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스타일을 찾아드립니다, 퍼스널 쇼퍼의 세계

어느 의류 매장의 진열 모습. 남성복 매장의 모습으로, 나무 무늬의 바닥에 흰 벽으로 이루어진 어느 매장에 검은색의 행거가 두 개 놓여 있다. 행거에는 다양한 종류의 남성복 재킷이 걸려 있다. 주로 검은색, 카키색 등의 어두운 계열 컬러들이다. 행거들 가운데에는 검은색 코트와 검은색 바지 정장을 입은 마네킹 하나가 서 있다.
“어머~ 정말 잘 어울리세요~” 옷 가게 점원의 말을 믿고 산 원피스, 결국 한 번도 안 입고 옷장 속에 고이 접어둔 기억이 있는 당신이라면. 큰 마음 먹고 장만한 코트가 어딘가 맵시가 안 나 실망했던 당신이라면. 더 이상 TV 속에만 등장하는 직업이 아닌,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퍼스널 쇼퍼를 만나보아야 할 때다.

집 나간 스타일을 찾아드려요!

어느 의류 매장에 있는, 나무 선반 위 액세서리를 진열해둔 모습. 나무로 된 선반 위에 다양한 종류의 안경테가 이리저리 놓여 있다. 검은 뿔테 안경부터 투명 뿔테 안경, 동그란 모양의 안경 등 여러 가지가 놓여 있다.

퍼스널 쇼퍼? TV 드라마에 나오는, 백화점만을 돌아다니는, VVIP만이 이용한다는 개인 쇼핑 도우미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물론 대중 매체를 통해 보여진 퍼스널 쇼퍼라는 직업은 고급스러운 편이다. 무언가를 구매하는 것도 모자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산다는 것. 비싼 것만 살 것 같고, 이 때문에 퍼스널 쇼핑을 사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우리가 우리의 스타일을 정확히 알지 못해 매년 사놓고 입지 못해 묵혀 두는 옷들의 가격을. 또한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입었을 때 갖게 되는 만족감과 자신감을 가격으로 환산해보자. 과연, 이것을 사치라고만 말할 수 있을까?

게다가 퍼스널 쇼퍼는 변화하고 있다. 이제 비싼 옷만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개인의 상황에 맞게, 개개인의 스타일 뿐만 아니라 구매력, 예산에도 적합한 장소에서 쇼핑을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아울렛이나 보세 옷가게에서도 퍼스널 쇼핑이 진행된다. 또한 퍼스널 쇼퍼의 가장 큰 역할은 단순히 일회적으로 옷을 함께 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쇼핑에의 기술이 일회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고객에게 가르쳐 주는 것. 이것이 퍼스널 쇼퍼의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다.

퍼스널 쇼핑, 부담스럽지 않아요!

여러 가지 색깔의 천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어딘가에 매달려 있다. 흰색, 파란색, 초록색, 붉은색 등 여러 계열의 색으로, 퍼스널 쇼퍼가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색을 찾아주기 위해 얼굴에 대어보는 천으로 보인다.

퍼스널 쇼핑의 진행 과정은 대체로 이러하다. 먼저, 개인의 스타일을 발견하기 위한 스타일 컨설팅이 시작된다. ‘컨설팅’이라고 해서 부담 가질 것 없다. 대부분의 경우,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스타일 컨설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 단계에서는 퍼스널 쇼퍼가 고객의 취향부터 걸음걸이까지, 모든 측면을 골고루 알아가는 단계이기도 하다. 또한 고객 스스로도 ‘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자신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단계이다.

심도 있는 컨설팅 후에, 쇼핑 시 사용할 예산에 따라 적절한 쇼핑 장소와 품목을 함께 물색한다. 그 장소는 백화점이 될 수도, 아울렛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어느 한 곳에서 바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곳 저 곳 함께 돌아다니며 옷을 입어보고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 퍼스널 쇼핑의 큰 장점이다. 평소 한 번 가게에 들어가면 눈치를 보느라 마음에 들지도 않는 옷을 구매하거나, 점원의 칭찬에 현혹되었던 사람이라면 퍼스널 쇼핑은 정말 좋은 기회이자 경험이 될 것이다.

