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트 | 뉴욕의 중심에서 한국 문화를 꽃피우다

‘힘내라 대한민국(CHEER UP KOREA)!’, 바다 건너 뉴욕에서 날아 온 그들의 메시지였다.

크리에이트 단체 사진. 흰색 혹은 검은색의 옷을 입은 단체가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보고 있다. 총 17명이다.

크리에이트K/REATE, 예술에 ‘한국’을 담다

‘한국인으로서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이상인 대표(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현 크리에이트 대표)의 생각에서 출발한 ‘크리에이트(K/REATE)’. 2012년, 당시 뉴욕은 K-POP 문화의 확산과 한류 열풍으로 한국문화가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던 때였다. 이상인 대표를 중심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한국문화를 알리고자 같은 뜻을 가진 청년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한 두 사람의 뜻이 모이자 시너지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하나 둘씩 뉴욕의 한인 예술가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리에이트는 그렇게 탄생하였다.

“크리에이트는 크게 보면 한인예술가들이 모인 재능기부 단체라고 할 수 있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면 예술가로서 세상에 이슈화 되는 문제, 전반적인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에 대해 예술 활동을 하는 방식으로 기여하자는 의미에서 만들게 된 모임인 거죠. 저는 현재 프로젝트 매니저 일을 하고 있지만, 사실 저희 단체는 위계질서를 중시하지 않기 때문에 직책이 있을 뿐이지 크게 역할이 나누어지지는 않아요.”

크리에이트 프로젝트 매니저 방성우씨의 모습이다. 무언가를 설명하는 모습.인터뷰 내내 환한 미소로 답변해 준 크리에이트 프로젝트 매니저 방성우 씨의 모습.

‘We are Creatives. We are K/REATE.’ 크리에이트는 자신들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말 그대로 광고, 디자인, 패션, 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의 재능기부 활동이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K/REATE라는 단체명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어요. ‘CREATE(창조하다)’에 한국적인 의미를 담기 위해 ‘K’을 붙였고 슬래시(/)의 의미는 모임의 활동 영역이 창조활동뿐만 아니라 앞으로 방송이나 다른 쪽으로도 무한히 뻗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포함하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할 수 있죠.”

뉴욕의 중심에서 ‘한국’을 외치다

815 광복절 행사에서 행사물품으로 지급된 부채를 들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 의상을 입고 있는 남자와 네이키드 카우보이의 모습.8•15 광복절 행사에서 태극기 부채를 들고 있는 뉴욕 타임스퀘어의 명물 캡틴 아메리카와 네이키드 카우보이. 이 행사를 계기로 그 동안 한국 문화를 알리고자 했던 크리에이트의 숨겨진 노력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크리에이트는 비영리 단체다. 지원금을 통해서 프로젝트가 진행되어야 하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다. 대부분의 행사는 단체에 속한 예술가들의 사비로 치러진다. 이러한 운영상의 어려움 때문에 한국 문화를 세계에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들이 구상에 머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크리에이트는 매년 쉬지 않고 뉴욕의 중심 타임스퀘어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작품들을 뉴욕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작년 8월 15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되었던 광복절 행사는 돋보이는 아이디어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크리에이트에서 직접 제작한 다양한 태극기의 모습이 담겨있는 부채와 스티커를 뉴욕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면서 뉴욕 시민들에게 자랑스런 태극기를 알렸다.

한글날 진행되었던 포스터의 모습.알파벳과 한글을 혼합한 문구로 주목을 받았던 한글날 뉴욕 전시회의 포스터.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는, 작년 한글날 타임스퀘어에서 진행했던 ‘뉴요커 안녕하세요’라는 전시회가 생각나요. 사실 그 전시회를 계기로 크리에이트의 오프라인 전시회가 활발해질 수 있었거든요. 당시 참여한 아티스트 한 명 한 명에게 한글 자음이 부여 됐고, 그 자음을 이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어요. 저의 경우는 ‘ㅂ’을 부여 받았는데, 작품 사이즈의 제한만 있었고 재료의 제한이 없다 보니 정말 참신한 작품들이 많이 나왔었어요. 2D로 프린트한 분이 많았지만 산업 디자인 쪽에 계신 분들은 영상이나 실제 구조물로 만들기도 했고요.
반응이요? 상당히 좋았죠. 아무래도 한글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상승한 탓도 있는 거 같아요. 한류열풍의 영향도 있고 K-POP도 많이 알려지다 보니까요. 또 요즘은 방송에서도 아시아에 대한 이미지를 구현할 때 한자보다 한글을 많이 보여주더라고요. 그런 것만 봐도 한글이 점차 알려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뉴욕 현지에서 그러한 모습을 볼 때면 항상 놀랍죠.“

한글날 진행되었던 포스터의 모습.한국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며 만들었던 크리에이트 웹사이트의 모습.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트에게도 한국 축구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마음은 동일했다. 세계 곳곳에 있는 모든 한인들의 마음이 같지 않았을까?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한국축구를 향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 크리에이트는 16강 진출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한 온라인 응원장을 만들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의 SNS(트위터)를 사이트와 연결하여 응원의 메시지를 쉽게 남길 수 있도록 한 것. 굳이 축구팬들이 일일이 선수들의 트위터를 알아내지 않더라도, 응원하고 싶은 선수들의 얼굴 아래에 바로 응원의 댓글을 남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온라인 응원장답게 선수들의 얼굴은 디지털화된 태극 문양 요소로 이루어져 있어 방문자에게 재미를 주었다.

