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함께 만들어지는 미래의 꿈 방글라데시 프라빌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Q : 안녕하세요 프라빌 씨. 한국에 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 방글라데시 대학에서 2년 동안 물리학을 배웠어요. 그런데 기술을 가진 직업이 앞으로 유망할 것 같아서 대학을 그만두고 유학을 결심했어요. 방글라데시에는 LG를 포함하여 한국에 기업들이 높은 기술수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거든요. 그래서 한국에 오기로 했지요.

Q. 한국에 오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나요?
A : 다행히 사촌형이 한국에서 무역사업을 하고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건국대와 서울대에서 1년 반 정도 한국어를 배운 후 서울대 공대에 입학했지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전공 중 조선 분야가 저에게 가장 맞는 것 같아 2학년 때 조선해양공학과로 전공을 결정했고요.


Q.
한국에 있는 방글라데시 유학생들은 많은가요?

A : 약 60~70명 정도 있는 것 같아요. 며칠 전에 이번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그라민 은행의 유누스 박사님이 한국에 오셔서 만났는데, 그 때는 20명 정도 만난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알고보니 유누스 박사님이 저희 할아버지의 제자였대요. 그래서 저희 할아버지가 집에 가서 공부도 가르쳐주고 …. 그래서 노벨상을 탄 후 저희 할아버지도 방글라데시 신문과 인터뷰도 하셨지요. ( 옆 사진에 프라빌 씨 옆에 있는 사람이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유누스 박사님입니다. 유누스 박사님은 프라빌 할아버지의 제자일 뿐 아니라, 프라빌이 말레이시아에서 다니던 대학에 교수님이었다고 합니다. 참 좋은 인연이죠 ?^^)

Q. 학교생활은 어떠하였나요?
A : 1 학년 때는 외로웠어요. 공대 학부에는 외국인이 많지 않고 과도 정해지지 않아 친구도 별로 없어서 혼자 다닐 때도 많았죠. 그러다가 2학년 때 전공이 정해지며 조선해양공학과 친구들과도 친해지고 되었고, 외국인학생연합 (KISA)에 들어가면서 여러 학교의 사람을 만나게 되었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커뮤니케이션에 소중함을 배우는 것 같아요.


Q. 방글라데시와 한국 대학을 모두 다녔는데, 대학제도의 차이점이 많이 있나요?
A : 방글라데시는 학사일정이 학기 단위가 아닌 1년 단위로 짜여 있어요.시험도 1년에 한 번 12월에 보죠. 그래서 학생들이 처음에는 여유롭게 다니다가 시험 전 삼 개월 동안에는 열심히 공부하지요.시험일정도 하루 시험보고 이틀 쉬는 것이 정해져 있고, 수업시간표도 학생의 선택권이 없고 학교에서 정해주고, 또 휴학도 없고 … 한국하고 다른 점이 많이 있네요. ^^(웃음 )

Q. 그러면 수업 스타일도 많이 다르겠어요.
A : 예. 방글라데시는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꼼꼼하게 설명해 줘요. 그래서 자세히 알 수 있는 대신 공부하는 범위는 적죠. 반면에 한국은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만으로는 따라가기가 힘들어요. 1년이 두 학기인 만큼 배우는 양이나 책도 교재도 방글라데시의 두 배고 … 공부하기가 어렵지만 같은 시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Q. 프라빌 씨가 느끼는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 친구의 개념이 다른 것 같아요. 방글라데시에서 친구는 서로의 집에도 자주 방문하는 등 더 마음을 많이 여는데, 한국에서는 그러지 않더라고요. 대신 더 쉽게 친구를 사귀고, 친구들끼리 술도 많이 마시죠. 방글라데시는 힌두교 문화권이어서 1년에 한 두 번 특별한 날 외에는 술을 거의 안 마셔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술을 많이 먹었네요. 술 마시는 것이 좋긴 한데, 이제는 너무 많이 마셔서 귀찮을 정도에요.^^(웃음 )


