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공작소, 드림웍스DREAMWORKS

디즈니, 픽사와 함께 미국 3대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뽑히는 꿈의 공작소, 드림웍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꿈을 꾸길래 슈렉과 쿵푸 팬더를 그리는 것일까?

드림웍스의 즐거운 해부실

굳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드림웍스의 영화 한 편 이상은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슈렉>과 <쿵푸팬더>, <헷지> 등 수많은 흥행작을 배출한 드림웍스는 지난 2011년 포춘에서 선정한 일하기 좋은 직장 10위에 선정된 적도 있다. 이는 드림웍스가 직원과의 소통을 통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중시하고, 직원의 재교육 기회를 적극 제공해 영화 제작과 관련한 어떤 의견도 긍정적으로 수렴한 결과다.
올해로 17년을 맞은 드림웍스는 세 명의 거장이 만든 회사다.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와 제프리 카젠버그Jeffrey Katzenberg, 그리고 데이비드 게펜David Geffen 이 크리에이티브한 인물이 주인공이다. 드림웍스의 편견이 있다면,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는 것. 이곳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TV 프로그램, 음반 등 쌍방향 매체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컴퓨터 기술을 통해 정보기술 회사의 성격도 띤다.
드림웍스의 분위기는 알려진 것처럼 실제로 각자의 개성이 살아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다. 실제로 <슈렉> 3탄의 마무리 작업으로 바쁠 무렵, 드림웍스 직원은 늦은 금요일 오후마다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오버타임으로 야근하는 건 야근하는 대로 감내하고, 이왕이면 맛있고 재미있게 식사를 즐기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자유롭고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도 직원은 끊임없이 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뽑아낸다. 주중 오후의 간식 시간엔 각 직원은 드림웍스로부터 간식이 왔다는 메일을 받는다. 아니, 이곳은 정녕 젖과 꿀이 흐르는 일터가 아닌가!

드림웍스에 입사를 하려면? 황당하지만 실제인 조건들

1 _ 영어가 안돼? 상관없다, 실력만 되면!
어린 나이부터 영어를 배워왔지만, 우리는 아직도 외국인 앞에서 ‘Hello’, ‘How are you doing?’, ‘I’m fine and you?’만 되풀이한 채 겸연쩍은 웃음만 날린다. 이래서 어떻게 LA에 있는 드림웍스에 입사할 수 있을까? 하지만, ‘있다!’ 중요한 건 실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어가 신통치 않은 입사 지원자가 전화하면, 사내 해당 나라의 사람이 인터뷰한다. 드림웍스에 있는 든든한 한국인 선배가 친절히 당신을 인터뷰한다는 이야기. 자, 영어만이 발목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문을 두들겨라!

2 _ 우선 포트폴리오를 보내라
드림웍스가 당신을 알아보는 방법은? 역시 포트폴리오다. 흔히 한국인 입사 지원자는 가방 끈을 계속 늘리는 반면, 유럽권 지원자는 무작정 포트폴리오부터 보낸다고 한다. 놀라운 건 실제로 유럽권 지원자가 채용된 사례가 있다는 것. 공부를 통해 100% 실력을 갖추는 것보단 조금 부족하지만 먼저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것도 방법이다.

3 _ 전공은 믿지도, 구애받지도 않는다
물론 드림웍스엔 미대를 나온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전공 종류로 따지자면 수학과나 물리학과 출신도 있는데다가 요리사를 하다가 전업한 직원도 있다. 당신이 그림이나 애니메이션을 전공하지 않았다고 낙담하지 마라! 드림웍스에선 그림을 배우고 싶은 직원을 위해 드로잉 클래스를 열거나 시네마토그래프 강의를 여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가히 다양한 전공의 다양한 사람이 모여 다채로운 색을 내는 드림웍스답다.

4 _ 사람과의 소통, 그것이 기본 능력
공통적이면서 기본인 것은, 여러 분야의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워낙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 모여서 일하다 보니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혹은 다른 점을 표현하고 설득하는 능력은 꼭 필요하다. 게다가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해 만드는 일의 특성상 협동하는 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필수임을 느끼게 된다.

