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politan 이현정 뷰티 에디터

늘 흠모의 인기 직업이자 TV 매체의 인기 메뉴였으나 진정한 낯빛은 가려져온 잡지 에디터. 장막을 거두니, 악마는 프라다를 입지 않았다.

사진 _ 이도영(pius 스튜디오)

관련 전공자를 눈 씻고 찾아보기 어려운 에디터의 세계. 그 가운데 이현정의 에디터 입문은 더 각별하다. 중학교 때부터 올곧게 에디터의 길만을 향해 질주한 결과, 점점 ‘에디터가 될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 다듬어진 것. 꿈을 현재 진행 중인 그녀의 ‘부딪혀서 깨지라.’란 조언은, 전혀 식상하지 않았다.

럽젠Q: 에디터로 입문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2007년에 입사하여 현재까지 계속 코스모폴리탄에서 일하고 있는데, 에디터가 되기로 한 건 중학교 때부터였어요. 교내에서 상을 탔는데, 선생님이 ‘기자가 잘 맞겠다.’고 조언해 주셨었거든요. 고등학교 때 신문부를 하며 공부하다 보니, 사회부 기자보다는 자기 전문 분야를 가진 에디터가 좀 더 제게 맞을 거로 생각했죠. 에디터가 되기 위한 준비를 꾸준히 했어요. 대학을 다니면서도 잡지사 어시스턴트도 해보고, 대학생 기자로 활동하기도 하고, 언론사의 작문 아카데미도 다녔었고요. 아, 처음엔 패션 에디터를 염두에 둬서 전공은 의류 디자인이었지만•••.

럽젠Q: 패션 에디터를 꿈꿨다고 하는데, 패션 에디터와 뷰티 에디터가 많이 다른가요?

완벽히 다르죠. 기획에 따라 전문가를 모아 화보를 만드는 기본 원리는 같지만, 포커스가 전혀 다르니까요. 뷰티는 주로 얼굴을, 패션은 전체 실루엣을 중요시하잖아요. 뷰티 에디터는 좀 더 뭐랄까, 미세한 부분을 다룬다고 생각해요. 일하는 환경만 봐도 그래요. 뷰티 에디터는 뷰티 용품과 헤어스타일, 다이어트, 운동 등의 주제를 다루다 보니, 만나는 사람도 차이가 크죠. 뷰티 브랜드 담당자나 의사, 트레이너 등과 많이 접촉하거든요. 또, 뷰티는 피부와 직접 연계되기 때문에, 뷰티 제품 성분과 작용에 대한 분야 외적인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도 있어요.

럽젠Q: 뷰티 에디터의 업무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요?

아무래도 기사 종류에 따라 업무는 다른데, 기본적으로는 기획안 배당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 고민해요. 칼럼 형식으로 진행할 지, 화보로 풀지, 제품을 설명하는 정보성 기사로 갈지는 소재에 따라 천차만별이니까요. 이런 전체적인 그림이 나오면, 컨셉트에 따른 제품을 뷰티 브랜드에 요청해요. 그러면 상상도 못할 양의 제품 중 테스트로 제품 선별을 하죠. 이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시간이 소모돼요. 이후엔 컨셉트에 맞게 촬영을 하고, 디자인을 잡죠. 보통 디자인을 손보는 아트 팀과 7일 전에는 레이아웃에 대한 회의를 하고 의뢰해야 결과물의 초안을 본 뒤 수정하고, 교정까지 볼 수 있어요. 잡지 구성 업무 외 브랜드 런칭 행사 참여 등 대외적 활동도 에디터의 업무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해요

럽젠Q: 코스모폴리탄은 라이선스지인데, 로컬지와 비교해서 분위기나 업무상의 차이가 있나요?

코스모폴리탄은 미국 허스트 사에서 세계 각국의 라이선스지를 발간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허스트 중앙에서 코스모폴리탄을 발행하고 있죠. 결국,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잡지인 만큼 그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건 막고 있어요. 그래서 매달 나오는 결과물에 대해 방향성이나 퀄리티 부분에서 점검해요. 물론 부정적 답변을 들은 적은 한 번도 없지만요. 아, 그리고 해외 출장 시에 아무래도 조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로컬지보다는 귀에 좀 더 익숙할 테니, 상대적으로 이점이 있다는 것 정도랄까.

럽젠Q: 에디터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은 무엇일까요?

식상하다고 하겠지만, 그 잡지사가 요구하는 조건을 맞추는 건 중요해요. 영어 공부도 해야 하고 (요즘은 회화도 본다고 하더라고요), 글의 느낌도 해당 잡지사의 느낌으로 다듬는 것 역시 필요하죠. 하지만, 에디터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에 대한 관심이 중요해요. 에디터는 꽤 크리에이티브한 직업이잖아요. 어느 정도는 틀이 있는 베이스 안에서 ‘어떻게 새롭게 보여줄까’를 계속 연구해야 하니까, 사람들이 뭘 궁금해하는지 캐치할 수 있는 능력이 1순위죠.

럽젠Q: 미래의 에디터를 위해 조언을 한다면요?

그저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볼까?’라고 허무맹랑한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어요.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를 생각해야죠. 그리고 일단 도전했다면, 자신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금세 포기하면 안돼요. 어느 분야든 본인이 꿈꿨던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드라마처럼 일이 언제나 행복할 순 없어요. 좀 더 진득하게 붙어서 많이 깨져야죠.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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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 어렵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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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준기자 아아, 실ㄹㄹㄹ컷ㅅㅅㅅ 물어보았지요 후후
  • 조세퐁

    인생은 드라마라고 하지만, 이현정 에디터님 말처럼 언제나 행복하게 마무리되지 않는 게 진짜 인생인 것 같아요. 짧은 행복들 사이에 있는 긴 간극을 견뎌내는 참을성이 중요하겠죠. 그나저나 이번 시리즈 정말 좋았겠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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