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콜라티에, 감미로운 초콜릿에 부드러운 예술을 입히다

초콜릿. 이 행복한 마술 같은 존재로 사람들은 마음을 전하고, 사랑을 담고, 달콤함을 간직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초콜릿이 사랑받고 있는 비결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초콜릿은 이제 섬세한 예술과 만나 한 계단 더 비상하고 있다. 쇼콜라티에, 바로 그의 손에서.

사진제공_정영택 쇼콜라티에

국내 초콜릿 시장, 불모지라고?

초콜릿 카페인 ‘제이브라운’의 어느 진열장 위에 놓여 있는 초콜릿들이다. 연두색 상자가 놓여 있고 그 안에 초콜릿이 담겨 있고, 이 모든 것이 유리 냉장고 안에 진열되어 있는 모습이다.
집 밖으로 나와 어느 곳엘 가더라도 즐비한 카페와 디저트 전문점들을 흔히 볼 수 있는 요즘. 하지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런 모습은 그다지 익숙한 풍경은 아니었다. 초콜릿을 포함한 디저트 문화가 활성화된 것은 그 역사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 실제로 국내 초콜릿 생산액은 지난 5년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상승하는 소득 수준과 식생활 문화의 고급화 및 다양화가 불러온 이 현상은 수치가 말하는 그대로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초콜릿 시장 불모지’로 분류되는 대한민국이 수 년 안에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된 초콜릿 시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활성화되어 가는 초콜릿 문화의 수준과 질은 ‘진짜’ 초콜릿을 아는 그들, 쇼콜라티에의 달콤한 손 끝에서 높아져 가고 있다.

초콜릿과 사랑에 빠진 쇼콜라티에, 그들은 누구인가

쇼콜라티에. 이제 막 디저트 문화가 안정되어 가는 국내에선 아직까지 생소하게 들리는 이 이름은 초콜릿 장인 또는 초콜릿 아티스트를 뜻한다. 이들은 단순히 초콜릿을 만드는 기술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을 가지고 자신만의 고유한 맛과 풍미를, 더 나아가 예술 작품으로까지 승화시키는 전문가다. 초콜릿 전문가라고 해서 단순히 초콜릿만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다른 재료들과 혼합시킨 초콜릿에 달콤한 생명력을 불어넣어 사랑스러운 디저트들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어느 상자 안에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는 초콜릿들. 각각의 칸에 갈색의 초콜릿들과 함께 빨간색, 노란색의 초콜릿 또한 보인다. 다들 다른 모양이다.

럽젠 TIP
쇼콜라티에 자격증, 어떻게 따나요?

쇼콜라티에 자격증은 크게 쇼콜라티에 1급 디렉터, 1급 프리미에, 2급 시니어, 3급 주니어의 4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1급 자격증은 초콜릿 관련 카페나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초콜릿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자격증이며, 2급은 초콜릿 관련 기업 취업을 위해, 3급은 초콜릿에 대한 전문적 취미생활을 위한 자격증으로 분류된다. 학력, 나이, 국적에 대한 제한은 없으며, 시험과목은 필기와 실기로 나뉜다. 필기과목으로는, 초콜릿학 개론, 초콜릿 제조공정, 초콜릿 재료, 초콜릿 경영이 있으며, 실기는 초콜릿 봉봉과 초콜릿 아트를 본다.
매년 4월과 8월, 12월에 시험이 있다고 하니 참고할 것!
Mini INTERVIEW
제이브라운 대표 정영택 쇼콜라티에

