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ational E-business를 꿈꾸다 연세어학원 마르코 (멕시코)











“한국은 작은 나라이지만 IT분야에서는 아주 큰 나라라고 할 수 있죠.” 워싱턴 대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던 그는 우리나라의 IT기술을 배우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싶어 한국에 오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미국에서 익힌 기술을 가지고 한국은 물론 라틴아메리카 등에서 auction, 각종 포탈 등 세계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꿈이고, 짧게는 한국에서 직접 관련 업무를 해 보는 것이 목표이다.
그는 현재 연세 어학원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한국어 공부를 제대로 시작한 지는 두 달밖에 안 되었지만 대화 중간 중간에 던지는 “왜?” “어째서?” “언제?” “배고파?” 라고 묻는 한국어 발음이 제법 정확하고, 감탄할 만하다. 사람이 많이 붐비는 카페라 “안 더워요?” 라고 물은 질문에 마르코가 “Underwear?”라고 되물어 폭소한 것만 빼고 말이다.



한국생활이 특별히 힘들거나 외로운 점은 없었다는 마르코. 원래 살던 나라인 듯 빠른 적응력을 보이는 그의 비법은 무엇일까. 간단한 인터뷰를 마친 후 함께 찾은 한식집에서 그는 현란한 젓가락질을 선보이며 삼치구이를 먹었고, 김치, 나물 등과 함께 밥그릇을 싹싹 비웠다. 알고 보니 그는 매운 음식, 한국음식을 ‘잘 먹는’수준이 아니라, ‘likee’ 였다. 아들 같은 외국인이 맛있게 밥 먹는 모습을 보면 어찌 잘해주고 싶지 않을까, 이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마르코는 하숙집 아주머니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고.
 
음식뿐 만이 아니다. 외국에 나가서 한국인이라 소개하면 “North or South?” 라고 묻는 외국인들과는 달리,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던 그는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도 수준급이다. “우리나라 역사 속의 인물 중 가장 인상 깊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고민 없이 “세종”이라고 말하는 그가 풀어놓는 우리나라의 역사지식은 7차 교육과정의 폐해로 인해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지식이 그리 깊지 않은 이들을 부끄럽게 하기 충분했다.

마르코는 한국 문화 중에 ‘미팅’, ‘소개팅’ 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한 번도 미팅을 해 보지 못했다는 마르코는 조만간 미팅에 참석 해 볼 계획이라는데, 우연이라도 미팅에서 마르코를 만난다면 ‘미래의 얼굴’에서 보았다며 반갑게 인사하시길.



모든 일이 ‘have to’가 아닌 ‘want to’ 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공부할 때도, 놀 때도 자신의 신념을 적용시킨다. 아무리 하고 싶은 공부였다 하더라도 계속 공부만 하다 보면 초점을 잃기 쉽다는 것이다. 지금 그는 social life와 study를 ‘멀티태스킹’ 하는 중이다.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두 마리 모두를 놓친다.’는 말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힘들 법도 한데, “제가 사람을 만나고 즐기는 것은 모두 for business죠.” 라며 웃는다.
 
international e-business를 꿈꾸는 그는 현재 외국인 친구 사귀기 모임인 ‘하나클럽’에 참석하고 있다. 하나클럽은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외국인 친구 사귀기 클럽으로서 한 달에 한번, 혹은 두 번 신촌에 위치한 ‘하나카페’를 빌려 동서양을 막론한 클럽 멤버들과 멤버들의 친구들, 귀동냥으로 듣고 찾아온 이들이 함께 모여 파티를 하는 곳이다. 자신이 ‘부킹 맨’ 이라 멋진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소개 해 주겠다며 자신만만해 하더니, 클럽 어딘가에서 ‘안내 맨’이란 이름표를 달고 나타난다. 핀잔을 주었지만 싱글벙글 웃으며 다시 ‘부킹 맨’ 이름표를 달고 온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기에 바쁜 마르코지만, 마주칠 때 마다 연신 “재미있어?” 라고 물으며 멋진 친구들이 보이면 등을 두드리며 “Try it~ you are fabulous!” 란다.
 
드디어 마르코가 일을 냈다. 파티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시작된 ‘아찔한 소개팅’에 나간 것이다. 처음 만난 친구의 춤을 보며 사람들 틈에서 환호하는 재미는 꽤 쏠쏠하다. 마지막에 탈락한 마르코를 위로하니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번엔 기자까지 노예팅에 내보내려고 성화다. 결국 마지막엔 동행한 기자가 노예팅에 나가 ‘LG 미래의 얼굴’을 홍보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고, 2만원에 낙찰되었다. 물론 또 다른 기자에 의해.
 
클럽 문 앞에까지 나와 배웅하는 마르코의 기분이 꽤 좋아 보인다.
언젠가 IT 관련 기사를 위해 다시 마르코를 취재할 수 있을까. 그 때에도 클럽에서 그를 취재하게 될까. 멀어지는 음악 소리와 함께 미래의 마르코를 그려 보며 하나카페를 나섰다.

글,사진_김은별 / 13기 학생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05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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