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세상을 바라보다, 엔비전스(N-VISIONS)


사진_유이정/제19기 학생기자(서울여자대학교 언론홍보학과)

수많은 사람을 어둠 속으로 끌어들이는, 묘한 힘을 가진 기업이 있다. 그들이 던진 ‘오직 어둠 속에서만, 보이는 것 그 이상을 볼 수 있다’는 메시지의 뜻은 도대체 무엇일까.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전시회

독특하게 어둠을 소재로 한 ‘어둠 속의 대화’는 지난 1988년 독일에서 시작된 이후 25년간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 160여 지역에서 무려 700만 명 이상이 다녀간 국제 ‘전시 프로젝트’이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의 여러 국가를 비롯해 우리나라 역시 2010년 오픈 이후 7만 명 이상이 체험했다.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지만, 어둠 속 특별한 전시회는 단순한 체험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90분간의 어둠 속 색다른 경험은 우리에게 마음속 깊은 감동을 선사함과 더불어 우리 사회에 어둠까지 서서히 걷히게 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러니한 어둠 속. 그보다 더 깊숙한 어둠 속에 사회적 기업 ‘엔비전스’가 있다.

엔비전스, 낯선 이름 속 거대한 움직임

엔비전스(N-VISIONS). 이 회사명에는 깊은 속 뜻이 녹아있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부여한다는 뉴 비전(NEW-VISION)과 사람 간의 교류, 관계를 지향하는 네트워크 비전(NETWORK-VISION) 등의 의미가 그것. 2007년부터 역사가 시작된 엔비전스는 과거 자금 문제로 큰 위기를 겪던 중 NHN과 연계되어, 2010년 NHN 자회사 표준사업장인 ‘엔비전스’로 공식 명칭을 갖고 새 출발 하게 되었다. 장애인 고용 확대와 ‘어둠 속의 대화’ 등 전시 체험을 통해 ‘다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이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현재 엔비전스는 어둠 속의 대화와 더불어 법무부 대안교육센터에서 비행청소년 대상 교육과 서울 내 일부 학교를 선정하여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엔비전스가 원하는 당신의 눈은?

엔비전스는 전체 임직원의 80%가 시각 장애인인 사회적 기업이다. 그만큼 눈을 통해 비춰지는 모든 것과 비롯해 형식적인 자격을 두지 않는다. 그렇다고 어떤 조건도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만 중점을 두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매년 초에 있는 엔비전스 채용 역시 다른 기업과는 색다른 진행으로 이뤄진다.
서류 면접 후 딱딱하고 경직된 면접 인터뷰가 아닌, 리크루팅 파티를 하면서 편안한 장소와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임직원을 선발한다. 엔비전스에게 있어서 채용이라는 단어는 새로운 사람인 동시에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이 회사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어둠 속의 대화’의 로드 마스터가 되기 위해선 직무 소화에서 자기 노력과 경험, 적성이 모두 맞아야 한다.

MINI INTERVIEW
㈜엔비전스의 수장 송영희 대표와의 인터뷰

눈이 불편한 직원분이 건네준 따뜻한 녹차 한잔의 향기에서부터, ‘어둠 속의 대화’ 감동 이상의 울림을 주었던 송영희 대표와의 인터뷰까지. 내 마음엔 이미 따스한 봄이 와 있었다.

럽젠Q: 엔비전스가 다른 사회적 기업과 다른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요?

엔비전스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지만 별도로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정책적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거지요.

럽젠Q: 엔비전스의 구체적인 설립 목적은 무엇인가요?

예전부터 ‘시각 장애인이 단순히 돈을 버는 것뿐만이 아니라 보람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성공시켜 보자’라는 고민을 해왔습니다. 2007년, ‘어둠 속의 대화’를 시작하면서 막연했던 생각을 실천에 옮긴 거지요. 거창하게 이야기하자면 시각 장애인의 직업영역 확대라고 할 수 있겠고요, 좀 더 쉽게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다양한 사람이 자연스럽게 섞여 어우러진 모습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럽젠Q: 그동안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낌 순간이 언제인가요?

사실 특정 순간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동안 ‘어둠 속의 대화’를 진행해 오면서 문을 닫고 길바닥에 나 앉을 상황까지 갔었고, NHN을 만난 이후 지금까지 오게 되었죠. 이러한 과정에서 직원들이 되려 제가 의지할 만큼 항상 곁에 있어주고, 서로 같은 마음과 의지를 가져왔어요.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자 감동적인 부분입니다.

럽젠Q: 전시‘어둠 속의 대화’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저희가 설문 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둠 속의 대화 전시에 만족하는가?’ 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9%가 만족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재관람할 의사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약 56%가 재관람 의사가 있다고 답했고, 약 30%가 넘는 응답자는 재관람 의사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렇다면 왜 재관람 의사가 없습니까’라고 질문하니 대다수가 ‘처음의 관람했던 그 느낌을 잊기 싫어서’라고 답해주었어요. 다시 관람하게 되면 그때의 그 감동과 생각을 잊을 것 같다면서요. ‘처음의 감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전 직원 모두가 울컥했던 경험이었죠.

럽젠Q:‘어둠 속의 대화’가 특히 20대에게 선호도가 높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대체로 20대는 새로움을 좋아하고 이에 대한 적극성 역시 충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호기심이 많은 20대의 기대에 ‘어둠 속의 대화’가 충분히 부흥해주었기 때문에 대부분이 아낌없이 좋다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럽젠Q 20대에게 특별히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요?

대부분이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할 것입니다. 사실 과거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있더라도 사회에서 써먹을 일이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사회가 어느 정도 다원화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나 잘하는 것 한 가지만 있어도 사회적으로 인정이든, 경제적 부분이든 어느 정도 획득할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방황이라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하게 돼요. 자신을 보지 않고 주변의 상황만을 보고 비교하게 되는 거죠. 그렇기에 ‘자기 자신을 알고 찾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만 알고 그것에 대해 꾸준한 노력 한다면, 20대에 조금 더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럽젠Q 대표님에게 있어서 ‘엔비전스는 ㅇㅇㅇ다’

글쎄요. 짧은 문장 안에 담아야 할 것이 너무 많네요. ‘어둠 속의 대화’를 정의하면 어떨까요? 어둠 속의 대화는 ‘생각의 화수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모습과 생각을 담아내고, 끝도 없는 이야기를 뿜어내는 공간이기 때문이죠.
어둠이라는 색 안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색을 하나하나씩 덧칠하다 보면 결국엔 검은색이 되고 말죠. 그래서 어둠이 세상의 모든 색깔을 그 속에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둠 속의 대화’ 역시 그러한 어둠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엔비전스가 만든 색다른 어둠 속에 대해 더욱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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