“태극기 페이스 프로젝트는 대표님의 개인 프로젝트에서 착안한 프로젝트였어요. 태극기를 구성하는 문양들로 사람의 얼굴을 표현하는 방식의 프로젝트였는데, 월드컵 시즌을 맞추어 저희만의 방식으로 한국 선수들의 얼굴을 표현해보려고 했어요. 제작 과정에서 실제로 저희가 한국대표팀 선수들의 프로필을 하나 하나 뽑아서 그리며 만든 거였어요.”

‘힘내라, 대한민국(CHEER UP KOREA)’라고 써있는 벽화 앞에 4명의 크리에이트 운영진이 서 있는 모습‘힘내라, 대한민국(CHEER UP KOREA)’ 메시지의 실체!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벽화다.

“세월호 사건의 소식을 접하고 저희가 처음 시작한 일은 뉴욕 길거리를 다니면서 한국의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알리고, 응원의 메시지를 받는 거였어요. 영상을 만들 계획이었거든요. 당시에는 온 국민이 많이 힘들어 할 때였고, 국가적으로도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우울하고 침체된 분위기를 담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한국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들을 담아서 영상을 업로드했을 때쯤 브루클린 쪽에서 한 그래피티 예술가분이 직접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크리에이트에 소속되지 않은 분이셨는데 한국의 어려운 상황을 알고 선뜻 벽화를 그려주시겠다고 하더라고요. 벽화를 보면 노란 종이배도 디테일하게 그려주셨죠. 상징적인 의미잖아요.”

크리에이트의 방송 프로젝트 포스터. 옅은 청록색 화면에 크리에이트 멤버들의 모습이 아래쪽에 보이며, THE K/AST라는 문구가 보인다.

최근 크리에이트는 새로운 ‘The K/AST(더 캐스트)’라는 방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더 캐스트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인터뷰를 통해 직접 들려주는 라이브 방송으로 초대 게스트로 크리에이트의 이상인 대표가 출연하기도 했다.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칠 게 아니라 보탬이 되어야 할 때

승승장구하는 새로운 예술가모임으로 성장하는 듯 보이는 크리에이트. 하지만 그들에게도 고충이 없지는 않았다.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마다 힘들기는 하죠. 활동하는 분들 모두 본업을 가지고 있고, 일을 끝내고 나서야 늦게까지 회의가 하거든요.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회의란 게 길어지다 보면 8시간씩 이어질 때도 있고, 일단 프로젝트 기간이 정해지고 나면 일정이 더 빡빡해져요.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어요. 사실 예술가들은 직업을 가지고 나서는 예술작품 활동을 할 기회가 많지 않거든요. 창의력도 그만큼 떨어질 때도 있는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한국문화도 세계에 알릴 수 있고, 직장 생활 이외에 예술 활동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거죠.”

인터뷰이 크리에이트 프로젝트 매니저 방성우 씨가 어느 공원 벤치에 앉아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을 알리기 위해서는 꼭 커다란 자본을 들여 홍보하는 것보다 크리에이트의 것과 같이 예술적 의미가 담긴 한 번의 퍼포먼스가 가지는 파급효과가 더 클 수도 있을 거라고 봐요. 여기에 국가나 기업, 기관의 지원이 있다면 적은 지원금으로도 지금보다 몇 배나 큰 뉴욕 시민들의 호응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트의 한인 예술가들의 한국문화를 향한 사랑은 식지 않을 것 같다. 그들은 예술가로서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을 바로 알고 있었고, 그 책임감으로 자신들의 소중한 시간과 재능을 기꺼이 내어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웹사이트는 항상 열려있다. 열정과 뜻이 있는 사람은 이곳에 방문하기만 하면 언제든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주인공은 당신이 될 수도 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 뽀뽀리

    멋지네요 저두 응원하고갑니다!
  • 윤수진

    와우 톡톡 튀는 이들의 열정 넘치는 기사가 참 유쾌하네요!!! 재미있는 기사 잘 봤습니다~
  • 힘내

    와 진짜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응원할게요~ 저 한글날 했다는 뉴욕커 안녕하세요 전시회 궁금하네요!
    댓글 달기

    최동준

    네, 맞습니다. 인터뷰 내내 직접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힘내님도 저와 함께 한국땅에서 같이 응원해요:)

소챌 스토리 더보기

서울식물원

내 마음대로 게임을 시작해볼까? 커스터마이징

쌍계사 템플 스테이 체험기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겨울나기!

명탐정 챌록홈즈

나를 남기는 방법, 증명영상

티끌 모아 목돈

색다른게 당겨서요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