정영택 쇼콜라티에의 카페 ‘제이브라운‘의 입구. 검은색 간판에 CaféJBrown이라고 쓰여 있고, 빨간 천막이 드리워져 있는 공간 아래 테라스라 할 만한 카페 앞 공간이 보인다.
쇼콜라티에에 대해 진한 초콜릿향 물씬 풍기는 정보를 듣기 위해, 대한민국 초콜릿 마스터 1호 정영택 쇼콜라티에의 카페가 있는 신사동을 찾았다. 손수 준비해주신 진짜 초콜릿을 녹여 만든 따뜻한 핫초코와 초콜릿으로 샌드를 깔아 더 맛있었던 마카롱과 함께, 인터뷰는 시작되었다. 차분한 말투와 부드러운 미소로 함께 하는 이를 편안하게 만드는 그에게서 초콜릿 마술사 ‘쇼콜라티에’의 모든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의 카페에서 인터뷰를 위해 만난 정영택 쇼콜라티에. 카페 안의 뒤쪽에 보이는 초콜릿 장식품들과, 그것들을 탄생시킨 정영택 쇼콜라티에의 모습이다. 정영택 쇼콜라티에는 테이블 앞에 앉아 흰 요리사 가운을 입고 있으며 한 손에는 테이블에 놓인 커피잔을 쥐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럽젠Q 쇼콜라티에란 어떤 직업인가요? ‘쇼콜라티에’ 혹은 ‘초콜릿 마스터’로 불리시는데, 그 둘의 차이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쇼콜라(chocolat)’는 프랑스어로 초콜릿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쇼콜라티에는 말 그대로, 초콜릿을 만드는 쉐프, 즉, 초콜릿 엔지니어를 말하죠. 그리고, 초콜릿 마스터는 ‘인증’이라고 보면 됩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쇼콜라티에들의 경연대회 같은 ‘살롱 뒤 쇼콜라’라는것이 있는데, 그 참가 자격이 바로 초콜릿 마스터예요. 2007년에 처음 선발했고, 당시 제가 1등을 해서 한국에서는 초콜릿 마스터 1호가 되었습니다.“

럽젠Q 쇼콜라티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처음부터 초콜릿만으로 시작하기는 어려워요. 초콜릿 공예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초콜릿 디저트도 만들 줄 알아야 하죠. 초콜릿을 제대로 다루려면 제과나 제빵에 관한 모든 것을 할 줄 알아야 진정한 쇼콜라티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관심과 열정이 가장 중요하겠죠? 자격증도 따고요. 그것이 설령 유명무실하더라도, 어떤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중요하니까요. 현장에서 발로 뛰는 시기도 필요하고, 그러다가 자기만의 색깔이나 환경, 장소들을 종합적으로 갖추다 보면 진정한 쇼콜라티에의 소양을 쌓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페 제이브라운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초콜릿 제품들. 한 벽면에 놓인 진열장에는초콜릿뿐만 아니라 빵, 잼, 케이크 등 다양한 초콜릿 관련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초콜릿을 예쁘게 손님께 내놓기 위해 정리하는 모습. 정영택 쇼콜라티에가조심스럽게 접시 위에 아기자기한 초콜릿들을 올려 담고 있다. 사랑스럽게 그것들을 바라보는 눈빛이다.럽젠Q 너무도 달콤한 이 ‘쇼콜라티에’라는 직업만이 가지는 매력은 무엇인가요?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은 바로 먹는 것이죠. 그중에서도 먹었을 때 누구나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건 바로 초콜릿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초콜릿을 먹으면서 인상쓰는 사람 보신 적 있나요? 얼마나 좋으면 사랑을 고백할 때나 마음을 전할 때 초콜릿을 선물하겠습니까.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초콜릿이야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찡그린 인상을 녹이는 행복전도사가 아닐까요? 그런 초콜릿을 예쁘게, 맛있게 만들어낼 때마다 뿌듯하고 즐겁고 행복합니다.”

럽젠Q 초콜릿 시장과 쇼콜라티에라는 직업의 전망은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끊기 어렵고, 좋은 차를 타기 시작하면 그보다 안 좋은 건 타기 어렵듯이 한 번 맛있는 초콜릿 디저트들을 먹기 시작하면 점점 더 좋은 것, 맛있는 것을 찾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고무적으로 보는 것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추세인 우리나라의 디저트 문화입니다. 앞으로도 초콜릿 시장과 그것들을 만드는 쇼콜라티에라는 직업 또한 점차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쇼콜라티에의 전망은 아주 밝은 거죠.(웃음)”

