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가 된 독일인 마르쿠스 룽게












Q. 특별히 한국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A. 평소 동아시아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그 중 한국은 특별히 더 눈길을 끄는 나라였죠. 문화적 차이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말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지닌 나라라고 생각해요. ‘도전’이라는 단어가 내 인생을 변화시켜주는 원동력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내 인생을 걸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새롭고 매력 있는 일에 호기심과 열정을 지니고 있거든요.


Q. 한국의 많은 대학 중, 여자대학교에는 어떻게 오게 됐나요?
A. 솔직히 제가 선택한 일은 아니었어요. 독일의 본교에서 교류하고 있는 대학이 한국에는 숙명여대 밖에 없었기 때문에 오게 됐죠. 하지만 기쁘지 않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에요. 숙명여대의 한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행운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한국의 여대생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느끼는 점도 색다를 것 같은데요?
A.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더군요. ^-^ 한국의 남자 학생을 만나본 일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한국 대학생들은 전체적으로 그들의 능력보다 더 열심히 하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종종 그들의 태도에서 내 역할모델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그만큼 배울 점이 많은 학생들이에요.


Q. 혼자 살고 있고, 동성 친구나 독일인 친구가 없어 어려운 점도 많겠어요.
A. 가장 큰 문제는 한국어예요. 한국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있지만 워낙 배우기 어려운 언어라 생각보다 힘드네요. 그래도 성공을 위해서 겪는 작은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배우고 있어요. 어쩌면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일지도 모르죠. 다행히 전공인 심리학은 영어가 많아 한국어가 전공 공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요.




Q. 고향인 독일에서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데, 아쉽게도 한국에서 월드컵을 보내야 하겠네요?

A. 물론 월드컵이 독일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해요. 세계적인 축제에 ‘독일’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경제적인 효과도 볼테니까요. 독일 국민들도 굉장히 기뻐하고 있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월드컵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왜냐구요? 붉은 악마가 될 기회를 얻었으니까요. 하하. 정말로 전혀 후회해본 적이 없다니까요.

Q. 붉은 악마로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해지는데 물론 빨간 티셔츠도 입었겠죠?
A. 당연하죠. 토고전이 열리는 날 친구들과 빨간 티셔츠를 입고 시청에갔어요. 그 곳에서 사람들과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을 했죠. 와~ 정말 제 인생에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대한민국이 열정적인 국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저 역시 바라고 있습니다.

Q. 독일 응원단의 모습도 궁금해요.
A. 그라운드 후퍼(Groundhoopers)라고 불리는 독일 응원단도 한국 처럼 축구에 열광적이에요. 한국처럼 특별히 빨간색 티셔츠 등으로 통일하지는 않아도 편한 여행복 차림으로 언제든 어디로든 축구를 응원하러 가죠. 저도 독일에 돌아가면 한번쯤 그라운드 후퍼로서 응원갈 계획이에요. 붉은 악마에 푹빠져 응원의 맛을 알게 됐다고나 할까요?



Q. 독일이 그립지는 않아요?
A. 독일에서 나라에 대한 애국심은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에요. 한국과는 조금 차이가 있죠? 물론 나는 나의 고향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 하지만 그것과 그리움은 별개의 문제인 것 같네요. 솔직히 아주 많이 그립지는 않거든요. 한국에서의 생활이 독일을 그리워할 틈을 주지 않아요, 하하.


Q. 한국 음식은 어때요? 입맛에 맞아요?
A.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해요. 이미 9개월 동안 많은 한국음식을 접해봤지만 입맛에 안 맞는 것은 별로 없었어요. 그 중에서도 고기가 들어가 있는 모든 한국 음식은 제가 가장 반기는 음식들입니다.


Q. 한국의 계절 중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있다면요?
A. 음. 다 좋아요. 계절이라기보다는 저는 한국의 밤을 좋아합니다. 더운 날도 추운 날도 선선히 부는 바람은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정말 한국인 다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은 3개월 동안은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야겠죠.

글,사진_이지현 / 12기 학생기자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04학번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