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열린 창, 모두를 위한 MIT의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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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대학 중 하나로 손꼽히는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백 년이 넘는 세월에도 그들은 잊지 않았다.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기관이 되기로 한 초심을 말이다.

사진_최동준/제20기 학생기자(강원대학교 심리학과)

모두를 위한 교육, MIT Open Course

The mission of MIT is to advance knowledge and educate students in science, technology, and other areas of scholarship that will best serve the nation and the world in the 21st century.
(MIT의 사명은 21세기 세상과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과학, 기술, 그리고 그 외 학문의 지식과 학생 교육을 발전시키는 데 있다.)

– MIT의 MISSION(사명)

1861년 개교 이후 약 150년의 역사 동안 MIT는 전 세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교육을 위해 힘써왔다. 그리고 1999년, 인터넷이 보급화되면서 MI는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되었다. ‘전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인터넷을 교육에 활용할 수는 없을까?’

좌우 액자에 MIT의 사명, 비전, 그리고 디지털 학습센터의 사명이 적혀져 있고, 여기서 파생될 수 있는 가치 6가지가 적혀 있다. Open Course Ware를 관리하는 MIT의 디지털 학습 센터 입구에 놓여져 있는 센터의 목적과 가치. 이들의 교육에 대한 신념이 잘 정리되어 있다.

그 결과 2002년 50개 수업을 시작으로 MIT Open Course Ware (MIT OCW)가 등장했다. 시스템이 체계화되면서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고, 더욱 많은 수업이 공개되면서 OCW는 점차 커져나갔다. 지금은 2150개의 수업이 한국어를 포함한 8개 국어로 번역되어 공유되고 있는 지식의 보고MIT OCW. 매월 20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방문자 수에서 알 수 있듯이 MIT OCW는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진 전세계 시민의 소중한 배움의 터이다.

MIT Open Course Ware(OCW, 오픈 코스 웨어)
2002년 시작된 MIT 수업을 공유하는 공간. 2150개의 수업의 현장 강의부터 수업 자료, 숙제, 시험까지 한 학기에 걸친 모든 과정을 오픈해 놓은 공간이다.
Info http://ocw.mit.edu/index.htm

MIT Open Course Ware 웹사이트 홈페이지다. 다소 어두운 색 배치로 중후한 느낌이 나는 이 사이트는 왼쪽 상단에는 로고가, 오른쪽 상단에는 검색창이 있다. 그 아래 메뉴바에는 수업, 소개, 기부, 관련 사이트 항목이 있고, 그 아래로는 수업 추천 및 OCW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모든 이에게 열린 학습공간 MIT OCW의 메인 화면. ‘Unlocking Knowledge, Empowering Minds(지식을 발견하고, 마음의 힘을 기르자)’라는 문구가 인상 깊다. (이미지 출처 : ocw.mit.edu)

MIT OCW에서는 실제 MIT에서 진행되고 있는 강연과 수업 자료, 숙제, 시험지 및 답지, 그리고 관련 프로젝트를 열람해 볼 수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메인 화면에 보이는 ‘Courses’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수업을 찾아 수강하기만 하면 된다. 내가 원하는 주제에 맞는 수업을 고를 수 있도록 검색 엔진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수업을 찾는 과정 역시 간편하다. 이 외에도 혼자 공부 할 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같은 수업을 수강하는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창도 마련되어 있으니 잘 활용하면 좋은 동기부여 수단이 된다.

MIT OCW의 메뉴바 중 ‘Courses’를 선택했을 때 나오는 화면. Topic, MIT 수업 번호, 학과 등 다양한 정보를 이용해 원하는 수업을 찾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OCW 메뉴 바 중 ‘Courses’를 클릭했을 때 나오는 하부 메뉴. 원하는 수업을 찾는 다양한 방식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이미지 출처 : ocw.mit.edu)

‘건축 스튜디오 : 풍경에 맞는 건물 짓기’라는 수업을 선택했을 때 나오는 화면이다. 수업에 대한 소개가 나오는 ‘Course Home’메뉴부터 실라버스, 캘린더, 렉쳐 노트, 어사인먼트, 프로젝트 등 다양한 하부 항목이 준비되어 있다.OCW는 수업설명, 실라버스, 한 학기 스케쥴, 수업과 관련된 읽을 거리, 수업 자료, 강의에서 진행된 프로젝트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미지 출처 : ocw.mit.edu)

공대 과목만 있을 것 같다고? 아니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라는 이름 때문에 오해를 받고 있지만 사실 MIT는 종합대학교이다. 따라서 MIT OCW에서 음악, 미술, 미디어 아트,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MIT와 관련된 또 다른 오해는 ‘천재들이 다니는 학교’라는 이미지로 수업이 어려울 것 같다는 점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미국의 학부 과정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어렵지 않다.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다양한 데모 및 수업 자료를 통해 이해를 돕기 때문에 딱딱하고 지루한 강의가 아닌 생동감 넘치는 강의를 만나볼 수 있다.

