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스타일리스트, 로맨틱한 결혼식을 꿈꾸는 당신에게

“결혼, 그것은 한 권의 책이다. 책의 제 1장은 시로 쓰여져 있으나, 그 뒤 나머지는 산문이다.”
– 비발리 니코르스

사진 제공_GD웨딩 김초록 웨딩 스타일리스트

웨딩의 이미지를 돕기 위한 사진. 분홍색 배경 위에 왼쪽부터 차례대로 웨딩 케이크, 부케 모양의 쿠키와 작은 웨딩 카드가 놓여 있다.

결혼을 꿈꾸는, 혹은 꿈꿨던 많은 사람들에게 결혼이란 어떤 이미지일까. 낭만적인 축복이자 우아한 연극의 환상적인 주인공이며, 앞으로 닥칠 미지의 순간들에 대한 행복한 설렘과 같은 것일 테다. 하지만 결혼은 어쩌면 생각보다 녹록지만은 않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들 말한다. 오죽하면 ‘벙어리 남편과 장님 아내가 가장 이상적인 커플이다.’라는 프랑스 속담까지 찾을 수 있을까. 그러나 결혼 후에 닥칠 시련과 풍파를 근심하느라 결혼의 첫 발자국을 떼는 순간부터 괴로워할 필요는 없는 법이다. 이날만큼은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이자 남자이며, 누구보다 아름다운 동화 속 왕관의 주인공이니까. 결혼식, 당신을 최고로 돋보이게 해줄 그 성스러운 축제를 만드는 이를 만나보자.

결혼식날 부케를 들고 있는 신부의 모습. 흰 드레스에 흰색의 둥근 부케를 들고 있는 신부의 가슴부터 허리까지의 모습을 클로즈업한 사진이다.  예쁜 부케를 들고 있는 신부의 가지런한 손

우아한 면사포를 둘러쓰고 예쁜 부케를 가지런히 쥔 채,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감싼 빛나는 자태.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보았을 특별한 그 순간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이들이 있다. 흔히들 생각하는 웨딩 플래너와는 약간 다른 개념의 그들은, 바로 웨딩 스타일리스트다. 웨딩 플래너가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라면, 웨딩 스타일리스트는 그 영화를 총괄하는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래 우리가 흔히들 생각하는 웨딩 문화 자체는 서양에서 건너온 것이다. 서양 웨딩 플래너의 본질을 살린 우리나라의 웨딩 스타일리스트.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대인들의 결혼 과정에서 준비를 수월하게 도와주는 이들의 역할은 점점 커지는 추세이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한국에서의 ‘웨딩 스타일리스트’라는 개념을 미국에서는 원래 ‘웨딩 플래너’라 칭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연출과 기획, 그리고 고객을 스타일링하는 본래 미국에서의 ‘웨딩 플래너’라는 개념은 우리나라로 오면서 퇴색되었고,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웨딩 플래너와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역할을 하는 것이 웨딩 스타일리스트인 것. 웨딩 플래너는 일련의 결혼 과정을 위한 것들에 대해 예약만을 해주지만, 스타일리스트는 전체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터치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의 웨딩 플래너는 영업적 성격이 강해 흡사 예약 대행 서비스의 형태를 띄는 것이 대부분. 반면 웨딩 스타일리스트는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과 취향을 듣고 그림을 그려서, 결혼 준비부터 허니문까지 원스톱으로 섬세하게 스타일링을 해주는 일을 한다. 쉽게 말해 ‘맞춤형 웨딩’이라고 할 수 있다.

Mini INTERVIEW
GD웨딩 실장 김초록 웨딩 스타일리스트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10년째 아름다운 결혼식을 스타일링 하고 계신 김초록 웨딩 스타일리스트를 청담동의 GD웨딩에서 찾았다. 어린 시절부터 심각하게 인형 놀이를 좋아했다며 이 직업이 천성이라 여겼다는 그녀. 그녀가 말하는 매력적인 웨딩 스타일리스트의 세계, 그리고, 그녀 자신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만나보자.

웨딩 구두를 보며 설명을 해주고 계신 김초록 웨딩 스타일리스트를 살짝 위에서 내려다본 듯 촬영한 모습이다.웨딩 구두를 보며 설명을 하고 있는 김초록 웨딩 스타일리스트

럽젠Q 웨딩 스타일링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신부가 결혼 전에 회사를 그만두고 결혼에만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결혼 준비를 병행하고 있어요. 또 신랑도 직장생활과 병행하기에, 결혼 준비를 스스로 알아서 하기는 많이 힘들어졌죠. 다들 바쁜 일상을 보내시니까요. 고객께서 날짜와 요구사항을 알려주시면, 웨딩홀 장소 섭외부터 웨딩 촬영 스튜디오, 웨딩드레스와 메이크업, 허니문, 혼수, 한복, 예복까지 모든 진행을 맡습니다. 전담 웨딩 스타일리스트가 있기에, 고객의 요구를 1:1로 진행할 수 있어서 결혼준비를 더욱 수월하고 편안하게 진행 할 수 있지요."