럽젠Q 쇼콜라티에로서 앞으로 가지고 계신 꿈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초콜릿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많은 것이 수반되어야 할 것 같아요. 가볍게 생각하면 많이 먹어야 많이 만들 수 있겠지만, 반대로 잘 만드는 사람이 많아져야 많이 먹고 찾기도 하겠죠? 늦어도 10년 안에 한국 최고의 초콜릿 전문 학교를 세우고 싶어요. 그것이 제 꿈입니다. 뜻과, 꿈과, 희망을 가진 꿈나무들이 제대로 배워서 제대로 사회에 그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고 싶어요.“

카페 안에 진열되어 있는 초콜릿 공예품. 투명한 원형 통 안에 네 종류의 공예품이 들어있는데 모두 길쭉한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 ‘너만을 사랑할께 항상 고마워’‘항상 처음처럼 사랑해’ 등의 문구도 함께 쓰여 있다.

정영택 쇼콜라티에의 옆모습. 흰 요리복을 입고 검은 안경을 쓴 그가 팔을 살짝 올린 상태에서 옆으로 돌아서 있는 모습이다.럽젠Q 쇼콜라티에를 꿈꾸거나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고, 좋아하는 일을 시작했다면 그 분야에서 스타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 나라도 이제 전문직종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람을 느끼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우를 받는 시대가 왔어요.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일단 자기가 무얼 좋아하며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 진단하세요. 도전하십시오. 모든 걸 던져 몰입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 같아요. 타성에 젖어 자포자기하지 말고 항상 극복하려 노력하길 바랍니다. 그러면 결국 노력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마지막은 큰 차이가 있을 테니까요. 노력하면 적어도, 반은 가지 않겠습니까?”

유럽에서 먼저 시작된 초콜릿은 사실 우리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제대로 초콜릿 시장이 발전하기를 바라며 늘 이를 위해 고민한다는 정영택 쇼콜라티에. 그는 그 해답의 가장 첫 번째 방법으로 교육을 꼽았다. 그 자신도 정작 열정과 열망은 있으나 배울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기에 교육적인 부분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2005년부터 뛰어든 초콜릿 시장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뒤로 하고 이제는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쇼콜라티에’라는 이름이 뿌듯하다고 말하는 그의 눈빛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달콤한 초콜릿 마술사, 쇼콜라티에. 감미로운 초콜릿에 부드러운 예술을 입히며, 초콜릿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전하는 ‘진짜’ 행복의 메신저(messenger)였다.
쇼콜라티에의 다양한 제품들. 다양한 초콜릿 제품들이 시원하게 진열되어 있다. 색깔별로 줄 서 있는 마카롱과,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는 초콜릿들은 맛도 맛이지만, 눈도 너무나 즐겁다. 용기 등 다양한 사항에서 예술적인 면이 돋보인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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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이런 직업이 있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저 직업을 하면 맛있는것도 먹고 좋을것같아요 ㅋㅋㅋ

    바리스타처럼 20년대 떠오르는 직업중 하나가 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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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진

    ㅎㅎㅎ 맞아요 디저트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인데다가, 이렇게 달콤한 직업은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테니까요!!! 새롭게 뭔가를 알아가셨다니 기쁩니다!!! ^0^

  • 힘내

    초콜렛 정말 좋아하는데ㅎㅎㅎ쇼콜라티에에 대해서 잘 알고가네요ㅋㅋㅋㅋ정말 앞으로 디저트분야에서 각광받는 직업이 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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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진

    초콜릿은 눈과 입 모두 즐겁게 해주는 따뜻한 매력이 있는것같아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알려져있지 않지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죠!!! 초콜릿 좋아하신다니 ☞☜ 저랑 같네용ㅎㅎ

  • 가을바람

    쇼콜라티에.. 정말 멋있는 직업인 것 같아요. 달콤한 디저트를 만드는 일이 직업이라니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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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진

    부드러운 초콜릿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정말 Sweet한 직업이죠 ~^0^ (사실 무엇보다도.... 초콜릿을 실컷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제일 부러워욤 ☞☜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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