디지털 학습 센터의 유리 입구를 찍은 사진이다. OCW와 디지털 학습 센터 로고가 유리에 쓰여져 있고, 그 너머로 깔끔한 디지털 학습 센터가 보인다.MIT OCW를 관리하는 MIT 디지털 학습 센터(MIT OFFICE OF DIGITAL LEARNING). 여기서 OCW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MIT OCW는 모두를 위한 학습을 꿈꾸는 만큼 운영 방식도 독특하다. 우선, 가장 놀라운 점은 모든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로그인 창이 없다는 점이다. 배움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이들의 취지에 따라 사용료뿐만 아니라 로그인도 없애 버린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원활한 피드백 시스템이다. 메인 페이지의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Contact Us’를 눌러보면 MIT OCW 운영진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운영진이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는 사이트인 만큼 사용하다가 불편한 점이나 개선했으면 좋을 점을 제안하면 하루 이틀 내로 그에 대한 회신을 받아볼 수 있다.

흰색 바탕의 파란색 세계지도 위에 OCW사용자 분포가 그려져 있다. 북아메리카 44%, 남아메리카 4%, 유럽 17%, 동북아시아 20%, 동남아시아 9%, 서남아시아 및 북부아프리카 4%, 아프리카 2%이다. OCW 사용자 분포를 조사한 자료이다. 사용자의 44%가 북아메리카에 분포해 있는 반면, 아프리카 사용자는 단 2%이다. (이미지 출처 : ocw.mit.edu)

MIT OCW는 지금 또 다른 변화를 꿈꾸고 있다. MIT OCW 사용자 중 44%는 북미 지역 출신, 20%는 아시아, 17%는 유럽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아프리카는 2% 밖에 해당되지 않는다. MIT OCW 운영진은 이러한 사용률 편차의 원인을 파악하던 도중, 아프리카에는 인터넷을 비롯한 기반 시설이 제대로 설립되지 않아서 온라인 자료 접근이 아직 어렵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들은 이렇게 온라인 접근이 힘든 지역에도 배움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 ‘Mirror Drive’라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하드웨어에 MIT OCW 강의 자료를 담아 아프리카 지역에 배포 하는 것이다.

Mini Interview
MIT Open Course Ware 큐레이터, 커트 뉴턴Curt Newton

MIT의 수업을 촬영하고, 수업 자료를 올리는 일. 기존에 있던 자료를 공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얼핏 보면 이 작업이 쉬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두 개의 과목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2150개의 과목을 관리하는 것은 틀림없이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렇지만MIT는 왜, 그리고 어떻게 OCW를 관리하는 것일까? MIT OCW의 큐레이터, 커트 뉴턴을 만나 그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민머리에 날씬한OCW 큐레이터 커트 뉴턴이 컴퓨터 앞에서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다. 안경 너머로 그의 다부진 눈이 보인다. 인자하고 느긋한 분위기의 그.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MIT OCW 큐레이터 커트 뉴턴(Curt Newton). 스탠포트(Stanford University)를 졸업한 그는 보스턴의 유명한 재즈 드러머이기도 하다.

럽젠Q MIT Open Course Ware는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1999년부터 MIT 구성원들은 인터넷의 새로운 가능성을 눈 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이를 활용해 교육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OCW의 가능성을 조사해 보았죠. 안타깝게도 저희가 얻은 답변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MIT 수업이 적은 학생 수를 바탕으로 직접 실행해 보고, 교수와 학생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특수성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아이디어를 ‘불가능’이라는 단어 속에 묻어두기보다는 우선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료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시도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2001년 MIT OCW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고, 그 이듬해인 2002년 MIT OCW의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럽젠Q Open Course Ware를 처음에 할 때 MIT 구성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다양한 사람이 모여있는 단체인 만큼 반응도 다양했습니다. 주저하는 사람도 있었고, 열광하는 사람도 있었죠. 하지만 약75%에 달하는 MIT 구성원이 OCW을 지지하고 참여했습니다. 아무래도 외부 단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인 만큼 많은 호응을 얻으며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럽젠Q 수많은 강의 관리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우선, MIT OCW는 MIT의 모든 강의를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OCW 큐레이터들은 각 학과의 커리큘럼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새로 개설된 과목은 없는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2150개의 강의가 올라와 있고, 매년 120개의 강의가 업데이트 되거나 새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또한, OCW에서 강의 개수만큼 중요한 것이 효율적인 사이트 운영이에요. 사람들이 원하는 강의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죠. 그만큼 사용자의 입장이 되어 사이트를 사용해 보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효율적인 검색 툴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럽젠Q 운영을 위한 자금은 어떻게 충당하나요?