좌측에 보이는 책꽂이에 즐비하게 꽂혀있는 자료들과, 그 옆에 서 있는 김초록 실장의 모습이 보인다. 즐비하게 늘어선 관련 자료들과 김초록 웨딩 스타일리스트

럽젠Q 웨딩 플래너에 비하면 조금 생소한 이름인 웨딩 스타일리스트. 이 직업에 대한 국내에서의 인식은 어떤가요?

"패션 디자이너나 코디네이터라는 이름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죠. 이 직업을 통해 유명해지신 분들도 많고요. 하지만 웨딩 스타일리스트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이름만 대면 알 정도로 유명인이 있거나 하지는 않아요. 아직까지는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과거에 비하면 웨딩 관련 수요가 많이 늘기는 했어요.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빨리 성장하고 있는 문화예요. 중국이나 일본 분들이 한국의 웨딩 사진이나 드레스가 예쁘다고 많이 찾아오실 정도로요. 예를 들면, 외국인들이 오히려 웨딩 촬영을 할 때 더 한복을 많이 찾으세요. 우리나라는 의외로 한복을 많이 생략 하시는데 외국 분들이 오히려 더 한복을 입고 결혼하고 싶어하시니 아이러니하죠. 서양에서 건너온 웨딩 문화를 이제 서양인들이 국내로 건너와 찾고 계시는 셈이에요."

럽젠Q 웨딩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첫째는 당연히 일에 대한 보람이에요. 누군가의 소중한 한 번뿐인 결혼식에 내가 참여하고 이끌어서 만족스러운 축제를 진행한다는 것은 엄청난 보람을 느끼는 일이죠. 다양한 직업, 다양한 색깔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하고요. 일반 직장이라기보다는 프리랜서 형식이라서 시간적인 제약도 없어요. 오래 일 할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경력이 쌓일수록 소개 고객이 많아지면 뿌듯함도 크죠. 웨딩 스타일리스트가 가지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성으로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 같아요. 그대신 매일 이런 것들을 봐야 하니까, 눈이 높아진다는 건 함정! 하하하."

럽젠 독자들을 위한 특별 TIP!
김초록 웨딩 스타일리스트의 웨딩 드레스 트렌드

다양한 드레스의 모습이다. 왼쪽부터 A라인 드레스, H라인 드레스, 슬림라인 드레스의 사진이 보인다.
왼쪽부터 A라인 드레스, H라인 드레스, 슬림라인 드레스

천차만별 다양한 웨딩 스타일링. 이런 웨딩 드레스에도 유행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웨딩 문화의 유행을 선도하는 것은, 바로 톱스타들의 결혼식이라고 한다. 그들이 입는 드레스, 그들의 결혼식 스타일을 보고 그들이 곧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 김초록 웨딩 스타일리스트의 말에 의하면, 요즘에는 시스루룩으로 여성미와 로맨틱을 살리는 드레스 스타일이 유행이라고 한다. 또, 화제를 모았던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의 결혼식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의 결혼식도 많이 선호하는 추세. 아쉬운 말이지만 신랑들은 결혼식의 꽃인 신부를 위해 멋진 조력자가 되어줄 뿐. 그러나 간혹 패션에 관심 있는 신랑들은 적극적으로 턱시도 스타일링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유행을 따라 멋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나에게 어울리는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김초록 웨딩 스타일리스트가 말한다!
나에게 어울리는 나만의 웨딩 스타일은?

① 팔뚝이 굵다면? 일반적으로 신체의 콤플렉스 부위를 자꾸 가리려고들 하세요. 팔뚝이 굵은 경우, 소매 부분을 가린다든지, 긴 소매를 입으신다든지 하는 방법으로요. 하지만, 그럴수록 더 도드라져 보인답니다. 오히려 팔뚝이 굵으면, 시원하게 팔뚝 소매 부분을 오픈해야 시선이 덜 갑니다.
② 다리가 굵다면? 다리가 굵어도 상관없어요. 미니 드레스가 아닌 이상, 웨딩 드레스는 하의를 가려주니까 신경 쓸 필요 NO!
③ 키가 작거나 크다면? 키가 작다면 슬림 드레스보다는 A라인 드레스가 예쁘고, 키가 크다면 날씬하게 보이는 슬림 드레스가 세련되고 멋져 보인답니다. 남성분들은 특히, 키높이 구두가 모든 걸 해결해 주니, 걱정하지 마세요.
④ 얼굴형이 고민이라면? 이마가 넓다고 앞머리를 내리면 사진 촬영에서 더 도드라지고 퍼져 보여요. 머리를 올려도 확 올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 없어요. 또 이마 모양이 안 예뻐도 메이크업으로 커버 가능하니까 신경 쓸 필요 없다는 사실!
⑤ 몸매가 신경 쓰인다면? 너무 마른 체형이라면, 레이스를 이용해 가려 주는 게 효과적이에요. 볼륨감이 살아나는 효과도 있죠. 마른 사람이 긴 소매를 입으면, 오히려 더 고급스럽고 여성스러워 보이죠. 살집이 좀 있다면, 하트모양이나 V자형 목선을 가진 드레스를 입어 오픈해 주는 게 날렵해 보이게 합니다.