Q.
한국에서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A : 참을성을 배우고 싶어요. 방글라데시에서는 조금만 맘에 안 들거나 힘들면 불만을 표현하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안 그런 것 같아요. 화가 나거나 어려운 일 있어도 잘 참고 계속 일하고. 그런 성격을 배우면 나중에 일을 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Q. 한국 생활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A : 외국인들을 따뜻하게 대해 주긴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차별로 느껴지는 제도가 많아요. 핸드폰 사용도 어렵고,
인터넷 사이트 가입도 문제가 많아요. 공부하다 보면 인터넷에서 빨리 자료를 찾아야 하는데, 외국인이어서 회원가입 하는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오래 걸려서 힘들어요. 힘든 것이 많아요. 범죄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대학생들은 학교에서 보장을 받고 오는 것이잖아요. 외국인들에 대한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했으면 좋겠어요.


Q. 한국에서 새로 생긴 취미가 있나요?
A : ( 수줍게 )얼마 전부터 자이브 댄스를 배우고 있어요. 학교와 학원에서 주 2회씩. Kisa(외국인학생연합 )에 있으면서 춤이나 운동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대화 주제가 더 풍부해진다는 것을 느껴서 시작했지요. 방글라데시에서 자주 하던 크리켓도 일요일마다 서울대에서 쳐요.



Q. 이제 식당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죠. 처음에 어떻게 식당을 차릴 생각을 했나요?
A : 학비를 벌어야 했어요. 영어권이 아니라 과외는 구하기 어렵고 음식점, 공장, 농장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어려웠어요. 그래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던 중, 인도가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까 인도 음식점을 하자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방글라데시와 인도 음식이 비슷하니까요. 그래서 사촌형이 투자하기로 하고, 3-4개월의 준비 끝에 올 3월 음식점을 열게 되었죠.

Q. 식당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A : 다른 것보다 요리사 구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어요. 처음에는 쉽게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비자 문제 등 복잡한 것이 많더군요. 그래서 결국 제가 직접 학원에 다니고 이태원에 있는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요리를 배웠죠. 전에도 기본적인 요리는 할 수 있었지만, 개업을 준비하며 더 많이 배웠지요


Q. 식당은 잘 되고있나요?
A : 처음에 친구들이 입소문도 많이 내고 해서 손님들을 많이 왔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없으면 문을 닫다 보니 왔다가 그냥 돌아가기도 하고, 음식재료 준비도 정확히 못해서 계속 기다리거나 못 먹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중간 (5월경 )에 한 달 정도 문을 닫았어요. 그러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다시 문을 열었죠. 다행히 얼마 전에 요리사 한 명을 구해서 이제는 저 없이도 영업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곧 요리사가 한 명 더 올 거예요. 이익이 많이 남지는 않더라도 잘 하고 싶어요


Q. 식당 이름이 ‘뭄바이’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 인도의 도시 뭄바이처럼 외국인 학생이든 한국 학생이든 이 곳을 찾는 서울대생들로 늘 붐볐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요.

Q. 앞으로 프라빌 씨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 식당은 학부를 졸업할 때까지는 할 생각이에요. 학비 마련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한국에 발전된 IT산업처럼, 방글라데시에서도 웹 관련 사업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방글라데시에도 도움이 되고 성공할 수 있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전공인 조선은 대학원까지 계속 다니며 더 좋은 기술을 가진 선박엔지니어가 될 것이고요.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글,사진_손호석 / 12기 학생기자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00학번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이색 전공, 마이웨이

곤충학자 이승현ㅣ 곤충으로 인생 직진

가수 Fromm | 슬며시 차오르는 위로의 달

교환학생, 가려고요? – 3탄 중국 교환학생 정현진

교환학생, 가려고요? – 2탄 미국 교환학생 김신비

교환학생, 가려고요? – 1탄 덴마크 교환학생 조홍근

LG 톤플러스 프리 생활 리뷰

스타필드 하남 완.전.정.복.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