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부는 한류열풍, 그 근원을 찾으러 왔습니다 – 시모미치리에
















첫 만남에서부터 ‘오빠’라는 호칭을 자연스럽게 써 조금은 당혹(?)스러웠다. 그녀만의 한국문화에 대한 접근방법이었을까? 리에 양은 외국인 답지 않게 한국의 정서에 익숙해 보였다. 나이가 많아 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오빠가 아닐 텐데요.’ 라고 말하자. ‘오빠 맞아요. 저 82년 생이에요!’라고 맞받아치는 리에 양. 한국에서는 서열을 통해 금방 친해 질 수 있다고 배웠단다. 일본 아이돌 스타들이 보여줄 수 있는 눈웃음, 한 끗 올라간 목소리 톤과 어우러진 ‘오빠’라는 말은 한국에서 익히 들어왔던 어감과는 달리 한국 문화 속으로 다가오려는 이방인의 낯설면서도 설레는 심정이 느껴졌다.






‘선배들이 그러는데 첫 학기가 가장 힘들다고 해요.’ 한국에서의 수업은 어떠냐고 묻자, 애써 힘든 모습을 감추는 모습이다. ‘Global Korea Univ’라는 목표로 영어로 강의를 실시하고 있는 고려대학교의 대학원과정이 그녀의 욕심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번 학기 영어강의를 두 과목이나 수강하고 있다고 했다. ‘강의를 영어로 진행했을 때 알아 들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생각은 머리 속에 있는 데 잘 표현이 안 되요. 일상적인 영어는 아니잖아요? 수업시간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답답해요.’ 한국의 문화 속에 있어서 인지 리에 양에게 영어와 한국어는 같은 외국어이지만 한국어의 사용이 더 익숙하다고 했다. 두 언어에 대한 욕심에는 끝이 없지만 단순한 언어에 앞서 문화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일본의 코난(konan) 여자 대학은 일본의 유행을 선도하는 대학중의 하나이다. 각종 패션관련 매체가 코난 여자 대학을 주목한다고 했다. 예사롭지 않은 그녀의 장신구와 옷차림은 일본 패션 문화의 단면인 듯 했다. 코난 여자대학에서 리에 양은 영문학과 국제 관계에 대한 공부를 하다가 교환학생으로 숙명여대에 다니면서는 한국어와 정치 외교를 전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욕심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2004년 1월부터 고려대학교 내의 어학당을 다니면서 고려대학교 특유의 문화 분위기와 남녀 공학이란 점에 이끌려, 그리고 한국문화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어 언론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원 첫 학기에 대한 소감을 묻자 ‘배우고 싶은 것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썼던 졸업 논문 정도의 양을 각 과목마다 중간 리포트로 내야 하는 것을 알았을 때 한국의 학생들이 너무 대단해 보였습니다.’ 해야 할 것이 많다는 푸념 속에도 그녀의 욕심은 끝이 없어 보였다.









그녀는 언론학과에서 한류에 대한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고등학교의 수학여행 때 한국의 문화를 처음 접하게 되었죠. 그 이후로 한국인 친구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고, 문화현상으로의 공부로 관심이 확대 되더군요.’ 그녀는 한국문화에 대한 접근에 있어 개인적인 접근(personal approach)에서 공공의 접근(public approach)으로 넘어가게 되는 그녀만의 개인사를 설명해 주었다. ‘겨울 연가’로 대표되는 일본에서의 한류의 문화에 대해 묻자, 드라마 ‘겨울 연가’는 한국에 있어서 트랜드 드라마였지만 일본의 경우 40대 주부를 대상으로 잊혀진 젊은 시절의 낭만적 사랑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기에 인기가 있는 것이라 했다. 하지만 일본의 젊은 친구들 중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대부분은 자신과 같이 댄스 그룹 ‘신화’로 대표되는 한국의 획일적인 트랜드 문화에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앞으로 일본의 광고와 한국의 광고에 대해 비교하고 싶어요. 하지만 직접적으로 드러난 광고 그 자체를 연구하기 보다는 저변에 깔린 문화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지금도 텍스트를 사용한 공부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며, ‘인터뷰를 하는 지금의 순간도 공부라고 생각해요. 이것도 문화이니까요’라고 신중하게 한 단어 한 단어를 사용하는 리에 양의 모습에서 그녀의 배움의 결과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욕심 많은 그녀만의 신화창조가 기대된다.

글,사진_이기언 / 11기 학생기자
고려대학교 영상문화학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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