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깨지는 커플, 이유 있다

무언가를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는 맘, 그간에 버티고 버려온 일이 있었으니 바로 당신을 정리하는 일이다. 사랑의 정리해고를 당하기 전에 알아야 할 남녀의 천지 차이들.

일러스트 _ 방재민/제18기 학생 기자(홍익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 Scene 1. 갑작스러운 이별 통고 시, 남자A와 여자B

다정한 연인 사이인 남자A와 여자B. 남자A는 여자B에게 장난을 많이 치곤 했다. 사실 여자B는 그 장난이 너무 싫었지만, 이번만 참겠노라며 넘겼다. 그러던 여자B는 드디어 이별 선고를 한다.

남자A의 속마음 : 무슨 일인지 감이 안 온다. 지금까지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왜 갑자기 그러는 거지? 일단 미안하다고 해야겠다.

여자B의 속마음 : 그만큼 참아줬는데 이번엔 진짜 화나서 안 되겠다. 아마 남자A도 장난을 많이 친 자기 잘못을 알겠지?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모르면 진짜 헤어질 거다.

 
  
 

남자A : B야, 진짜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여자B : 오빠 생각에 뭘 잘못한 것 같은데?
남자A : 그냥 다∙∙∙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응? 그러니까 화 풀어.
여자B : 아니 그러니까 오빠가 뭐가 미안하냐고! 지금 뭐 때문에 내가 화내는지 알기나 해?
남자A : 그러니까 내가 다 미안하다고 지금 사과하잖아.
여자B : 알지도 못하는데 뭐가 미안해! 내가 왜 이러는지 생각 좀 하고 사과해. 안 그러면 난 사과 안 받아줄 거니까.
남자A : ∙∙∙

#Scene 2. 공부에 집중할 때, 남자C와 여자D


시험 기간 외 각종 자격증 등 스펙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생 커플. 모처럼 동반 공부에 나선 이들의 옷차림은 천지 차다.

남자C : 공부할 때는 자고로 ‘편한 게 최고’다. 백팩에 운동화, 후드 점퍼가 교복이다. 베이스볼 캡은 옵션이다.
여자D : 도서관 ‘훈녀’ 스타일을 고수한다. 내가 공부하고 있다는 티를 내지 않는다.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온 초췌한 모습은 절대 안된다. 그렇다고 풀 메이크업을 할 수도 없으니 일단 기초화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눈 화장은 아이라인만 살짝 그린다. 도서관 매너를 위해 운동화나 플랫 슈즈를 착용해야지. ‘꾸민 듯 안 꾸민 듯’ 더 신경 쓴다.

#Scene 3. 특별한 날 외출을 준비 중, 남자E와 여자F


남자E : 특별한 날이긴 하다. 하지만 특별한 날엔 늘 준비한 옷이 있다. 평소 입던 후드 점퍼만 벗자. 운동화를 신고 거울을 보니, 오늘 유난히 멋있어 보인다. 룰루.
여자F : 특별한 날이기에 전날 밤에 마스크팩을 붙이고 잤다. 그 때문인지 화장이 잘 받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 이것저것 옷을 꺼내두었는데, 어떻게 입을 게 하나도 없지? 신중하게 신발과 옷에 맞는 컬러의 가방을 고르고 마지막 거울을 본 순간, 유난히 오늘 뚱뚱해 보인다. 그래 내일부터 다이어트를 하는 거야.

#Scene 4. 본격적인 쇼핑을 할 때, 남자G와 여자H

남자G : 오늘은 사랑하는 후드 티셔츠 대신 체크 셔츠를 사러 쇼핑몰에 왔다.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 여기저기 둘러봤다. 점원이 좋다는데? 나의 쇼핑은 끝났다.
여자H : 블랙 스커트를 사러 쇼핑몰에 들어섰다. 일단 2층 여성복 매장을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새로 나온 트렌치코트도 보게 되고, 세일하는 예쁜 블라우스도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꾹꾹 누른 채 어딘가에 있을 나의 ‘아이’를 찾아 3층 캐주얼 매장으로 향했다. 여기저기서 입어보고, 비교해보기를 2시간째. 결국 하나를 ‘득템’했다.

#Scene 5. 다른 이성을 바라보면서, 남자I와 여자J

남자I와 여자J는 카페에 있다가 우연히 지나가는 여성을 같이 보았다. 남자I는 저 여자가 예쁘다고 말했지만, 여자J는 상당히 의아해했다.

여자J : 저 여자는 비율이 별로잖아. 얼굴도 너무 크잖아. 그나마 힐을 신어서 그렇지, 별로 날씬한 것도 아니야. 그렇지 않아?
남자I :그냥 보기에 예쁘면 예쁜 거 아닌가? 뭘 그렇게 하나씩 따지는지 이해 가지 않는데? 사실 신발 같은 건 보지도 않는데 거기에도 의미 부여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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