알고 가자, 퍼스널 쇼퍼들도 쇼핑할 때 주의하는 점!

충동 구매는 NO!
쇼핑 전에 자신이 원하는, 자신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그려보고 갈 것. 치마를 살 지 바지를 살 지도 정하지 않은 채 무작정 쇼핑에 뛰어드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앉았다 일어나는 활동적인 부분도 고려!
우리는 연예인이 아니다. 연말대상 시상식 하루 불편하게 입을 드레스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적어도 앉았다 일어나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은지, 길이가 적당한지 정도는 고려해야 한다.

소재보다 중요한 건 핏(FIT)!
요즘 유행하는 앙고라니, 캐시미어니, 이러한 소재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물론 세탁에 있어 소재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지만 입었을 때 내 몸에 잘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비싼 캐시미어 가디건도 나와 어울리지 않으면 OUT!

퍼스널 쇼핑은 나에게 맞는 새로운 옷을 장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래 있는 옷을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퍼스널 쇼핑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한 번 파악하게 되면, 원래 있던 옷도 어깨선이 안 맞는 옷은 오픈해서 입는다든지 하는 ‘기술’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퍼스널 쇼퍼는 단순히 ‘예쁜’ 의류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다운’ 의류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나무 선반 위에 여러 액세서리가 여러 개 놓여 있는 모습. 동그랗게 말려 있는 넥타이 네 개가 선반 왼쪽을, 상자 안에 곱게 접혀 있는 스카프가 선반 오른쪽 위쪽을, 컵받침용 무늬가 들어간 종이와 털실 한 뭉치가 선반의 오른쪽 아래쪽에 있다.

외적인 변화를 넘어, 내적인 변화에 이르기까지

의류 매장에서 만난 퍼스널 쇼퍼 최지혜 대표의 모습. 최지혜 대표가 흰색 셔츠를 입고 회색 카디건을 걸친 채 매장의 행거에서 옷을 고르는 모습으로 카메라 쪽을 향해 살짝 돌아서 있다. 행거에는 다양한 남성복이 걸려 있다.

그렇다면, 퍼스널 쇼퍼는 태어날 때부터 옷을 잘 입고 잘 고르는 사람일까? 답은 당연히 ‘그렇지 않다’이다. 실제로 퍼스널 쇼퍼 중에는 패션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모든 직업이 그렇겠지만, 퍼스널 쇼퍼가 된다는 것은 타고난 감각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 많이 입어보고, 많이 보는 것. 잡지나 패션쇼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들과의 원활한 컨설팅을 위해 독서를 통한 여러 분야에의 관심과 지식도 필요하다. 단순히 패션 감각만 지닌 채 고객에 대한 관심과 공감하는 감각을 갖지 않는다면 퍼스널 쇼퍼가 되기는 힘들다. 오히려 퍼스널 쇼퍼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표현이 적합할지도 모른다.

옷을 코디네이션 한다는 점에서 스타일리스트와 퍼스널 쇼퍼는 비슷할 수 있지만 두 직업 간에는 엄연히 차이점이 있다. 퍼스널 쇼퍼는 스타일리스트보다 조금은 평범하고 지속성 있는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좀 더 ‘웨어러블’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퍼스널 쇼퍼의 역할. 그렇기 때문에 스타일리스트가 연예인들이 공식 석상에서 화려한 모습을 뽐내는 데에 보람을 느낀다면, 퍼스널 쇼퍼는 개인이 일상 생활에서 자신감을 얻고, 외적인 부분을 넘어 내적인 부분까지 변화하는 데에서 보람을 얻을 수 있다.

최지혜 대표의 사무실 책장. 패션에 대한 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꽂혀 있다. 컨설팅의 비밀, 빅 무브,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매력이 경쟁력이다, 이곳이 성공이다 등 다양한 책 제목이 눈에 띈다.

좋은 스타일이란, ‘자기다움’이다. 퍼스널 쇼퍼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얻어야 하는 것은 ‘자기다움’과 ‘자신감’이지, ‘허세’나 ‘옷 한 벌’이 아니다. 옷과 어우러지는 내가 보이도록 하는 퍼스널 쇼핑이라면 절대 사치가 아닌, 나를 위한 노력이요, 투자일 것이다.

