낮에는 가만히 있다가 밤에만 나가서 세상 무너질 것처럼 마시고 논다는 것. 또, 한국 학생들은 수업을 들을 때 보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래서 오히려 자신이 발표하는 날, 수업을 같이 듣는 학생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발표를 했다며 너스레를 떤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학교든 직장이든 사람들이 즐기며 생활한다며 한국 사람들이 조금 더 사람들이 여유를 가지고 자신이 하는 일을 해나간다면 더욱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상적인 것도 많다. 특히 한국에서의 하이킹은 놓치기 아까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외국인 친구들끼리 서울 근교에 있는 곳으로 등산을 갔다 왔는데 산 꼭대기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정말 절경이더라고요. 조만간 함께 가시죠~”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저스틴에게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건 당연한 일일 터.

아직 저스틴은 한국에서의 수업이 한 학기 남아있다. 하지만 얼마 뒤에 중국 상해에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중국으로 간다며 들뜬 채 얘기했다. 3주 정도 그 곳에서 여자친구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한국에서 학교수업을 들으면서 중국의 PR이나 마케팅 분야 쪽으로 직업을 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2008년 한국에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그 만큼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저스틴. 2009년, 한국에서의 생활이 더욱 기대된다.

글,사진_박미래 / 14기 학생기자
고려대학교 언론학부 06학번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