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5번,그녀는 “감사합니다” 터키에서 온 순수소녀 하와 군
















고려대 영어교육과 04학번의 아직은 대학초년생인 하와 군양은 오전에는 고급 한국어 수업을, 오후에는 늦게까지 전공 수업을 들으며 매일을 바쁘게 보낸다. 한국어도 영어도 낯선 나라의 언어지만 배움의 기회를 감사하며 보답하기 위해 항상 열심히 하려고 애쓴다는 그녀다.
터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 유럽으로 간 하와 군은 유럽 대부분의 나라를 돌면서 세계대전 후 유럽인들의 심리상태를 혼자서 조사하고 공부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단지 심리학 공부가 재미있었고 그것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2년 동안의 유럽 여행을 마치고 터키로 돌아온 그녀는 곧 아시아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으로의 유학을 준비한다. 어렸을 때부터 ‘형제의 나라’ 라고 들어오고, 6.25때 터키가 군대를 지원했던 역사를 배워온 그에게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익숙한 나라였다.
그녀는 4년 전 처음 한국 땅을 밟아 2년 동안의 한국어 공부를 마치고 대학에 입학했다. “새로운 장소에 가는 것이 좋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아요.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한 권의 책을 읽는 것과도 같아요.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은 책 한 권의 내용만큼이나 가치 있거든요. 그래서 여행을 좋아해요.” 라는 하와 군양은 얌전한 듯 하지만 동서(東西)를 누비는 모험가였다.





그녀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어학당에 다니다가 고려대 입학을 바라게 되었다. 뛰어난 교육시설과 교수·학생간의 좋은 관계, 한국에서 고대의 좋은 이미지에 반해버렸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자신의 적성임을 아는 그녀는 사범대로 진학했다. “생물도 좋아하지만 한국어로 생물을 배우기에는 저한테 조금 어렵잖아요. 영어는 잘하니까 영어교육과에 입학했죠”
자신의 미래를 이끌어주는 고려대는 하와 군이 가장 사랑하는 것 중 하나이다. “사랑하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그래서 터키에 가면 친구들에게 제가 다니는 학교를 자랑해요” 자신의 학교가 너무 좋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그녀는 지금 고려대 홍보도우미 ‘여울’에서 활동하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학교 홍보를 맡고 있다.



종교이야기가 나오자 그녀는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 많은 한국 사람들이 알라를 ‘신’으로 알고 있는데 알라는 신이 아니에요. 많은 다른 신들처럼 형상화해서 숭상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죠. 알라는 이슬람교에서 하느님을 칭하는 이름이에요.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고 아담과 하와를 만든 것을 이슬람은 이슬람대로 말하는 거죠.” 그래서 일까. 그녀는 종교를 이야기 할 때 ‘알라’라고 하지 않고 줄곧 ‘하느님’이라고 말했다.
더운 여름에도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 히잡(hijab)을 풀지 않을 만큼 독실한 무슬림인 그녀는 역시나 종교활동이 한국 생활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하루 5번은 꼭 기도를 해야 하는 그녀는 주로 쉬는 시간에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으로 가 허리를 숙이고 5분 내지 10분씩 기도를 드린다. 기도를 꼭 5번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감사의 마음이 들 때 마다 어디서건 기도를 드린다.
그녀가 두르고 있는 히잡도 마찬가지다. “몇몇 분은 히잡이 이슬람교에서 남녀를 차별하는 거라고 말하지만 아니에요. 히잡은 본인의 선택이에요. 실제로 터키 여성의 50%는 히잡을 두르지 않지만 그들이 무슬림이 아닌 건 아니거든요. 간혹 이란이나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강제적으로 여성들에게 히잡이나 챠도르를 두르게 하는데 그건 정부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 거에요” 한 여름에 히잡을 두르고 다니면 사람들이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믿음은 장소나 시간에 구애 받는 것이 아니라는 그녀는 한국에서도 그녀의 믿음을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다.





한국 사람들 정 많고 친절해서 너무 좋다는 하와 군양. 그러나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녀는 “ 좀 더 자기 가치관에 따라 행동 했으면 좋겠어요” 라면서 술 자리를 예로 들었다.“ 술 자리에서 다들 술을 마시지만 자신은 마시고 싶지 않아요. 그럴 때 따돌림 당할까봐 억지로 마시지 말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지를 말하세요. 마시고 싶지 않다고” 고려대 생이라고 꼭 막걸리를 한 사발 마셔야 할 필요는 없단다. 단체의 이유만큼이나 자신의 이유도 중요하다는 그녀는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이 옳고 그르다고 생각하는 가치관대로 행동하는 자세를 길러 다른 어느 나라, 어느 곳을 가던지 자신의 신념과 한국적 가치를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망설임 없이 해내는 하와 군양은 우리가 흔히 알던 가녀린 무슬림 여성이 아니었다. 대학을 졸업하면 한국에서 1~2년 일을 한 뒤 터키로 돌아가 선생님이 되겠다는 그녀는 지금도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글,사진_서수현 / 11기 학생기자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 03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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