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콜도│’버림’의 아름다운 ‘쓰임’

사진_류지환/제18기 학생기자(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사진제공_프로젝트 콜도

프로젝트 콜도의 이미지 사진. 상반신을 탈의한 여자가 다양한 종류의 콜도백을 얼굴에 쓴 채로 여러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검은 배경화면에 8가지 모습으로 앉혀져 있는 이미지이다. 여자는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상반신을 벗고 있고, 여자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가방을 잡고 있는 등의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으며, 그녀가 얼굴에 쓰고 있는 콜도백은 폐현수막을 활용해 만든 것으로 직사각형 모양에 손잡이가 패어 있는 모양새다.

프로젝트 콜도, 그 정의로운 이름

프로젝트 콜도에서 ‘Colldo’는 협력을 뜻하는 ‘Collaboration’과 기부를 뜻하는 ‘Donation’을 합친 말이다. 즉 상호 협력 하에 이로운 재료로 이로운 제품을 만들어 세상에 작은 변화를 주자는 의미.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획부터 제품 디자인과 제작, 사진, 영상, 일러스트 등에 능한 젊은 예술가 15명이 하나의 팀을 꾸렸다.
프로젝트 콜도 팀 멤버 모두가 함께 모여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어느 카페의 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프로젝트 콜도 팀 멤버 9명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남자 2명에 여자 7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들 앞에는 각자 미팅에 대해 준비해온 노트와 종이 등의 자료가 보인다.
그들이 처음 만나던 순간의 모습 보러 가기▶

프로젝트 콜도가 콜도백과 함께 촬영한 화보. 반포대교 위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왼쪽 사진은 반포대교 위에서 정장을 입은 한 남자가 콜도백을 한 손에 들고 서 있는 옆모습을 촬영했다. 콜도백 하나가 직사각형 모양으로 반듯하게 펴져 있고, 이 방향으로 콜도백이 점차 큰 크기로 여러 개가 바람을 만들며 날아가는 듯 공중에 떠 있는 사진이다. 오른쪽 사진은 반포대교 차도 쪽 난간에 남자가 앉아 있고, 남자 옆으로 콜도백이 현수막처럼 여섯 개가 널려 있다.
이들이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선택한 재료는 바로 폐현수막이었다. 서울시에서만 연간 버려지는 양이 수십 톤에 달하고 처리 비용도 수백만 원이 들어 어딜 가나 골칫덩이가 돼버린 존재가 바로 폐현수막이었다. 그리고 고심 끝에 현수막 속 한글의 미를 살린 가방, 이른바 ‘콜도백’이 탄생하게 됐다. 콜도 프로젝트와 콜도백, 이 첫 시작을 함께한 고지원 씨를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프로젝트 콜도의 리더 격인 고지원 씨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어느 카페로 보이는 장소에서 연한 갈색의 니트와 옅은 회색의 셔츠를 입고 있는 고지원 씨가 카메라 옆 인터뷰이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의 연속 컷 두 장이다.
고지원 씨는 약 3개월 전 호주, 인도 등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여행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그중에서도 특히 인도에서 환경 공동체 활동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환경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한국의 다른 청춘들과 나누고 싶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뭔가 새로우면서도 세상에 작은 변화를 줄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요즘 겉만 꾸미려 하고 내면은 꾸미지 않는 젊은 분들이 많잖아요. 테이크 아웃 커피잔을 멋있게 들고 가다가도 그냥 길거리에 버리는 모습, 기부를 하나의 문화 자체로 받아들이지 않고 일종의 자랑거리로 여기는 모습… 사회에 영향력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나와 같은 뜻을 가진 청춘들과 이 모습들을 한번 바꿔보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프로젝트 콜도의 콜도백 판매를 위한 팝업 스토어의 전시를 준비중인 팀 멤버들. 왼쪽 사진은 팝업 스토어를 여는 카페에 멤버들이 전시 사진과 일러스트 작품 등을 벽에 붙이고 있는 모습으로, 큰 샹들리에가 오른쪽 천장 중앙에 매달려 있으며 주황빛 벽돌로 이루어진 벽에 두 명의 프로젝트 콜도 멤버가 사진 작품과 일러스트 작품을 벽에 걸고 있다. 가운데에선 한 여자가 벽에 작품을 걸고 있는 한 멤버에게 작품의 위치에 대해 알려주듯 손을 뻗어 가리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작품 설치 완료를 끝낸 후 멤버 네 명이 그 앞에 모여 손으로 브이를 그리며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이다.
더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팀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SNS 등 온라인을 돌며 일러스트, 사진 등에 소질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녔고 일일이 메일로 기획안을 보냈다. 또 그들과 직접 만나 프로젝트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개별적인 만남을 거치며 프로젝트에 대한 진정성을 수차례 어필한 결과 비로소 ‘프로젝트 콜도’라는 하나의 팀이 탄생하게 되었다.
프로젝트 콜도의 팝업 스토어가 열리고 있는 카페에 전시되어 있는 여러 작품들. 왼쪽 사진은 주황빛 벽돌로 된 벽 위에 걸려 있는 다섯 점의 사진 작품들. 오른쪽 사진은 흰 벽 위에 걸려 있는 다섯 점의 일러스트 작품들로, 꽃과 선인장, 사람의 얼굴 등이 그려져 있다. 두 사진 모두 작품들 위에는 백열등이 걸려 있어 작품을 밝게 비추고 있다.

