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출판인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책을 사랑하다 못해 삶 일부를 출판에 던진 이들로 넘실대는 출판사의 세계. 언어를 긷고 나르고 퍼주는 출판인의 마음이 이토록 뿌린 씨를 거두는 농부와 닮았을 줄이야.

에디터를 중심으로 한 출판사의 메커니즘

어디나 그렇듯 출판사도 회사마다 구조의 차이가 있다. 규모의 차이 때문이다. 가령 문학동네는 연 수익 40억원으로 10개 이상의 자회사를 가진 대형 출판사이지만, 문학과 지성사는 전 직원이 25명인 소규모 출판사다. 하지만, 어떤 출판사든 기본 부서는 편집팀과 디자인팀, 마케팅팀, 제작팀, 관리팀으로 비슷하다. 편집팀은 문학, 교양, 사회과학 등 분야에 따라 여러 부서로 나뉜다. 대형 회사는 편집팀 내의 문학 전담부서를 시와 소설, 산문 분야로 삼등분해 한층 더 체계적인 구조로 운영하기도 한다. 마케팅팀은 궤도가 약간 달라졌다. 최근 부각되는 온라인 마케팅의 추세에 맞춰 새롭게 팀이 분류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외 관리팀은 독자 관리를 담당하고, 제작팀은 종이의 질이나 책을 제작하는데 실무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책임진다.

책 한 권의 탄생, 한 사람의 몫이 아니다

사실 어떤 분야의 책이냐에 따라 만들어지는 과정이 각각 다르다. 작가의 생존 여부부터 판권의 소유주가 국내인지, 해외인지의 여부, 텍스트의 수정 과정 기간 등 주요 변수가 분야별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단, 어떤 분야든 출판 과정의 기본적인 공통점은 에디터가 작가에게 원고를 받은 뒤 내용상의 오류나 틀린 맞춤법 등을 확인해 교정한다는 것이다. 책의 본문이 마무리될 때 즈음엔, 띠지와 표지 디자인, 책의 완성도를 갈무리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마케팅팀은 책의 출간을 대비해 마케팅 기획을 하고, 제작팀은 내용과 어울리는 책의 껍데기를 신중히 고른다. 책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인 에디터는 이 모든 과정에 꼼꼼하게 관여한다.

출판인으로 가는 길, 좁지만 열려 있다

출판계는 사실 신입사원을 많이 뽑는 편이 아니다. 대부분의 출판사가 공채가 없고, 보통 자리가 비면 모집공고를 내는 편. 덕분에 이 직업을 노리는 이라면, 꾸준히 출판사 소식에 기웃거려야 한다. 출판사는 대개 경력자를 선호해 작은 경력부터 차근차근 쌓아 놓는 게 좋다. 이 가운데 희망이라면,몇 년 전부터 ‘서울출판예비학교(www.sbic.or.kr)’가 운영되고 있는 것. 이곳에서는 출판인이 되고 싶은 학생을 교육하는 ‘SBIC’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보통 10: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이곳은 전 과정을 졸업한 학생이 99% 출판사에 취업이 되는 황금 노선을 깔아준다. 지난 2010년에는 마케팅 과정, 편집 과정, 디자이너 과정 세 가지 파트로 나눠 25명의 신입생을 25명 모집했다. 또 다른 루트라면 블로그 활동을 통해서다. 최근 웹 마케팅이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도서 관련 파워 블로거나 리뷰어가 직접 출판사의 섭외를 받기도 한다.
하나의 책을 만든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 독자의 마음을 두들기는 전 과정은 출판사의 가장 큰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책장 한 켠에 자리할, 책과의 긴 호흡에 동참하고 싶은 당신에게 5명의 출판인은 말한다. 책의 그 알 수 없음을, 그리고 그만큼의 무한한 열림을.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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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인을 꿈꾸지는 않지만 정말 괜찮은 기획입니다 ㅎㅎㅎㅎ
  • 처음 접하는 정보네요!
  • 박상영

    오! 전문 출판인 교육 기관이 있었군요.
  • 조세퐁

    내가 참여한 기사가 아님에도 뿌듯한 이 기분. 다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 기분.
  • 박보람

    그저 감격스럽다 ^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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