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언제나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ADSUN

변화는 언제나 작은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된다. 지난 여름 ‘HS애드 대학교 광고동아리 최강전’에서 ‘식물에 손을 턴다’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환경을 살리고 사회적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수원대학교 광고동아리 ADSUN. 그들은 약 한 달간의 심사 끝에 최우수 동아리로 수상되는 영예를 얻었다. 향후 무한한 변화를 이끌어 낼 그들의 가능성을 살펴보자.

광고동아리 ADSUN 네 명의 학생들이 최우수동아리 팻말과 트로피를 들고 서 있다.수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전공 광고동아리 ADSUN.

HS애드 대학교 광고동아리 최강전이란?

<HS애드 대학교 광고동아리 최강전>은 HS애드 창립 30주년을 기념하여 대학교 광고동아리를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에 보탬이 되는 공익 캠페인 아이디어를 주제로 하는 광고 공모전이다.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 사회적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다는 것이 특징.

 HS애드 대학생 광고대상 포스터 사진이다. 세종대왕이 '생각이 남들과 달라 아이디어와 전략이 뛰어나니..'라는 말을 하며 콘티를 짜고 있다.27회 HS애드 대학생 광고대상 포스터. 공모된 아이디어 중 3팀의 아이디어를 우선 선정하고, HS애드 임직원 멘토링을 거쳐 약 한달 간 실제 아이디어를 실행한 후 결과를 평가하여 최우수 동아리를 선정한다.

작은 행동으로 가장 현실적인 환경보호 캠페인을 구상하다, 한 장 프로젝트

ADSUN은 환경 보호를 위해 손수건 쓰기 캠페인이나 핸드 드라이기 설치 등 사회적으로 많은 활동들이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 거의 드물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리고 그들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기보다는 실제 실천 가능한 행동들에 초점을 두었다.

ADSUN 광고 영상의 오프닝 화면. 잘린 나무 밑둥을 촬영한 장면으로 영상 위에 ‘작은 행동으로 가장 현실적인 환경보호 캠페인 – 한 장 프로젝트’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한동안 ‘이거다’ 싶은 게 나오지 않아 고민만 하던 나날들이 계속되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백화점에 갔는데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다음 무의식적으로 손을 터는 것을 보게 됐죠. 무의식에서 유발되는 행위로 무언가를 하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되어 팀 회의에서 의견을 내 보았어요. 때마침 다른 팀원이 명동의 한 레스토랑 화장실에서 ‘세 번 이상 털면 한 장으로 충분합니다’라는 카피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했고, 팀원 모두가 직접 손을 세 번 털어보았더니 정말 한 장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손을 턴다’는 무의식적인 행위와, 손을 털었을 때의 화장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을 결합해서 아이디어를 도출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그들은 HS애드와 건대 ‘커피마켓’에서 한 장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2주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HS애드에서는 4500장의 휴지가, 커피마켓에서는 5600장의 휴지가 절약되었다. 세계적으로 매일 27만 그루의 나무들이 사라지며, 이 가운데 무려 10%인 2만 7천 그루의 30년생 나무는 화장실 핸드타올로 사용되는데, 그들의 작은 발견은 생각보다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발견이었다.

HS애드 화장실에 식물이 설치되어 있고, 사람들은 식물에 손을 털고 있다.HS애드에서 진행된 한 장 프로젝트 관찰 카메라.

“현실적인 것을 정말 많이 배웠죠. 단지 기획에만 머무는 것이었다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문제들에 대해 실무진들과의 회의를 통해 보완해나갔어요. 설치 장소부터 화분의 비용은 물론이고 ‘카피의 길이가 길어지면 지나가는 찰나에 사람들이 그걸 다 읽을까?’ 혹은 ‘화분에 손을 털게 되었을 때 옆 사람에게 튀면 어떡하나?’ 같은 질문을 계속해서 저희에게 던져주셨어요. 처음에는 굳이 그런 것까지 생각해야 하나 싶었지만 실행단계에 가서는 ‘아, 그래서 그랬구나’ 싶었죠.”

기획안 속 이론적인 계획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경험을 도출해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HS애드 실무진들과 회의를 통해 2주 동안 아이디어에 대한 보완작업을 거친 후 실제 설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실무진들만이 그들에게 도움을 준 것은 아니었다. 이틀간의 SNS 업로드 결과 934건의 좋아요, 141건의 공유가 이루어졌다. 동영상 투표로 함께 진행된 광고동아리 최강전은 많은 예비 광고인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이다. 이목이 집중된 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았을 것.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비판적인 글도 많이 올라왔고, 저희는 거기에 대해 논리적인 대답을 했어야만 했어요. 심지어 식물에 비눗물과 치약이 들어가면 어쩌냐는 질문까지 들어왔는데 실제로 저희는 식물의 삼투압 현상과 pH 농도까지 계산해 일주일 동안 비눗물과 치약을 넣어보기까지 했죠. 살면서 pH 농도를 언제 또 생각해보겠어요.(웃음) 하지만 저희가 적절한 답변을 드릴 수 있으려면 그런 것까지 공부해야 했죠.”

ADSUN의 한 장 프로젝트 PPT 화면. 세밀하고 꼼꼼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한 장 프로젝트 식물 소개와 글귀소개, 캠페인 방법이 나와있는 PPT 화면이다.

