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휘ㅣ세상을 데우는 착한 앱 플래너


걷는 것만으로 기부된다. 이 뜬금없는 소리가 한성휘, 그녀로부터 시작되었다.

일상이 기부로, 소셜 벤처 ‘BIG WALK’

지난 4월 중순, 100m를 걸을 때마다 1원씩 기부금이 적립되어 하지 절단 장애인에게 의족을 지원하는 앱이 세상에 탄생했다. ‘인간의 일상적인 행동을 기부로 연결하는’ 소셜 벤처 ‘빅워크’로부터였다. 한성휘 씨는 여기 ‘빅워크’의 머리 역할을 한다. 대표 한완희와 2명의 멤버와 함께 일하면서, 앱 기획과 수혜 부분, 대외 컨택을 맡는 것.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이기도 한 그녀는 학업과 일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남보다 더욱 촘촘한 보폭으로 걷고 있다.

사회적 기업의 꿈이 몽실몽실

그녀가 ‘빅워크’에서 꽃을 피우기까지, 스무 살부터 다양한 회사에서 일하며 사회와 조직에 대한 경험을 쌓았던 뿌리가 있었다. 지난 2010년 말 우연한 기회로 삼성전자에 일하며 직업에 대한 개념을 세우게 되었다. 기계적으로 돌아가는 조직과 일주일 내내 야근하는 사람을 보며 감정 없는 ‘기계’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면서.

과연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일을 하는 걸까’ ‘사람들은 과연 행복하게 일하고 있을까.’ 그때부터 이런 질문을 나에게 던지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일하는 이유는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만 일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길었던 휴학 생활을 마치고 복학한 그녀는 개강 첫날, 교내에 붙어있는 SIFE 포스터를 발견했다. SIFE는 전국 대학교에서 대학생 동아리 형태로 운영되는,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실천형 비즈니스 리더를 양성하는 국제 비영리단체다. 무엇보다 진행할 프로젝트 중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고생의 창업을 돕는 활동에 가장 끌렸다. 자신의 어려웠던 고등학생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품었던 꿈을 펼칠 기회라고 생각했던 것.

SIFE의 프로젝트에는 사회적 기업의 성격과 비슷한 프로젝트가 많았어요. SIFE 공식 교육프로그램에서 사회적 기업 이야기도 많이 다뤘었고요. 그래서 자연스레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접하게 되었죠.

먹어본 사람이 할 줄도 알고, 받아본 사람이 베풀 줄도 안다고 했던가. 그녀는 자신이 받았던 도움의 소중함을 알기에 다른 누군가를 위한 도움에 목말라 있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될 무렵, ‘한국사회의 이해’라는 교양수업에서 <한국 사회에서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과제를 하면서 점점 ‘사회적 기업’에 뛰어들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비록 리포트 하나를 제출하는 과제였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해서 관련 서적도 많이 찾아보고 다양한 사회적 기업 모델을 공부했어요. 그리고 깨달았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사회적 기업의 모델과 많이 닮았다고요. 정부나 시민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기업의 형태로 풀어나간다는 것, 저는 이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1년간의 SIFE 활동을 마친 그녀는 좀 더 사회적 기업에 맞닿아 있는 활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팀워크가 유달리 좋았던 SIFE 팀원은 졸업반인 관계로, 그녀는 홀로서기에 돌입했다. 관련 서적도 보고 강연회도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당시 특히 ‘Table for two’의 CEO 강연이 기억에 남았다. ‘Table for two’는 일반 식당보다 칼로리가 낮은 식단을 제공하고 2~3백원에 해당하는 기부금을 책정해 제3세계의 식량지원에 쓰는 일본의 사회적 기업이다. 칼로리를 낮추고 어려운 국가에 영양을 보급하는 이 모델을 본 후 그녀는 감명의 파도가 휘몰아치는 걸 느꼈다.

한 가지 일을 했을 뿐인데 두 가지를 해결할 수 있고 이윤이 창출되는 모델에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기부도 되니 너무나 아름다운 모델이라고 생각했죠. 강연한 CEO를 보면서 사회적 기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더 굳혀지게 되었어요.

구하라, 이미 당신 안에 길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도전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젊은이라면 한 번쯤 도전하지 않고는 못 배길 ‘LG글로벌 챌린저’. 그녀도 예외는 아니었다. 런던 올림픽에 참가했던 사회적 기업 사례를 바탕으로 LG글로벌 챌린저를 준비하였다. 아쉽게도 고배를 마신 후 그녀는 6월경 ‘빅워크’ 공고와 만났다.

우리는 대부분 자기만을 위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휴대폰 하나를 만지더라도 나를 위해서 만지는 일이고, 끊임없이 자신을 위한 뭔가를 하고 있죠. 그러나 나만 생각하며 사는 것은 굉장히 삭막한 삶이 되는 것 같아요. 나뿐만 아니라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뭔가를 만들고 싶었는데, ‘빅워크’는 그런 생각을 ‘기부’로 풀어내는 조직이죠. 이 부분이 저의 비전과 잘 들어맞았어요.

그녀는 운을 운운하기도 했다. 빅워크에 일하게 된 것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그리고 그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시기적으로 따라줬다는. 하지만, 이건 그녀의 노력이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한 가지 사안에도 여러 고민을 하는 편인 자신의 성격을 바탕으로, 그녀의 역량을 펼칠 기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금 ‘빅워크’와의 만남은 그런 점에서 운명이었다.

현재 새로운 앱 출시를 앞둔 그녀는 24시간 동안 실컷 자고 싶은 게 소원이다. 더불어 20대에 대한 소원을 내비치는 그녀, 바로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내뱉었다. 아니 온몸으로 품어온 듯 그 말을 ‘꺼냈다.’

요즘 20대는 새로운 일을 하는 것에 굉장히 겁먹는 것 같아요. 충분한 의식과 지식을 가진 사람도 힘들 것 같다는 이유로 해보기도 전에 포기하죠. 하지만 이 세상에 안 힘든 일이 어디 있나요?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이라면, 덜 힘든 거죠. 모든 일은 힘들어요. 지레짐작해서 포기하지 말고,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 용기를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도전하면 분명 길이 열리게 되어있으니까요.


당신은 자신의 마인드 맵을 그린 적이 있는가? 만일 그린다면, 어떤 것을 그릴 것인가. 그녀의 마인드 맵의 중심에는 언제나 ‘꿈꾸다’란 큰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자신의 비전을 향해 성실한 발걸음을 하는 그녀, 언젠가 그녀의 웃음 석 자가 ‘희망’과 동일시되어 만날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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