“이 프로젝트는 MIT OCW를 통해 열린 교육을 세계적인 움직임으로 키우고자 했던 멜론(Mellon)과 휴렛(Hewlett), 두 재단의 지원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재단 덕분에 MIT OCW 뿐만 아니라 전세계 열린 교육을 주도하는 기관인 ‘OPEN EDUCATION CONSORTIUM’ 역시 설립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MIT의 자금과 기부로 운영 자금을 충당하고 있으며, 기부자 중 OCW의 가치를 인정한 개인적인 소액 기부자도 많이 있습니다.”

럽젠Q OCW로 파생된 변화나 외부의 반응을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흑인 소년의 증명사진이다. 화질이 좋지 않아 어두운 느낌이 강하고 노이즈가 심하다. 쿤레는 별다른 표정을 짓고 있지 않지만 앙다문 입술과 강한 눈에서 이 소년만의 힘이 느껴진다.MIT OCW로 더욱 다양한 대학 공부를 할 수 있었던 나이지리아의 소년 쿤레(Kunle). (이미지 출처 : ocw.mit.edu)

“네, 실제로 저희에게 피드백 이메일을 주시는 분도 많습니다. 질문이나 개선 방안을 보내주시는 분도 많지만 감사 메일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은 나이지리아의 쿤레(Kunle)입니다. 나이지리아의 가장 큰 대학교인 아마두 벨로(Ahmadu Bello) 재학생이었던 그는 우연히 OCW를 접했습니다. 그는 개인 공부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수업 중 부족한 수업 자료를 OCW에서 다운받아 교수님 및 수강생들과 공유를 해 배움의 길을 넓혔죠.”

럽젠Q 열린 교육(Open Education)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환상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학교에 들어가야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고, 학교를 졸업하면 공부를 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가지는 장점인 다양성과 유동성은 배움에 뜻이 있는 모두에게 언제든지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MIT와 같은 교육 기관을 중심으로 이런 시스템이 시도되는 것은 그 수업 자료에 신빙성이 더해지기 때문에 더더욱 의미 있는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Mens et manus, 이론과 실천 그 중심에 있는 또 다른 열린 공간
‘Mens et manus(Mind and Hand)’라는 MIT의 교훈에서 알 수 있듯이 MIT는 ‘정신과 손’, 즉 이론과 실천의 조화를 추구한다. 열린 이론 학문의 중심에 MIT OCW가 있다면, 일반 대중도 쉽게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한 오픈 소스 툴킷에는 무엇이 있을까?

MIT 앱 인벤터(MIT App Inven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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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언어 문법을 배울 필요 없이 논리 구조 블록만을 이용해 스마트폰 앱을 개발할 수 있는 툴킷. 앱 인벤터와 함께라면 초보자도 쉽게 앱을 개발할 수 있다.
Info http://appinventor.mit.edu/explore/

스크레치(Scar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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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인벤터와 같은 방식으로 논리 구조 블록만을 이용해 자신만의 애니메이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툴킷. 사용자들이 만든 게임을 공유할 수 있는 디자인 갤러리도 함께 운영한다.
Info http://scratch.mit.edu/

아두이노(Ardu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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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도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아두이노. 아두이노의 가장 큰 장점은 전자 회로에 내가 원하는 명령을 쉽게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보자도 쉽게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전자 기기를 제작할 수 있다.
Info http://www.arduino.cc/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이도흠 교수는 저서 <신라인의 마음으로 삼국유사를 읽는다>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꿈이 없는 현실은 삭막하고, 현실이 없는 꿈은 망상이다.’
‘지식인의 사명은 세계를 해석하는 데 있지 않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데 있다.’

– 이도흠의 <신라인의 마음으로 삼국유사를 읽는다> 中

세계 최고의 지성인들이 모여 있는 MIT. 이 곳은 지금도 꿈과 현실 사이에 오작교를 놓아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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