“프로젝트 콜도의 또 다른 취지는 ‘예술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자’예요. 우리나라는 사진작가, 일러스트 작가, 모델 등 예술을 하고 싶은 젊은 분들은 많은데 이들을 위한 기회는 굉장히 적은 것 같아요. 콜도 프로젝트가 이들에게 연속성 있는 경력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이 분야에서 이미 전문가가 된 사람보다는 예술인을 꿈꾸는 청춘들을 찾았어요. 기획 마케팅팀, 상품 제작팀, 영상팀, 사진팀으로 나뉘어 있지만 특정 팀에 국한되지 않고 모두들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팀은 이렇게 꾸려졌고, 이제는 콜도백의 주재료인 폐현수막을 구하는 일이 남았다. 현수막 수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근처 동사무소에만 가도 그냥 버려지는 현수막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선거철이면 한 번 쓰이고 갈 곳 없이 방치된 현수막들이 더욱 많아졌다. 그곳에서 수거한 현수막들을 모두 세탁하고 코팅한 후 한글 글자들을 분해해서 멋스럽게 배열하니, 전혀 새로운 디자인의 콜도백이 탄생했다. 가방 외부는 현수막이지만 내부에는 두꺼운 소재를 덧대서 내구성을 높였다.
위 왼쪽 사진은 현수막이 버려져 있는 상태를 촬영한 사진으로, 모처의 창고 뒷편으로 보이는 장소에 현수막과 이를 묶었던 끈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모습이다. 위 오른쪽 사진은 이렇게 버려진 현수막을 사용하기 위해 프로젝트 콜도의 한 멤버가 현수막 하나를 집어올려 접으려는 듯 크게 펼쳐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현수막에는 ‘물놀이 안전사고에 유의합시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아래 사진은 작업실로 보이는 어느 공간에서 프로젝트 콜도의 멤버 두 명이 A4 용지 크기 정도로 자른 현수막 재료들을 차곡차곡 쌓은 뒤, 여기에서 가방 제작에 적절한 부분을 배열하기 위해 찾고 있는 모습이다. 마치 천의 원단 책자를 넘겨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 모은 현수막 천이 작업실 곳곳에 여러 뭉치 늘어져 있다.

환경 보호의 중요성! 프로젝트 콜도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Her name is environment’

이 아름다운 몸짓은 현재 진행형

프로젝트 콜도의 팝업 스토어가 열리고 있는 신사동 가로수길 어느 카페의 모습. 왼쪽 사진은 카페의 외관을 촬영한 모습으로, 벽돌로 이루어진 건물의 앞에는 현관문 양 옆으로 크고 작은 화분과 테이블, 의자들이 놓여 있고, 벽 양쪽 옆에는 프로젝트 콜도의 대형 포스터와 콜도백 몇 개가 벽에 붙어 있다. 오른쪽 사진은 벽에 붙어 있는 콜도백을 클로즈업해 촬영한 사진으로, 가로 세 개 세로 세 개씩 총 9개의 콜도백이 나란히 벽에 붙어 있는 모습이다.
다재다능한 청춘들이 합심해서 환경에 이로운 콜도백을 만들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전세계 난민들에게 기부까지 하는 프로젝트 콜도. 가히 협력, 환경, 기부, 이 세 가지 주제를 완벽하게 갖춘 이 프로젝트의 행보는, 판매 수익금을 콜도백을 구매한 개개인의 이름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그 정점을 찍는다.

“수익금을 기부하면 프로젝트 콜도 1기의 활동은 끝이 나요.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 앞으로 2기, 3기의 형태로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에요. 1기의 테마 ‘The Origin’을 시작으로 테마를 바꿔가며 2기, 3기엔 더 다양한 시도를 할 거예요. 청춘 좋다는 게 뭡니까! 뭘 해도 욕 안 먹는 때잖아요. 하하.”

인터뷰이 고지원 씨가 콜도백을 실제로 들어보이는 모습이다. 팝업 스토어가 진행중인 카페의 한 켠에 서서 콜도백을 들어 보이고 있는 고지원 씨. 왼쪽 사진은 연한 갈색 니트에 청바지를 입은 그가 분홍색과 노란색, 파란색과 흰색이 섞인 콜도백을 클러치 모양이 되도록 반으로 접어 들고 웃고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같은 장소에서 검은색만으로 된 콜도백을 클러치 모양으로 접어 들고 있는 모습이다.
벌써부터 프로젝트 콜도의 다음 테마와 전시가 기다려질 정도로, 콜도백과 함께하는 일련의 활동들은 충분히 그 의미가 깊어 보였다. 청춘이기에 할 수 있고, 청춘이기에 즐길 수 있는 일을 직접 찾아 나서서 하고 있는 이들. 요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사는 청춘들이 몇이나 될까. 마지막으로 ‘나이가 들어도 자신이 생각하는 길로 가는 것이 진짜 청춘’이라 여긴다는 그가 이 시대의 청춘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겼다.

“고민하시는 청춘들이 되면 좋겠어요. 타협보다는 반항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고요. 무언가를 사랑해서 계속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그게 꼭 이성에 대한 사랑이 아니더라도. 환경이든 예술이든 뭐든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에 대해 계속 도전해보기를 바라요. 저 또한 그럴 거고요.”

어쩌면 당신 바로 앞에 놓여진 짐들을 감당하기도 버거울 수 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걸 하고 살라는 말이 이상적으로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자유롭게 생각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그 자리 그대로 머물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실천하는 게 어렵더라도 조금씩 스스로 생각하고, 또 무언가를 열렬히 사랑해보자. 차근차근 그렇게 살아보자. 이왕이면 나보다는 남을 위해서. 청춘 좋다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니까.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