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서울 스프링 실내악 페스티벌

클래식(classic), 이 낯설고 딱딱할 것만 같던 음악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왔다. 그 결과 사람들은 이전보다 클래식에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었고, 더 친숙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봄, 우리에게는 실내악이 찾아왔다. 5월 5일부터 18일까지 세종체임버홀 등에서 열리는 2010 서울 스프링 실내악 페스티벌(Seoul Spring Festival of Chamber Music, 이하 SSF)이 바로 그것.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의 연주를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SSF는 “음악을 통한 우정”이라는 취지를 바탕으로 세계 최정상의 순수예술축제를 한국에 정착시키고자 2006년부터 서울문화재단 주최로 시작된 실내악 축제이다. 올해는 ‘못다한 여정(Unfinished Journey)’을 주제로 불꽃같은 예술혼을 불태우고 일찍 세상을 뜬 슈베르트의 작품 위주로 구성했으며, 또한 올해로 탄생 200주년을 맞은 슈만, 쇼팽의 음악도 비중 있게 다루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또 클래식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깨고, 관객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매일매일의 공연에도 제목을 붙였다. 7일 ‘짧은 인생’, 8일 ‘장인과 사위’, 9일 ‘세 남자의 못다 한 이야기’, 9일 ‘세 짝들(Triplets)’ 등 각각의 공연은 그날 소개될 음악을 함축하는 제목을 달고 있다고 하니, 공연 제목을 보고 선택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 R석: 40,000원  S석: 20,000원  A석: 10,000원

또 하나, SSF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SSF는 사람들을 공연장에서 기다리기만 하진 않는다.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본 축제 1주일 전인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렸던 프린지 페스티벌은 국립중앙박물관, 쌈지길, 헌법재판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역 그리고 용산역 등 전문 공연장에서 벗어나 도심 곳곳에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이 프린지 페스티벌의 연주자들은 전문 연주자가 아닌 아마추어 연주자들과 LG 사랑의 음악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어린 음악학도들이다. 비록 전문 연주자들은 아니지만,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전문 연주자의 그것에 못지않다. 이렇게 전문가들만의 축제에서 벗어나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는 노력이 이 축제의 의미를 더 뜻깊게 해준다.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짧아져만 가는 봄, 이 짧은 봄을 조금이라도 더 만끽하고 싶다면 실내악에 몸을 맡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직도 클래식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당신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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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
    아아 넘 가보고싶네요.
    왜이래 멋진 공연들이 많죠?
    R석도 4만원이면 무척 저렴한 편인데..
    참 듣고싶고 보고싶은 공연들이 넘 많은 것 같네요.
    가고푸당 ㅠㅠ
  • 저도 클래식이 왠지모를 나와는 다른 세계의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금남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보고 정말 생각이 바뀌었어요 ^.^ SFS의 공연도 공연마다 이름을 붙이는 등 친근함을 유도하는것같아요.
  • 조세퐁

    네, 첫기사에다가 대구까지 인터뷰갔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작성해서 더 기억에 남을 듯 하네요 :)
  • 야구박사신박사

    홍기자님~ 첫 기사인가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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