난관 아닌 난관을 무수히 헤치고 캠페인을 완수한 그들. 그 노력의 결과는 달콤했다. 공모전 시상 이후 최우수상을 수상한 ADSUN 4명에게 HS애드에서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 참가 기회를 준 것. 수많은 광고인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인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에 참가해 광고계 현업 종사자들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다양한 수상작들, 그리고 개성 넘치는 수많은 현업 광고인들을 직접 만나보며 이들은 광고인이라는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공모전을 주최했던 HS애드는 이 시상식에서 대한항공과 배달의 민족 광고를 통해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아 더욱 큰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고.

그래서, 소개합니다! 광고동아리 ADSUN

“카페에서 2박 3일 밤을 샌 적도 있고, 18시간 동안 논스톱으로 있어본 적도 있어요. 거의 하루 종일 함께 지내다시피 하니까 싸운 적도 많아요. 그런데 감정적으로 싸운 건 아니고, 의견 충돌이었죠. 근데 원래 좀 싸워야 해요.(웃음) 그런 게 없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너무 좋은데 우리 왜 떨어졌지?’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식으로 의견을 좁혀나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의견이 합쳐졌고, 그 뒤로는 술술 진행이 됐던 것 같아요.”

수원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 광고동아리 ADSUN. 수십 년 된 광고동아리들이 많은 광고동아리 계에서는 생긴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동아리이다. 기나긴 여정을 거쳐 결국 최우수상을 쥐게 된 그들은 대체 누구일까?

“저희 동아리 자체의 인원은 서류상 24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동아리에요. 하지만 여타 동아리에 비교했을 때 수상실적으로는 절대 뒤처지지 않죠. 교수님들도 기획서 쓰는 방법 위주의 실무적인 방법을 알려주셔서, 배운 대로만 해도 뒤처지지 않아요. 또한 디자인 전공에 맞게 알려주시니까 전공의 장점을 살려서 접근하는 편이에요.”

마케팅이나 광고 전공이 아닌 디자인학과 동아리로 타 동아리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획을 배운 그들. 그들에게 광고와 디자인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물어보았다.

“광고와 디자인의 공통점은 ‘타인에게 보여진다’는것 같아요. 광고도 타인이 전달받아야 하는 것이고 디자인도 마찬가지죠. 디자인과 예술이 다른 이유이기도 한데, 타인이 한눈에 보았을 때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기획이 제대로 서면 제작이 잘 나오잖아요. 디자인도 똑같은 것 같아요. 물론 제작 과정에서 흥망이 결정되는 경우도 많지만, 기본적인 틀은 비슷해요. 기획에 대한 뼈가 잘 서야 성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HS애드에서 팀원 모두가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저희가 바로 광고동아리 ADSUN입니다!”

개인이 아닌 동아리의 우열이 결정되었던 HS애드 광고동아리 최강자전. 그들에게 그 의미를 물어보았다.

“이번 공모전이 ‘광고동아리 최강전’이었잖아요. 거기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니 동아리 전체에 대한 자부심이라고 할까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리고 동아리를 대표하는 공모전이었기 때문에 선후배 관계도
끈끈하게 만들어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공모전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다 같이 고민하고, 많은 도움도 받았거든요. 여러모로 많은 의미가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공모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제 경험에 빗대 말씀 드리자면, 꾸준히 하다 보면 한 번은 꼭 터지는 것 같아요. 제 경우엔 1학년 때부터 웬만한 공모전이라는 공모전을 다 나갔었어요. 그런데 3학년 말까지는 수상을 못 했었죠. 낙심하고 있는데 선배들이 참고 하면 언젠간 터진다고 하셨어요. 근데 정말 그게 터지더라고요. 3학년 말부터 여기저기서 수상을 했어요. 그리고 수상을 한 번 하고 나면 재미있어서 더 하게 되는 것 같고요.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꼭 수상 기회가 온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말씀 드리고 싶네요.” 안아영(수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전공 11학번)

“수상에 의의를 두지 않고 공모전에 참가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누구나 수상에 대한 욕심을 가지겠지만, 그 자체로도 많은 경험이 되니까 그 자체에 집중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저 또한 앞으로는 그러고 싶고요.” 이인원(수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전공 08학번)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공모전에서 떨어졌다고 취업 안될 거야 하면서 상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자신만의 차별점이 있는 것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지, 굳이 꼭 공모전으로 스펙을 쌓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스펙용으로 공모전을 쌓기보단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김영조(수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전공 08학번)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냥… 학업과 공모전을 병행하면 굉장히 힘들거든요.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파이팅!” 채호병(수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전공 11학번)

광고 공모전은 물론이고 무언가를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뚝심’ 아닐까. 아무리 스펙이 중요해지고, 이력서 한 줄이 중요한 세상이 왔다 한들,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분야를 계속해서 파는 뚝심 말이다. 경쟁에서 낙오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를 바라보며 부단히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승리의 비결이자 ‘꿀팁’ 아닐까?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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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올해 HSAS 대학생 광고공모전에 참여했었는데 수상하신 분들의 아이디어를 보면 정말..대단하신 것 같아요!
    너무 멋져요~! ㅎㅎ
  • 윤수진

    우와.. 어떻게 저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기사 마지막 문단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뚝심'을 가지고 저도 도전해보고싶네요 ㅎㅎ 기사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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