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 어떻게 해야 하지?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개강 초, 대학생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주제는 ‘수강 정정’이지만, 역설적이게도 휴학이기도 합니다. 최근 한국 고용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대졸자 10명 중 4명이 휴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토록 많은 이들은 왜 휴학을 고민하는 것일까요?

각종 포털 사이트의 휴학 연관 검색어가 ‘휴학 계획, 휴학 고민’인 점도 많은 학생이 휴학 기간 동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왜 휴학을 생각했고, 어떻게 하면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많은 이들을 위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LG 소셜챌린저는 먼저 휴학을 고민하는 7명의 대학생에게 휴학을 결정한 이유와 그들의 고민거리를 들어 보았습니다.

PART 1 [휴학을 고민하는 대학생의 이야기]

먼저 FGI(Focused Group Interview)를 통해 휴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고민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휴학에 대한 인식은 어떤지 알아보았는데요. 저희와 이야기를 나눈 대학생 7명은 모두 휴학을 고려하고 있었고, 약 2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전공과는 관련 없는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위해,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 학교 밖의 경험을 위해, 인턴을 위해, 기타를 배우기 위해 등등 각자가 꿈꾸는 것은 달랐습니다.


휴학을 고민하는 많은 대학생들

휴학에 관해 물어봤을 때, 그들은 각자 휴학에 대한 본인만의 이유가 뚜렷했고, 하고자 하는 것 또한 명확했습니다. 모두 휴학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신중하게 결정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들이 하고자 하는 바는 각자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나’에 집중했다는 점입니다. 그들에게는 ‘휴학이라는 시간이 나를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었으면,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되었으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으면’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나와의 대화’를 통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고민거리 또한 많았습니다. 혹시나 해이해지지는 않을까, 규칙적인 생활을 못 해 흐트러지지는 않을까, 이로 인해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깨지지는 않을까 하는 등 전반적으로 계획성과 효율성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아마 휴학을 고려하는 많은 학생들의 공통적인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하는 이들이 많다는 가정하에, 조금은 색다른 휴학을 보낸 3명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라는 면과 도전적이고 대담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 계획적인 준비 등의 모습에서 조금이나마 휴학에 대한 고민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ART 2 [색다른 휴학을 경험한 학생들의 이야기]

1.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후,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하다.
– 한국외대 중국지역학과 3학년 김형근


김형근 : 나 자신을 새로운 곳에 던져보고 싶었다. 그 때, 성장하는 나를 볼 수 있으니까

Q. 휴학하고 나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휴학 후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해서 영어 공부하고 돈도 벌면서 생활하다가 미국으로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Q. 여행 계획은 어떻게 짜셨나요?
저의 경우 총 60일이 넘는 기간을 엑셀로 하나하나 구체적인 하루 일과표를 작성했어요. LA에서부터 하루에 내가 갈 수 있는 거리를 계산하고, 가고 싶은 도시, 주행할 도로 같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가 있는 지역에는 웬만한 기본 편의시설은 거의 다 있으므로 맥도날드를 기준으로 자전거 평균 거리를 고려해 중간기점들을 설정하고 치안이 안 좋은 지역은 되도록 피하는 식으로요.

Q. 휴학하고자 했던 마음이 흔들린 적은 없나요?
생각해보면, 전 항상 남들의 길을 따라갔던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엔 선생님이 시키는 공부를 열심히 했고, 선배들이 하는 걸 잘 따라 했죠. 하지만, 워킹홀리데이 기간은 내가 돈을 벌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완전한 독립이라고 생각했어요. 자신을 새로운 환경에 던져보고 싶었어요. 또 이게 좋은 경험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았어요.

Q. 휴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휴학 기간 중 무엇을 할지 계획을 짤 때 가장 힘들었어요. 단순히 여행한다고 생각하면 쉬운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계획 하는 게 힘들었죠.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컸던 거 같고요. 하지만 결국 자기가 하고 싶으면 해야 하고,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후회하면 안 되잖아요? 대학생이란 신분이 아니고서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니까. 대학생 시절에 내가 생각하고 계획한 대로 한 번쯤 마음대로 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2. 영상 공모전 1위. 어떻게 했냐고요?
–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삼대장(김경원, 이재영, 김도윤)


삼대장(김경원, 이재영, 김도윤) : 영상이요? 일단 시작하고 보는 거죠!

Q. 휴학은 언제 시작하셨나요?
올해 1학기에 처음 휴학했습니다. 원래 2학기에 복학을 신청했었는데, 방학에 하던 공모전에서 운이 좋게도 1등을 하게 돼서 일이 많아지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이번 학기에도 휴학하게 되었습니다.

