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한인, 그의 독특한 모국 체험기 넬손 임
















그의 이름은 넬손 임. 한인 이민 3세로서, 현재 경희대학교 국제교류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그는 1905년, 최초의 조선 이민자들 중 멕시코에서 일부 쿠바로 유입된 이민자의 후손이다. 이러한 까닭에 그의 외관상 모습은 여느 한국인 중년 아저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야 한국을 체험하기 시작한 그가 말하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상은 중년 아저씨의 지극히 일상적인 그것과 한국과 쿠바 사이의 물리적인 거리만큼이나 다르다. 웃어른들로부터 이야기로만 전해 들은, 한국을 이제 그는 오감(五感)으로 흡수하고 있다.





그는 쿠바의 산티아고 데 쿠바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였다. 이러한 그가 한국으로 오게 된 경위는 사실 간단하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는 그의 가족사적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
무엇보다도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쿠바의 한인 사회에서 주요한 인사였으며, 쿠바 사회에서 한인의 위치를 신장하고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었다. 이러한 할아버지와 아버지 밑에서 그가 자연스레 터득한 것은 한국계 쿠바인으로서의 정체성. 이러한 정체성의 끈을 이어받은 그는 한국 행과 한국에 대한 공부를 선택하였다.
물론 그가 한국에 오기까지 여러 제반 상황들도 협조적이었다.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을 통해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경제적인 기반을 갖출 수 있었으며 그가 재직하고 있었던 산티아고 데 쿠바 대학교의 협조도 그가 한국 행을 택하는데 일조했다.



그가 한국어를 배우는 목적은 그가 한국에 온 이유만큼이나 간단하다. 한국어를 배워서 다시 쿠바의 한인에게 가르쳐 주고 싶다는 것. 한국에 오기까지 거의 할 수 없었던 한국어도 이제 웬만큼 읽고 쓸 수 있단다. 매일 아침 3시간씩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으며 이처럼 간단 명료한 학습의 목적에 최근 가속도가 붙어, 그는 하루가 다르게 ‘한국어’로 ‘한국’을 이야기하고 이해한다. 한국에서의 배움을 통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쿠바의 한인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그의 한국, 한국어에 대한 애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한국과 쿠바의 상호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에게, 한국에서의 생활은 언어만을 배우기에는 아까운 듯 하다.
그는 틈이 나면 서울의 시내로 종종 외출을 하는데, 경복궁과 같은 오래된 서울부터 코엑스 몰과 같이 첨단의 서울까지. 모두 그에게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경복궁과 경복궁 내부의 박물관에 전시된 전시물을 통해 부모님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단다. 또한 전자제품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아 용산 전자상가에 갔었는데, 상가를 가득 매운 물건들을 보면서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쿠바에서는 가전제품이 귀하고 쉽게 살 수 없기에 더더욱 별천지처럼 느껴졌다는 그, 그에게 한국생활은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흥미진진한 경험이다.
하지만 그의 한국 체류생활에도 예상치 못한 아쉬운 점 역시 있다. 무엇보다도 비싼 물가.
“음식의 가격은 비슷하지만, 공산품 특히 옷의 가격은 매우 비싸네요.”
또한 그는 친구를 사귀기 조금 어려운 점도 어려운 점으로 들었다. 현재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외국의 유학생들의 대부분은 학부 대학생 나이인지라, 자신을 조금은 어려워하고,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적은 점 역시 친구 사귀기 힘든 부분이라 답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한국 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으로 말문을 선회한다. 한국 날씨, 한국 음식도 너무 잘 맞고, 전체적인 생활환경이 만족스럽다고 답한 그는 화제를 한국의 구체적인 환경에서 한국인(人)에 대한 인상으로 옮겨갔다.
“한국인은 쿠바인에 비해 훨씬 규칙을 존중하고 진솔한 면이 있지요. 권위를 인정하면서 합리적으로 행동하려 노력한다는 점이 매우 보기 좋아요.” 기숙사 내에서의 금연을 다들 준수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에서 합리성을 보았다는 그. 그에게 한국은 더 이상 이방인의 딴 세계가 아니라 같은 인간이 살아 숨쉬고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생동하는 터전이다.




앞으로 박사과정도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힌 그에게, 그러면 한국에서의 체류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가족들이 섭섭해 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그는 멋쩍은 얼굴로 아내나 아이들이 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고, 가족들이 어느 정도 걱정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가족들 모두 대체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지지해 주는 편이라는 답했다.

쿠바의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한국의 쿠바인인 그에게, 두 나라 간의 심리적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그의 꿈과 목표의 미래시제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_정연욱 / 10기 학생기자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03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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