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대륙을 가슴에 품다 마작 사이먼 (강남 대학교 건축공학부 05학번)


뜨거운 대륙을 가슴에 품다 마작 사이먼 강남대학교 건축공학부 05학번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강남역 근처. 저 멀리서 웃음기를 
머금고 경쾌하게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마작 사이먼이다.  안녕하세요!  인사 뒤에 빙긋 웃으며 
그가 두 번째로 한 말은  아, 너무 추워요!  아프리카 
수단에서 태어나 케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5년에 
한국에 온 그에게 날카로운 바람이 부는 한국의 겨울은 
분명 혹독하게 느껴지리라. 예의 바르고 진지하지만, 
장난기도 많은 그와의 인터뷰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시간이었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 수단으로 돌아가 멋진 
건축물을 높이 세우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글,사진_조민경/13기 학생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교육과 02학번

열혈 건축공학도 마작 사이먼

그는 2005년 가을에 한국으로 왔다. 어릴 적부터 우간다, 케냐, 미국, 이디오피아 같은 나라들을 여행하고, 우간다와 케냐에서는 몇 년 동안 살아 본 경험도 있는 그이지만, 아시아의 끝, 한국에서 산다는 것은 조금 막막하게 느껴지는 일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프리카에 진출해 있는 한국의 대기업들을 보며 자랐고, 그가 졸업한 케냐의 에베네쟈 고등학교는 한국인이 설립한 학교였기 때문에 한국이란 나라가 낯설기보다 오히려 친근한 나라였다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문 다섯 명과 함께 강남 대학교로 온 그는 처음에는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고등학교에서 장학생으로 뽑혀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 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우와, 고등학교 때 공부를 정말 잘했나 봐요!”라고 말하니, “에이, 그런 거 아니에요~, 그렇게 칭찬하지 말아요.”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사이먼이다.

그러나, 사이먼은 2학년 때 수단으로 돌아가 설계 회사나 시공 회사를 차려 멋진 건축물들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건축공학과로 전과했다. 학과 공부는 정말 재미있지만, 공부량도 많고 과제도 많아 학기 중에는 정신 없다는 사이먼. 그는 중세 시대 유럽의 건축 양식을 좋아하는데, 그런 건축물을 세우기 위해선 공부를 ‘진짜’ 열심히 해야 한다며 눈이 빛난다.
“전공책에 전문 용어가 많은데 영어가 아니어서 이중 번역을 하며 들어야 할 때는 정말 시간이 오래 걸려요.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시험 문제도 해석하지 못해 힘들었는데, 지금은 한국말 거의 다 알아 들어요. 말이 통하니까 이제는 학기 중에 많아 지는 과제들과 졸업 시험이 걱정이네요.^_^”

과제하느라 밤을 새는 일이 다반사인 바쁜 학기 중에도 마작 사이먼은 기숙사 룸메이트들과 자신이 아프리카에서 직접 겪은 세계화 과정에 대해 토론을 하거나 독서 토론을 하고, 농구와 축구를 즐기는 등 재미있고 부지런히 지내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정치 관련 책과 에세이를
좋아한다는 그의 코트 주머니 속엔 영문판 앨빈 토플러의 ‘제 3의 길’이 들어 있었다.

두 대륙을 가슴에 품은 사나이


“한국 사람들은 아프리카에 대해 TV에서 보여지는, 가난하고 원시적이라는 이미지만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로 아프리카에 가보면 나라마다 자연 환경이 다르고, 다양한 문화와 산업이 존재한답니다.

탄자니아나 케냐는 산이나 들판 같은 자연 경관이 좋아 사파리를 경험하기에 좋고, 수단에는 이집트보다 규모는 작지만 오래되었다고 추정되는 피라미드들이 있어서 구경할 만 해요. 그러나 단순히 구경만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아프리카 사회를 한 가지 시각으로만 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


“한국에 와서 처음엔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너무 힘들었어요. 특히 해산물이 들어간 음식이 많아서 메뉴를 고르는 데 쉽지 않아요. 지금은 불고기, 떡갈비, 잡채 같은 음식이나 부대 찌개 같이 조금 매운 음식들도 잘 먹어요. 그 중 최고의 음식은 치킨에 맥주죠! ^_^”

“한국인들은 나이를 참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존댓말과 반말이 구분되어 있고, 처음 만난 사이라도 나이를 꼭 물어 봐요. 아프리카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어디 사는지, 이름이 무엇인지, 우리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뭘 할 지가 중요하죠.”

“미안한 말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아는 사람끼리만 인사를 해요. 한국에 와서 학교 사람들에게 ‘Hi~!’인사를 하니 “왜 저래?”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지금은 그렇게 인사를 하면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아예 인사를 안 해요. 모르는 사이라도 서로 간단한 인사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요? 한국에 있으면서 이런 점이 아쉬워요.”

“제가 아프리카 사람이니 많은 사람들이 ‘여름엔 좋겠다’고 말하는데, 정작 한국 여름은 너무 습하고, 비도 오랫동안 와서 별로 예요. 차라리 춥지만 겨울이 나은 것 같아요. 이번 겨울엔 눈이 오면 멋있다는 강원도 설악산에 가보고 싶네요. 봄에는 언젠가 TV에서 봤던 제주도에 꼭 가보고 싶어요! 그렇게 멋있다면서요? ”

뜨거운 대륙에서 뜨겁게 살아갈 사나이

수단으로 돌아가 건축 회사에 취직해 현장을 익힌 다음, 건축 회사를 세워 수단의 넓은 땅 곳곳에 멋진 건물을 세우고 싶다는 포부를 가진 사이먼. 열심히 일하다가 자리를 잡으면 수단 사회를 위한 일도 하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한다. 사회적, 정치적으로 수단 사회의 발전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도를 만드는 데 기여하거나, 수단의 미래를 위해 학교를 세우고 싶다고.

“십 년 뒤에 수단으로 놀러 오세요. 그때면 저는 건축 회사 사장님이 되어 있을 테니, 진짜 맛있는 음식 많이 사 줄게요!” 라며 호탕하게 웃는 사이먼의 미래가 그의 열정과 열심 덕분에 뜨겁게 이글거리는 듯 하다.

글_조민경 / 13기 학생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교육과 02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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