Q. 휴학 후 새로운 일(방송제작)을 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일단 촬영을 하다 보면 제작비가 많이 드는데, 사비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결국, 고민 끝에 공모전에 나가서 150만 원을 지원받아 다행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Q. 휴학 기간 중 불안하신 심적으로 적이 없으셨나요? 만약 있으셨다면 이를 극복하셨던 나름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사실 공모전에 참가하기 전에 이대로 계속 영상을 제작해도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공모전을 참가하니깐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하고 싶어서 참가한 거기도 하고,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향으로 매 순간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즐거움이 수상까지 하게 된 동기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계속 공모전 홍보를 하는 것 같은데(하하하) 자꾸 강조하지만 영상을 제작하는 경우에는 제작비 때문에 수상으로 제작비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3명으로 이루어진 팀이다 보니깐 서로 중간중간 어려울 때마다 심적으로도 그렇고 많이 의지가 된 것 같아요. 또 큰 목표를 한 번에 잡기 보다는 작은 목표를 지속해서 삼고, 그때그때 마다 이루어나가며 성취감을 느꼈기에 즐겁게 휴학 기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Q. 휴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보면 이번 방학에 토익 몇 점 딸 거야. 자격증 뭐 딸 거야. 등등 비슷한 계획을 세운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물론 개인마다 가고자 하는 일도 다르고, 전공도 다르므로 함부로 얘기하기는 어렵겠지만, 휴학이 도피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단지 학교 다니는 게 힘들고 공부하기 싫어서 그냥 쉬어야지, 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한번쯤 휴학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휴학 기간에 영상 공모전 할 때는 일주일 내내 잠도 안 잤던 적도 있거든요. 휴학 기간이 학교 다닐 때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답은 본인 스스로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3. 독학으로 영어를 마스터하다
– 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4학년 유시찬


유시찬 : 반경 1미터 이내를 돌아보세요. 내가 모르는 일상 영어가 넘쳐날 걸요?

Q. 휴학 기간, 영어 실력을 효과적으로 향상할 방법이 있을까요?
제일 효과적인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궁금할 때마다 상황에 맞는 단어와 표현을 계속 생각해보고 찾아보는 것이에요. 자신의 반경 1m에 있는 사물의 단어부터 시작해 보세요. 자, 수정 테이프라는 단어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까요?

Q. 휴학 기간 중 남들을 보고 불안할 때 이를 극복할 나름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요즘 취업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저는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자신만의 강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만의 강점을 지닐 시간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과연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학원에서 취업준비를 하며, 힘들게 자격증을 따는 시간이 자신의 강점을 키우는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이 수동적으로 교수님 강의를 듣고 있는 것은 아닌지, 취업준비나 자격증 공부도 남들이 준비하니깐 자신도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누구에 의해서도 대체가 안 되는 그런 가치를 지닌 사람이 되려고 한다면 남들과 비교할 때 생기는 불안감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휴학하면 자신만의 시간이 많아지는데요. 나를 발전시킬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 이런 문제에는 딱히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좀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은 각자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을 바라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꼭 남들이 하니깐 무언가를 따라가기보다는, 내가 정말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를 토대로 목표를 설정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히 인식하는 것, 그래서 내가 이것을 왜 꼭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진지한 고민이 있을 때 진정으로 나를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Q.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확신을 주는 방법이 있다면 말씀 부탁 드릴게요
음.. 나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것? 요즘 들어 자주 돈을 버는 것이 인생의 행복에 큰 부분은 아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계획해서 사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다!”

3명의 색다른 스토리를 가진 ‘휴학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실 휴학에 대한 ‘정답’은 없다는 생각이 드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휴학을 보다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우리 모두 다른 생각과 꿈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각자의 목표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시작한다면 이미 성공한 휴학의 첫 발걸음을 뗀 것이 아닐까요?

하고 싶은 것을 꿈으로만 두지 않고 직접 실천하고 경험한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모습이 진정으로 휴학 기간을 제대로 보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미국 서부와 동부를 가로지른 김형근 씨, 그 누구보다 바쁘게 영상을 만들며 끝내 영상 공모전에서 1위를 한 삼대장, 일상 속에서 영어를 발견하고자 노력하며 독학으로 영어를 마스터한 유시찬 씨를 하나로 묶어 본다면 모두 꿈을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휴학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합니다. 그러나 어떤 스토리와 방향을 가지고 시작했든 간에 자신만의 목표가 분명하다면 당신의 ‘휴학’은 그 누구보다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고민의 시간은 우리를 성장시키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어떤 목표를 세울지 스스로가 선택하며, 자기 자신을 좀 더 알아가는 과정이 됩니다.

휴학 기간은 불안하고 고민스러운 시간이 아니라, 나를 만나고 스스로 한층 성장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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