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불굴의 ’소셜MC’ 대표

“어제도 사무실에서 잤어요.”
소셜마케팅 업체 ‘소셜 MC’ 대표 김용태는 연 매출 20억을 올리는 벤처기업 창업자다. 일의 피곤함보다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 잔뜩 쌓여 있다는 기쁨에 찬 그 도약의 이유들.

남자 28세, CEO가 되다

남자 28세. 군대 가랴, 어학연수 다녀오랴, 이제 막 취업을 하거나 대학생의 신분으로 진로 걱정을 할 수 있는 과도기적인 나이. 하지만, 김용태 씨는 대학 재학 중 ‘소셜MC’를 창업해, 현재 향후 1백억 이상 매출을 노리는 CEO다.

‘소셜 MC’는 온라인 마케팅에 관한 전반적인 것을 다루는 업체에요.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활용한 기업 홍보 마케팅부터 디지털상 플랫폼 제작, 컨텐츠 개발, 기자단 운영 등 온라인상에서 할 수 있는 마케팅을 거의 모두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죠. 지금 저희와 일하는 클라이언트는 국토해양단, 지식경제부 같은 공공 기관부터 아디다스, HP 같은 대기업까지 다양한 업종이 포진해있어요. 현재 매출은 20억 정도인데, 내년은 50억, 내 후년엔 100억까지 매출 규모를 늘릴 계획이에요.

자본금 0원, 직원 0명, 컴퓨터 1대로 시작

그가 창업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군 복무 중이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는 몰랐지만, 무엇이든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 이미 만들어진 그물에 발 하나를 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물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제대 후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행보를 시작했다.

광고 마케팅 모델은 돈을 벌어들이는 구조예요. 게다가 소셜을 기반으로 한 광고 마케팅은 엄청난 자본금이 필요하지도 않죠. 어린 나이인데다가 경험과 자본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장 도전할 사업 아이템이 바로 온라인 기반 마케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창업해야겠다고 결심이 선 후 집에서 컴퓨터 한 대로 일을 시작했죠.

시작하긴 했지만, 일거리가 있어야 일이 되는 게 아니겠는가. 그는 온라인을 이용한 마케팅 제안서를 만들어 혈혈단신 영업을 뛰기 시작했다.

우선 가까운 곳부터 시작했어요. 제가 숭실대학교 홍보대사를 하고 있으니까, 우선 숭실대학교 홍보팀에 마케팅 제안 PT를 했죠. 그런데 실패했어요. 이후 그 제안서를 수정해 무작정 강남역으로 갔어요. 강남역 근처에 있는 어학원, 병원을 찾아가 제안서를 돌렸죠. 하지만, 연락은 안 오더군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제안서의 수정을 거듭해서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TV를 보는데 코엑스에서 농수산물산업 박람회를 하는 거에요 또 무작정 찾아가서 제안서를 돌리며 영업을 했죠. 결국 그날 한번에 30개 대표 및 마케팅 담당자를 만났고 마침내 첫 번째 계약을 성사시켰어요.

이후로 그는 하나둘씩 일이 맡기 시작했다. 홀로 방에 앉아 오전에는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온라인 마케팅 컨텐츠를 생산, 배포했고, 오후에는 또 다른 일을 수주받기 위해 영업을 뛰고 제안서를 썼다. 이런 정신없는 6개월의 노고 끝에 1~2천만원의 자본금이 생기기 시작했다.

계속 혼자 일하다가 규모가 커지니까 지금까지 번 돈으로 본격적으로 ‘소셜 MC’를 차렸어요. 2009년 11월부터 직원을 뽑았고, 지금은 30명 정도의 직원이 일하고 있죠. 조직을 경영하는 일이 처음이다 보니 여러모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지만, 일 자체는 너무 즐겁습니다. 요새는 일이 곧 제 취미에요.

꿈이 없다, 만들어가는 것이다

현재 그는 일을 사랑하는 CEO이기도 하지만, 03학번의 대학생이란 신분 역시 유효하다. 그의 대
학 생활은 힙합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연애를 하는 등 평범했지만, 그 속에도 남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고시원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어요. 새로 생긴 신규 고시원이었는데, 총 60개 정도 방이 있었는데, 40개가 비어 있는 상태였죠. 대충 계산해 보니, 월평균 1천6백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고시원장에게 포스터에 쿠폰을 붙여서 뿌리고, 온라인에서도 홍보해서 입주율을 높여주겠다고 제안했어요. 고시원장의 승낙을 받아서 제안 내용대로 홍보하게 되었죠. 홍보를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방이 다 찼어요. 덕분에 6개월 동안 무료로 고시원을 사용할 수 있었죠.


스스로 살게 된 고시원의 수익을 생각하는 대학생이 몇이나 될까. 김용태 대표는 생각과 실천 사이의 짧은 간극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에너지를 가미해 현재의 자신을 만든 것임이 분명했다.

이미 많은 것을 이루어놓은 지금, 그의 수익적인 목표 외에 다른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의외로 꿈이 없다고 답했다.

꿈이 최종적인 목표를 말하는 것이라면, 지금은 꿈을 딱히 정의할 수 없어요. 지금 하는 일은 최종이 아닌, 어떻게 변할지 모를 다음 단계를 위한 것이거든요. ‘소셜 MC’를 경영하면서 배운 것으로, 또 다른 트렌드와 그물망의 인프라를 만들고 싶어요.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씨가 전자전기 사업에서 시작해, 뉴미디어 통신 분야로 사업을 변모시키고 인프라를 만든 것처럼요.

대학생의 창업이 가끔은 뜬구름 잡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바로 실천의 첫발을 떼는 일 때문이다. 경험과 인맥, 자본, 나이 등 대학생에게 핑계 댈 거리는 너무나 널리고 깔렸다. 그런 의미에서 이젠 CEO란 직함이 어울리는 김용태 씨의 현재는, 성과 이전에 그 과감한 실천 의지에 박수를 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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