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ND 나하나 피처 에디터

늘 흠모의 인기 직업이자 TV 매체의 인기 메뉴였으나 진정한 낯빛은 가려져온 잡지 에디터. 장막을 거두니, 악마는 프라다를 입지 않았다.

사진 _ 이도영(pius 스튜디오)

독자와 인터뷰이가 극찬하는 매거진으로 부상한 <F.OUND>. 그곳에서 인터뷰어로 활약하는 나하나 에디터는 본인이 받은 감동을 그대로 전달하는 일이 좋다면서, 앞으로도 기사에 거짓 치장은 하고 싶지 않다고 못 박았다. 본질에 충실한 인터뷰라••• 그녀와의 인터뷰가 친구와 수다 떠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다 이유가 있었다.

럽젠Q: <F.OUND>에서 에디터로 활동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대학 땐 문학 창작을 전공했어요. 소설가나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어느 날부터 영화에 관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화를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영화나 공연문화 관련 잡지로 매거진 업계에 발을 들인 뒤, 문화 전반을 다루는 <F.OUND>로 옮겨 왔어요. 하는 일은 음••• 정해져 있진 않지만, 굳이 말하자면 피처 에디터에요.

럽젠Q: 정해져 있지 않다는 의미는, 팀별 구분이 따로 없다는 건가요?

구조적으로 유동적인 편이에요. 팀별 구분이 별로 없고, 편집장도 에디터 업무를 병행하기도 하죠. 잡지 출간 외에도 파티나 행사를 만들기도 하고 인디 레이블을 갖고 있기도 하는 등 여러 분야의 일을 하기 때문에 조직 구조도 좀 특이한 편이에요. 기획 회의 때는 구별 없이 모두 다 모여서 해요. 문화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야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이 함께 얘기를 나누기 때문에, 회의를 기획이 살찌는 확률은 거의 100%죠.

럽젠Q: 다른 잡지와 차별화되는, <F.OUND>만의 특색이 있다면요?

잡지라고 하면, 흔히 패션지를 떠올리잖아요. 이 잡지는 피플&라이프 스타일 잡지에요. ‘개성과 주관을 가진 올바른 문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죠. 일반 잡지에선 다룰 수 없는 유연함, 소통 가능성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저희 잡지에서도 유가 진행은 해요. 매달 인디 아티스트의 노래로 구성된 컴필레이션 CD 건을 진행하는데, 그 수익은 전액 해당 아티스트에게 배분되죠. 이번 호에서는 독자들의 다양한 지면 작품을 받아 싣기도 했는데, 그 퀄리티가 뛰어나서 저희도 깜짝 놀랐어요.

럽젠Q: 분위기나 다루는 주제가 다른 잡지와 다른데, 에디터의 업무도 차이가 나나요?

굳이 시의성이 없더라도,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사람을 인터뷰할 수 있다는 점에서부터 차이가 나요. 이슈도 중요하지만, 일단 호감이 가는 대상과 인터뷰를 하면 확연히 좋은 기사가 나올 수밖에 없잖아요. 얼마 전 저희 잡지에서 인터뷰했던 태양만 해도 아이돌 측면이 아닌 음악적 견지에서 인터뷰한 덕에, 그의 깊은 생각을 알 수 있었죠. 그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또, 에디터가 쓴 기사에 대해 방향성의 터치가 거의 없어요. 인터뷰에서 느낀 건 A였는데, 편집장이 B 방향으로 가자고 해서 그렇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평소에도 저희는 서로 잡지 컨텐츠에 관해 수시로 이야기를 하는 편이에요. 일이 아닌 생활처럼요.

럽젠Q: 에디터라는 직업의 장단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연예인보다 멋진 사람을 만나면서 느끼는 게 많다는 것이 장점이죠. 사실 책 몇 권 읽는 것보다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하면서 얻는 게 많거든요. 에디터는 가슴 깊이 감동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직업이잖아요. 무작정 ‘너무 좋다, 멋있다.’ 같은 소리만 늘어놓으면 그건 그냥 소위 ‘빠순이’겠죠.(웃음) 담백하게 어떻게 그 감동을 전할지 이야기를 곱씹다 보면, 이야기가 내 삶 속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 같아요. 단점은 글쎄요••• 매달 마감이 기다리고 있는 인생이라는 점?

럽젠Q: 에디터를 지망하는 학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자신만의 시선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얇고 넓게 아는 것보다는 깊게 아는것이 중요하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오픈 마인드! 마음이 닫혀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코스프레가 싫다고 생각하면, 다시 그 안을 들여다보려고도 하지 않죠. 하지만, 무작정 싫다고 하지 말고 좀 더 들여다보고 이해를 하면, 비단 해당 분야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도움이 돼요. 다양한 사람과의 접점은 그런 곳에서 나오게 마련이거든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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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리 감사합니다 미약하나마 도움이 됐다면 좋겠어요^^
  • 릴리

    잡지 에디터 인터뷰 시리즈 다 좋은 거 같아요! 평소 관심있었던 분야인데ㅎㅎ
    잘 읽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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