럽젠Q 고객들의 요구를 맞춰드려야 하기에 힘든 점도 많으실 것 같아요.

"웨딩 스타일링을 위해 처음 찾아오시는 고객들을 보면, 고객들의 기대치가 굉장히 크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특히 신부들은 결혼에 대한 로망이 굉장히 크죠. 그러나 그에 비해 한정된 현실에 맞추다 보니까, 그 과정을 설득하는 것이 좀 힘들어요. 정해진 예산 안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찾는 과정 말이에요. 하지만, 그 부분만 맞추면 그 뒤는 수월하게 진행돼요. 경력이 좀 쌓이면 노하우가 생기지만, 신입 때는 고객의 요구를 바로 집어내지 못해 컴플레인도 좀 있었어요. 그렇지만 이를 잘 해결하는 경우엔 오히려 고객께서 감동받아 돌아가기도 하세요."

럽젠Q 좋은 웨딩 스타일리스트가 되려면 어떤 것들이 요구되나요?

"첫째는 바로 책임감이에요. 누군가에게는 영원히 기억될 한 번뿐인 결혼식을 내가 맡는다는 책임감이죠. 컴플레인이 들어와도 디테일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는 세심함도 가져야 해요. 물론 센스는 기본이구요. 그것이 곧 웨딩 스타일리스트로서 본인의 경쟁력이 될 테니까요. 센스가 없으면 고객들도 굳이 그 사람을 선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겠죠?"

김초록 웨딩 스타일리스트가 벽에 기대어 미소를 짓고 있다.벽에 기대어 미소를 짓고 있는 김초록 웨딩 스타일리스트

럽젠Q 웨딩 스타일리스트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의 말씀 부탁합니다.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할 때, 직업에 대한 로망을 많이 가지고 오는 것 같아요. 그러나 사실 굉장히 힘든 직업 중 하나에요. 고객들은 주말에 많이 찾으시니까, 주말이 없어서 삶이 많이 제약되죠. 또, 까다롭고 예민한 고객들을 잘 달래서 끌어오는 과정도 힘들어요. 고수익에 대한 환상도 실제로는 실망을 좀 할 수도 있고요. 반드시 성향과 적성이 맞아야 오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하지만, 힘든 점이 많은 만큼 보람도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긴 해요. 이 일을 하면서 고객들에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게 될 거에요. 내가 했던 일이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고 감사받을 일이고, 나를 기억해 주신다는 것. 책임감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하면, 고객들도 높이 평가하실 거에요. 참 뿌듯해요. 내가 누군가의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니까요."

럽젠Q 웨딩 스타일리스트로서 앞으로 가지고 계시는 꿈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변함없이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것이요. 외국에는 이 분야에서 유명한 웨딩 플래너가 많아요. 그러나 아직 한국에는 없는 실정이죠. 요즘은 서양에서 한국으로 많이 웨딩 컨설팅을 하시는 것처럼, 웨딩 스타일리스트를 좀 더 열심히 해서 외국에서 한국으로 많은 사람들이 배우러 오는 문화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그 외에 소소한 꿈은, 저를 찾는 외국 분들이 전화를 주시는데, 그런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해외 고객들을 더 많이 유치하는 것도 정말 보람있는 일이거든요."

결혼식에서의 행복한 신랑 신부의 모습. 야외 정원과 건물이 뒤로 보이며 신랑 신부가 서로 껴안은 채 미소짓고 있다.

오늘날의 웨딩 문화는 과거에 비해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웨딩 스타일리스트에 대한 인식도 잡혀있지 않던 것에서,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당연히 결혼을 전문가와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아졌다. 또한 고객층에서도 그 차이를 찾아볼 수 있다. 20대가 많았던 과거 신부의 나이가 지금은 거의 30대 초중반으로 대체된 것이 그 사례로, 25~26세의 신부는 찾기 힘들 정도로 평균적인 결혼 연령대가 많이 높아진 것. 연상연하 커플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렇듯 세월의 흐름에 따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혹은 많은 것들이 달라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단 하나가 있다. 새로운 미래를 함께 꿈꾸며 영원한 맹세를 다짐한,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두 사람만의 설렘 말이다.

“행복한 결혼은, 결혼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결코 지루하지 않은 긴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 모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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