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School 02_커리큘럼 AA School의 커리큘럼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AA School의 교육 과정은 크게 학사과정과 석사과정로 나뉜다. 우선 그래쥬에잇 스쿨은 1년 혹은 1년 반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기성 건축가들이 주로 밟는 과정이다. 언더그래쥬에잇 스쿨은 우리나라의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합친 것으로 5년제다. 언더그래쥬에잇 스쿨의 경우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이나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서 건축의 기본을 가르치는 기초 과정(Foundation Course) 1년도 준비되어 있다. 그 다음 1학년이 한 단위(Unit), 2, 3학년이 한 단위, 4, 5학년이 한 단위를 이루는 단위 체계로 언더그래쥬에잇 스쿨은 완성된다. 3학년까지 들으면 학사 학위가 주어지며 건축사 자격시험인 RIBA (Royal Institute of British Architects) part 1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4, 5학년은 좀 더 심화된 형태의 교육 과정이다. 4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마스터와 AA 디플로마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마스터는 일반적인 석사 과정이고, AA 디플로마는 설계 중심의 실무 교육이다. AA 디플로마 과정까지 마친 학생들은 RIBA. part 2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사회로 나와 직업 경력을 2년 더 쌓으면 RIBA part 3을 볼 수 있다.


입학 전형에서는 포트폴리오가 중심이 된다.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입학에 비해 졸업은 상당히 어렵다. 매 학년의 끝에는 진급 심사가 있어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학생도 매우 많다. 빡빡한 커리큘럼과 비싼 등록금 때문에 진급이 되지 않은 학생들은 아예 다른 학교로 옮겨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진급 심사는 1년 동안 만든 작품을 서너 명의 패널 앞에서 발표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한편 졸업 심사는 모든 AA School의 교수들이 학생의 작품집만을 가지고 졸업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통과하기가 더욱 까다롭다.


AA School은 건축 전문학교다. 스튜디오 방식 혹은 도제 방식이라고 불리는 체계로 수업이 진행된다. 한 단위당 10개 정도의 스튜디오가 열려 있으며 1개의 스튜디오에는 한 명의 교수 그리고 10명 정도의 학생들이 들어가게 된다. 하나의 스튜디오는 한 개에서 많게는 두세 개의 주제를 가지고 1년 동안 작업한다. 교수가 하나의 주제를 소개하면 학생들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가는 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학년 말 진급 심사에서의 기준이 된다. 물론 학생들은 학년이 바뀔 때마다 다른 스튜디오를 선택할 수 있다.


AA School이 다른 학교와 크게 다른 점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AA School 학생들은 강의를 선택할 자유가 있고 강의를 들을 자유가 있으며 강의를 듣지 않을 자유도 있다. 출석 체크도 물론 없다. 다른 하나는 시험이 없다는 점이다. 3, 4학년 때 논문을 하나씩 내고 5학년 때 기술적인 시험을 하나 치를 뿐 학교 다니는 내내 시험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한다. 학생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역시 1년 동안 공들여 만드는 작품집이다.

넓지도 훌륭하지도 않은 작업 공간, 비싼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AA School의 커리큘럼은 전세계적으로 이름 높지만 무엇이 그렇게도 훌륭한 학생들을 만들어내는 것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자유로운 환경에서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끊이지 않는 자기와의 싸움을 벌이는 AA School 학생들을 보면서 짐작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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