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고의 프랑스 뮤지컬 [빅토르 위고 원작]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그 치명적인 유혹에 빠지다 뮤지컬 나인

광화문 역.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세종문화회관을 향해 
걸을 때, 수많은 인파 속에 섞여 공연장 입구에 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약간의 의심을 가지고 있었다. 
라이센스 공연은 오리지널 공연보다는 아무래도 
못할 것이라는 생각. 하지만 밝은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지고, 무대 위에 그랭구와르(음유시인)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나의 의심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글,사진_김은별 / 13기 학생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05학번

완벽하게 아름다운 이야기, 음악, 그리고 무대

야기는 교회가 세상의 중심에 있고, 마녀사냥이 한창이었던 시대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뮤지컬의 시작은 그랭구와르의 서곡, ‘대성당들의 시대’로 시작된다. 한국어이기 때문에
단어 하나 하나가 가슴에 박히며 정확하게 마음을 울린다. 동시에 음악과 그랭구와르의 손짓에
따라 움직이는, 성당의 기둥을 나타내는 무대장치. 이것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초반부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그랭구와르는 극을 전개해나가는 일종의 변사와 같은 역할을 하나
직접 극의 주인공으로도 등장한다. 그는 에스메랄다와 면목상 결혼을 한다. 가사 중 ‘유리와 돌에’
역사를 새겼다는 구절의 의미는 당시의 사람들이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나 조각을 통해 역사를
기록하였음을 뜻한다.

이 뮤지컬의 주인공인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는 매우 아름다워서 콰지모토, 페뷔스, 프롤로
세 남자를 사랑에 빠뜨린다. 콰지모토는 프롤로가 어릴 적 버려진 꼽추이고 흉측한 얼굴에
귀머거리, 애꾸눈에 절름발이인 자신을 종지기로 키워주어 프롤로에게 절대적 복종을 한다.
프롤로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주교인데, 에스메랄다가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페뷔스는 파리시의 근위대장인데 플뢰르 드 리스라는 약혼녀가 있지만
에스메랄다의 아름다움에 빠지면서 두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느 날 프롤로의 명령으로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는 콰지모토.
하지만 순간 페뷔스가 나타나 콰지모토를 체포한다. 콰지모토는
바퀴형틀에 묶여 애타게 물을 찾지만, 모든 군중과 그의 주인 프롤로
마저 조롱하고 외면한다. 이 때 에스메랄다가 나타나 그에게 물을 주고,
콰지모토도 에스메랄다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세 사람이 모두 에스메랄다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었을 때, 무대 위에는
    잔잔한 음악이 울리기 시작하며 콰지모토, 프롤로, 페뷔스가
        등장하고, 그 중간에는 에스메랄다가 십자가의 형상을 하며

누워 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곡, ‘아름답다(belle)’의 시작이다. 이 곡의 첫 가사는 ‘belle~’로
시작하는데, 이 부분은 ‘아름답다’로 번역하지 않고, 원어인 belle을 그대로 살려 에스메랄다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이 곡의 막바지에서 세 남자가 모두 입을 모아 에스메랄다를 향해 각자 사랑을 표현하는데,
서로 다른 사랑이지만 그들의 사랑이 너무나도 이해갔기에, 마음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울컥 솟아오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싸늘해진 에스메랄다의 주검을 부둥켜 안고 절규하는 콰지모토의 노래로 공연은 끝을 맺는다.
마지막까지 크게 울려퍼지는 콰지모토의 노래.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울부짖는
콰지모토의 애절한 목소리와 표정 때문에 공연을 본 지 꽤 되었는데도 가슴이 먹먹하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