MINI INTERVIEW 남성을 위한 퍼스널 쇼퍼, ‘스타일 와이프’ 최지혜 대표를 만나다

스타일 와이프 최지혜 대표의 모습. 왼쪽 사진은 Style Wife라고 쓰여진 팸플릿이 나무 선반 위에 두 개 정도 세워져 있고, 그 아래 검은색의 같은 노트가 네 권 정도 놓여 있다. 오른쪽 사진은 최지혜 대표의 모습으로, 흰색 셔츠에 회색 카디건을 걸친 그녀가 남색 재킷을 입고 있는 마네킹 옆에 서서 두 손을 모으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럽젠 Q. ‘스타일 와이프’에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스타일 와이프는 남성들의 퍼스널 쇼핑을 돕는 회사로, 각각의 고객님 한 분 한 분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블로그에서 사람들의 패션 고민에 대한 질문을 받던 것이 기회가 되어 창업을 하게 되었죠. 그 당시, 사람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찾지 못하고 몰개성화되거나 비교 의식을 갖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장점과 단점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건데, 이를 잘 살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럽젠 Q. 퍼스널 쇼퍼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요?

“저는 패션을 전공한 것은 아니에요. 사실 패션과는 조금 거리가 먼, 보육 쪽을 공부했답니다. 그러나 패션 분야에 흥미는 계속 가지고 있다 보니 MD생활을 잠깐 하게 될 기회가 생겼고, 지금의 퍼스널 쇼퍼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퍼스널 쇼퍼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건 그에 맞는 전공이 아니라, 분야에 대한 흥미와 관심,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의 장점과 단점을 캐치해 낼 수 있는 예리한 타인에 대한 관심이겠죠.”

럽젠 Q. 가장 기억에 남았던 퍼스널 쇼핑 사례가 있다면?

“사실 남성분들은 표현이 많은 편이 아니시다 보니, 여성분들이 감사 표현을 하실 때가 참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가장 최근의 예로는, 멘토링을 했던 취업 준비생 여성분이셨는데, 자신의 단점만 보느라 장점을 보지 못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오히려 장점인 부분을 살리면 어떠냐는 제안을 드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가시면서 “저 오늘 정말 힐링(Healing)받고 가는 것 같아요.”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그 말 한마디가 저는 정말 감사했어요. 제가 이 일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그런 부분이었거든요. 추구하는 가치와 일의 결과가 일치할 때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그대라는 브랜드가 빛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자 한답니다.”

* 촬영협조 및 인터뷰 : http://stylewife.com/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 민성근

    이름조차 낯설기만한 직업을 이리 쉽게 풀어주시다니! 저도 퍼스널쇼퍼의 도움이 급 당기네요 ㅎㅎㅎ 재밌게 잘읽었습니당
  • 우와! 신기해요 정말 퍼스널쇼퍼가 있군요~ 쇼퍼홀릭이라는 소설에서 퍼스널쇼퍼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됐는데 우리나라에도 있을거라는 상상은 못해봤어요 !
  • 유이정

    헐 대박사건.. 지금 제가 당장 만나봬야 하는 분이에요.. 저한테 어울리는 색깔도 딱히 꼽질 못하겠고 이제 취업준비를 해야하는 여대생이 돼버렸으니.. 멘토링이 필요한 시점이에요ㅎㅎ 옷을 살때 좀 충동적으로 사는 편이고요. 길이나 핏을 무시한 채 예쁘면 그냥 샀다가 돈 버린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에여ㅜㅜ 일단 기본적인 것부터 조심해야겠네요!
  • 퍼스널 쇼퍼는 상속자같은 TV드라마에 나오는 재벌2세들에게만 어울릴꺼라 생각했는데..
    폭풍 지름신땜에 가격표도 안뗀 옷들이 옷장안에 한가득이라도 막상 입을 옷이 없다고 꿍시렁거리잖아욤..ㅋㅋㅋ

소챌 스토리 더보기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겨울나기!

명탐정 챌록홈즈

나를 남기는 방법, 증명영상

티끌 모아 목돈

색다른게 당겨서요

땡그랑 한푼~ 동전 없는 사회

조금 씁-쓸한 이야기

본능적으로 술잔 소장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