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School 03_유학생 인터뷰 ‘세계로 나아간다’ AAhuman 김세진 씨 인터뷰




유학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 그에게 있어 모든 결정의 최후의 기준은, ‘후회할 일을 하지 말자’이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위해선, 객관적인 평가를 떠나 본인에게 최고라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에겐 AA school이라는 곳이 건축을 접한 이후 항상 동경의 대상이었고, 바로 그것이 AA school를 선택한 동기라고 한다.


“AA school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무엇보다, semi-professional이란 느낌입니다.”
150여 년간 지켜온 independent school로서의 전통과 고유성은 일반 대학(university)의 가르침을 받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AA school에서는 건축을 배운다라기 보다, 자신의 생각을 완성하기 위한 구체화와 실험을 할 수 있는 필터와 같은 곳이란 표현이 더욱 적절하다고 한다. 실제로 학교에선 크게 3가지의 치열한 관문이 있는데, 첫째는 학교 입학 interview이고 둘째는 원하는 unit에 들어가기 위한 unit interview, 그리고 마지막으로 1년의 작업을 평가 받는 final table이다. 물론, 가장 쉬운 것이 학교 입학이고 그것에 비하면 unit interview는 치열하다 못해 비정하기까지 하다고 한다. 마지막 final table은 1년의 작업을 포트폴리오 제출이나 교수들의 평가가 아닌, 직접 자신의 작업을 table에 펼쳐놓고 자신의 프로젝트를 상대(5~6명의 tutor들)에게 납득시켜야 한다. 더욱이 결과는 학점이 아닌 pass/fail(혹은, September – 일종의 유예로 9월에 재평가하게 된다.)로 그 자리에서 결정된다.
“물론 학생이지만, profession으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의 상황. 그것이 바로 제가 느낀 semi-professional의 느낌입니다.”


그는 ‘AA school의 문화’가 있다는 것이 지난 한해 동안 경험한 가장 인상적인 것이라고 한다. 18세기의 전통 있는 건물 안에서 벌어지는 150여 년간 이어져온 많은 행사들과 분위기는 하나의 문화라고 할 만큼 학생들에게 자부심과 애착을 갖게 만들어 준다. 유학생들이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문화 충격이라고 할 만큼 놀라는 사실은 강의를 술을 먹으면서 하기도 하고, 강연에도 청강자나 발표자가 함께 담배를 피면서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잘 알려진 대로, 학교의 중심에는 술을 파는 bar가 있다. 대부분의 한국이나 미국 대학에선 학내에서 술을 파는 것이 금지된 일이다. 그러나 이곳은 학생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장소라고 한다. 그 bar의 가치를 인용하자면, ‘The bar provides a different kind of environments for engaging in discussion. The idea is to construct a situation in the school that is enjoyable, that inspires and motivates people. For it’s not just about the amount of work you produce, it’s about the quality of what you do.’


우리에게도 예비 건축인들의 동경이 되는 AA school인 만큼, 전세계에서 AA school로 유학 온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영국인보다는 외국의 유학생들이 많다. AA school은 independent school이기 때문에 영국 대학들에 비해 자국인(British)의 장학금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영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은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인 AA school의 유명세 때문일 것이다. 특히 동양계 학생들은 전체 학생의 절반 정도나 된다고 한다. 이런 입장에서 AA school은 마치 런던처럼 정말 international한 장소이다.
“저에겐 일본인도 외국인이고, 멕시코 친구도 똑같은 외국인일 뿐이죠. 따라서 혹시나 우려하는 인종차별이나 그런 것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모든 수업이나 과제의 진행이 unit단위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 개개인의 자율권이 많다. 그러나 학교 생활이 무척 빠르게 돌아가기 때문에 한국의 대학 생활과는 차이기 많다. 수업 외에 여유시간을 내기는 무척이나 힘들다고 한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그가 말하는 것처럼 진정한 건축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그랬던 것처럼 건축가(architect)가 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건축가가 된다는 것은 제 직업란에 들어갈 이름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건축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더 큽니다.”
작가는 작품을 내야 비로소 작가로써 실체가 되는 것처럼, 건축가는 건축물을 가져야 비로소 건축가가 된다는 그의 믿음처럼 지금은, 최소한 다른 사람의 눈을 찌푸리게 하는 건축을 하지 않기 위해, 지금의 시간에 최선을 투자한다는 신념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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