MINI INTERVIEW
김정현 애니메이터의 드림웍스 탐구

지난 6월 <마다가스카 3 : 이번엔 서커스다!>의 개봉으로 잠시 한국을 방문한 김정현 씨는 현재 드림웍스에서 일하는 한국인 애니메이터다. LG글로벌챌린저 출신이기도 한 그는 <마다가스카 2>, <몬스터 VS 에일리언>, <슈렉 포에버> 등 여러 작품의 탄생에 일조했다.
럽젠Q : 정확히 드림웍스에서의 업무는 무엇인가요?

Job Title은 Technical Director이고, 하는 일은 아티스트가 그들의 상상력을 최대한 컴퓨터를 활용해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아티스트의 머리에 그려진 그림을 컴퓨터로 그려야 작품이 나오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기술적인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곤 하죠. 전 가능하면 그들의 상상력이 기술적인 문제에 제한 없이 표현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아티스트와 함께 일하며 기술적인 부분을 책임지는 거죠.

럽젠Q : 드림웍스엔 어떻게 입사했나요?

기회는 찾아왔어요, 예상하지 않았던 때. 그리고 그냥 잡았죠. 카네기 멜론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도중 드림웍스에서 오퍼를 받았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오게 되었어요. 졸업 후에 직업을 찾아봤으면 여러 회사를 비교해 봤을 텐데∙∙∙ 졸업 전에 일어난 일이라 크게 따지지 않고 결정했죠.

럽젠Q : 입사 전엔 어떤 공부를 했나요?

크게는 컴퓨터 공학과 그림, 두 가지에요. 컴퓨터 공학은 전공이라 항상 관심을 두고 해왔던 분야였는데, 대학 다니는 동안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서 경영학도 부전공하고 미대 수업도 많이 들었죠. 그림은 대학교 때부터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그리고 배웠어요. 학교 외에도 예술의 전당, 카네기 멜론 박물관Carnegie Mellon Museum, Stanford Continuing study 등 다양한 곳에서 꾸준히 그림을 그렸죠. 드림웍스에 입사한 후에도 회사 내에 Life Drawing하는 시간이 있어서 일주일에 한두 번 여전히 그림을 그립니다. 일과 직접 연관되지 않지만, 일하는 엔진 역할이라고 할 수 있어요.

럽젠Q : 일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은요?

물론 영화가 완성되어 극장에 나왔을 때죠. 그 마지막과 함께 파티가 계획되고 가족과 친구를 초대해 영화를 보게 되는데, 그때 성취감이 큰 순간을 만끽해요. 대략 2년마다 한 번씩 맞이하는 순간이죠.

럽젠Q : 드림웍스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드림웍스는 영화 산업에서 시작했지만, 컴퓨터 애니메이션에 쓰이는 기술 때문에 정보기술 회사라는 성격도 같이 갖고 있어요. 영화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다른 분야로 확장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죠.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뮤지컬이나 쇼도 준비하고, 중국 진출도 노리고∙∙∙ 여러 가지 방면으로 성장하려고 합니다.

럽젠Q : 드림웍스 입사를 희망하는 대학생에게 조언한다면요?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그것을 미루지 말았으면 해요.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과의 큰 차이를 만들게 되죠. 그렇게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키워나가면 어딜 가도 튀기 마련이에요. 그건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그 사람한테 쌓이는 것이니까요. 누구나 나는 무엇을 간절히 원한다고 지금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나는 그 원하는 것을 지난 몇 년간 해왔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은 흔하지 않아요. 회사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죠. 끊임없이 좋아하는 것을 해보고 흔적을 남기세요. 그게 쌓이다 보면 많은 기회가 찾아오게 될 거예요. 드림웍스는 그 기회 중 하나일 뿐입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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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컴공과 경영, 미대 수업을 번갈아 들으며 관심 분야에 대한 공부를 다양하게 하셨네요..
    컴공출신이지만, 음악과 그림을 좋아해서 어떻게 하면 전공과 적성을 살릴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정말 비슷한 분의 이야기라 읽는 내내 두근두근 댔습니다.. ㅠㅠㅠ
    미술 전공이 아니더라도, 김정현 애니매이터님이라 불리는 게 너무 멋지네요... ㅎ.ㅎ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
  • 삼다

    하고싶은 일 미루지 말라는거 완전 격하게 공감합니다.....ㅠㅠ
  • 기자님 입이 크시네영 글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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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원 기자

    잘 읽으셨다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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