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꿈을 꾸는 사랑스러운 그녀 타차폰 와자삿 (태국)


이화여자대학교 방송영상학과 2년


핑크빛 꿈을 꾸는 사랑스러운 그녀 타차폰 와자삿

“인터뷰가 진행되자마자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을. 그녀가 웃을 때면 주변 사람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따라 웃는다. 한국어도, 전공 공부도, 친구사귀기에도, 취미 활동에도 욕심 많은 그녀. 특유의 사랑스러운 웃음으로 사람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힘을 가진 그녀, 타차폰 와자삿을 소개합니다!

글, 사진_조민경/13기 학생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 교육과 02학번

핑키, 행운을 잡아타고 한국으로 날아오다

2006년 2월 20일. 한 소녀가 인천 공항에 서 있다. 그녀가 한국 땅에 발을 딛고 처음 느낀 것은 “춥다”는 것이었다. 따뜻한 나라 태국에서 온 그녀는 한국에서 단풍과 눈을 처음 봤다. 봄꽃이 가득 핀 교정을 걸으며 행복했고, 단풍잎이 떨어져 있던 창덕궁 후원이 아름다워 놀랐다는 그녀. 푹푹 찌는 한 여름에 단풍 얘기를 하는데도, 그녀의 표정은 비밀의 화원 단풍길을 걷고 있는듯 실감난다.



그녀의 이름은 타차폰 와자삿. 타차폰은 ‘행운’이란 뜻이고, 와자삿은 ‘정직’이란 뜻이란다. 사실 그녀는 타차폰 와자삿이란 본명보다 ‘Pinky’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핑크색을 무척 좋아해 언제나 핑크빛 물건에 둘러쌓여 있어 태국에서도, 서울에서도 그녀는 ‘핑키’로 통한다.

핑키의 한국행은 고등학교 3학년, 지인의 소개로 지원했던 이화여대의 EGPP(Ewha Global Partnership Program) 프로그램에 합격하면서 시작됐다. 태국 대학에 들어갈 생각이던 그녀에게 우연한 기회에 한국이란 나라가 특별하게 다가온 것이다.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3일 뒤, 졸업식도 못하고 왔어요. 그때는 친구들과 갑자기 헤어져야해서 슬펐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 이름에 들어있는 ‘행운’이란 뜻처럼, 행운을 잡아 한국에 온 것 같아요. 한국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공부를 하게 되어 정말 좋아요. ”

나도 모르게 한국 사람과 비슷해져요

한국 사람과 어깨를 부딪혀서 사과하려고 뒤돌아 보면, 벌써 저기로 가버리고 없어서 놀랐었다는 핑키.

“한국 사람들은 태국 사람들에 비해 너무 빠른 것을 좋아해요. 뭐든지 ‘빨리빨리’이고, 급하죠. 그런데 방학 때 태국에 가면, 나를 보고 가족들이 왜 이렇게 급해졌냐고 물어요.하하 ” 정말 그녀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빨리빨리’라는 단어의 발음과 억양이 한국 사람과 똑같아서 놀랍다.



“처음엔 도서관에서 밤새 공부하는 한국 대학생들 보고 ‘윽!’ 했어요. 태국에선 공부를 밤새서 한다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한국 학생들이 다들 열심히 하니까 내가 따라잡을 시간이 부족해요. 강의 시간에는 한국어가 너무 빨라 <녹음을 해 오는데, 인터넷이나 책을 찾아봐야 해요. 방학 때 태국에 가면 <친구들에게 한국 학생들처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녀의 하루는 빠르게 흘러간다. 한국어 강의와 학교 수업을 들으면 하루가 훌쩍 가고, 간간히 <좋아하는 불고기와 떡볶이도 먹어야 하고, 명동과 동대문에서 쇼핑도 해야하니까. 핑키는 사진찍기와 춤추는 것도 좋아한다. 어릴때부터 태국 전통춤 ‘람타이’를 배운 그녀는, 교환학생들 앞에서 공연을 하기도 하고, 재즈댄스 동아리를 만들어 춤 연습도 했다. 분홍색 핸드폰을 꺼내며 “언니, 사진 찍어도 돼요?” 라고 말해 기자를 당황스럽게 했던 핑키는 인터뷰때 찍은 사진을 메일로 보내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싸이월드에 올릴 사진을 챙기는 핑키, 정말 한국 사람 다 되었다. ^_^ !!

꿈 많은 소녀 핑키

핑키는 하고 싶은 일이 참 많다. 노래와 춤을 좋아해 태국에서는 가수를 꿈꾸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녀의 태국 친구들 중에는 현직 가수가 많다고 한다. (그 친구들이 한국에 놀러 오면 꼭 연락달라고 부탁했습니다~ .^_^ㅋ) 방송 연예를 전공하는 그녀는 학교를 졸업하고 태국에 가면, MC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한다. 한국의 IT 기술을 배워서 TV 교육 프로그램이나 TV 연예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자신이 제작한 프로그램의 MC가 되어 활동 하고 싶다고 했다. “나중에 태국의 유명한 MC 핑키를 취재하러 갈게요.” 란 말에 “고맙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핑키의 입가에 걸린 웃음이 싱그럽다.



하고 싶은 일을 말하는 대목에서 쉬지 않고 “and~” 라는 말로 꿈을 이어가는 핑키. 가수에서 시작한 꿈 이야기가 아나운서, 대학원 진학, MC, 미국 방문, 교수를 거쳐 마지막에는 통역사까지 흘러 왔다. 스무살, 그녀의 머릿속은 밝은 핑크빛 꿈으로 가득하다.

글,사진_조민경 / 13기 학생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교육과 02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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