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아티스트 TK Chanㅣ자연과 동물에 대한 존중

중국 해외탐방의 마지막 여정, 홍콩. 아시아 예술 시장의 중심인 그곳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는 어떤 사람일까? 소채리들은 홍콩의 아티스트 TK Chan을 만나 그의 작품과 홍콩에서 아티스트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듣기로 했다. 그녀는 우리를 흔쾌히 작업실로 초대했다.

THE ARTIST IN HONG KONG : TK CHAN

홍콩에서 태어난 TK Chan은 유화, 수묵화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다. 그녀는 17살에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2008년 에든버러 대학을 졸업했으며, 2010년엔 홍콩으로 돌아와 2013년 BLINK 갤러리를 설립했다. 그녀는 스코틀랜드 예술인 협회(SSA), 홍콩 세인트 앤드류 협회, 홍콩 하이랜더, 홍콩 예술 교육 협회(HKSEA)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홍콩, 중국, 싱가포르, 서울, 자카르타, 런던, 카디프, 에든버러에서 전시되었다. 그녀의 작품은 다국적 기업들과 개인 수집가들에게 열광적으로 수집되고 있다.


TK Chan, AURORA REVELATION 연작, 2015. 원형을 작품 세계의 근간으로 삼는 그만의 인장 같은 작품이다. 지구와 조화로움을 상징한다.

TALK 1. 홍콩에서 예술가로 산다는 건

안녕하세요,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반갑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네요!

선발된 인원만 왔는데도 꽤 많죠? 한국에서부터 작가님을 뵙고 싶어 기대를 많이 했답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저는 TK Chan이라고 하고, 홍콩에서 예술가이자 갤러리 설립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와 문화 교류를 하고, 지역 예술가들을 세계에 알리는 활동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홍콩은 아시아 예술 시장의 중심이죠? 홍콩에서 예술가로, 또 갤러리 설립자로 일하는 건 어떠신가요?

홍콩에는 전 세계의 예술가와 구매자가 모여들기 때문에 많은 정보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홍콩의 예술품 거래가 활발한 가장 큰 이유는 세금이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홍콩의 예술 시장은 한 곳에 집중해 모여 있어요. 그래서 접근하기도 쉽죠. 많은 전시회와 박람회가 열리기도 하고,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모여 있고, 예술 교육 기관도 많아요. 세계적인 예술 트렌드를 알기 좋고,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 홍콩에서 작업하기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힘든 점도 있는데, 먼저 홍콩은 땅값이 비싸죠. 작가들이 작업하고 전시할 공간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죠. 그리고 넓은 공간도 많지 않아요. 작품을 보관해 둘 공간도 마찬가지고요.

스코틀랜드에서 오래 계셨었는데, 혹시 홍콩에서의 삶과 다른 점이 있었나요?

예술가로서의 삶을 비교하긴 어렵지만, 확실히 홍콩보다 훨씬 넓은 곳이었고, 예술가를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훨씬 친근했어요 그림을 조금만 잘 그려도 아주 좋아해 줬으니까요(웃음). 홍콩에서는 예술을 한다고 하면 ‘돈이 많나 보네?’같은 반응인데요. 홍콩 사람들은 일을 열심히 해서 그런 것 같아요. 홍콩에선 예술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를 갈 때 돈이 많이 들진 않아요. 하지만 어떤 주제로 공부하고 작업할지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재료값은 따로 드니까요!

그렇다면 홍콩과 스코틀랜드의 예술계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원래 홍콩의 예술은 동양의 영향을 많이 받았었는데, 최근엔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작품들이 많아졌어요. 스코틀랜드는, 사실 저는 거기에 있을 때 거의 학생이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진 못하지만, 고전적인 스타일의 회화가 많았어요. 물론 일부였을 수도 있지만, 국립미술관 같은 곳을 가면 대부분의 작품이 유화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서양에서 유화는 전통과 역사가 깊죠. 또 홍콩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따라서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배우게 되죠. 이 다양성은 예술에도 반영돼서 다양한 회화, 조각, 뉴미디어 예술, 믹스 미디어 등 다양해요. 그게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홍콩의 가장 큰 특징이에요.


친근하게 소채리들을 맞아준 화가 TK Chan(왼쪽). 아담한 TK Chan의 작업실은 작은 공간이지만 갤러리처럼 그의 작품을 전시해 두었다.

TALK 2. 인사이드 TK Chan의 작품 세계

이제 작품 이야기를 해볼까요? 초기에는 같은 유화 그림을 많이 그리신 것 같은데,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작가 생활을 하며 처음 작업한 는 홍콩에 막 돌아와 그렸어요. 하지만 가끔 스코틀랜드에 가서 풍경들을 보고 왔죠. 스코틀랜드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 중 하나를 보여드릴게요. 2년 전에 마지막으로 갔었는데, 바다 한가운데 돌이 있는 이곳은 꽤 유명한 곳이에요. 바다에 길이 있어서 사람들이 걸어 들어갈 수 있거든요. 갈매기도 아주 많고, 이 돌이 하얀색이라 특이해서 유명해요. 제 생각엔 갈매기들이 똥을 많이 싸서 하얀 것 같아요(웃음). 4년 전에 갔다 와서 그림을 그렸는데, 그 작품이 금방 판매됐어요. 운전하기 좋아하는 제 친구는 어디 그리고 싶은데 없냐고 물어보곤 했는데, 만족스러운 곳을 찾기까지 엄청 돌아다녔어요. 그러다 해안가 거의 끝자락에서 겨우 만족스러운 뷰를 얻을 수 있었죠. 그림을 그릴 땐 어떻게 스코틀랜드의 풍경과 홍콩을 합칠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그러다 그림에 직접 실제 재료를 사용하는 게 어떨까 싶었죠. 이 그림의 모래 부분은 실제로 그곳에서 가져온 것이죠. 사람들이 ‘진짜 모래 같다’고 하더라고요. 맞아요, 진짜 모래에요!

그에 비해 최근 작품인 시리즈는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셨어요. 귀여운 동물들이 등장하는 동양화네요!

그건 저의 가장 최근 작업이에요. 작품에 나오는 열 두 마리 동물들은 십이간지에 나오는 동물들이죠. 다들 십이간지 이야기를 알고 계시나요? 여러분이 아시는 내용과 비슷한데, 제가 조금 각색했어요. 제가 쓴 이 동화책의 표지 그림은 정해진 방향이 없어요. 원하는 동물이 위로 오게 마음대로 두면 되죠. 이 책은 십이간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만들었어요. 익숙한 이야기라 사람들은 내용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들어보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제대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동시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자연을 사랑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전의 유화 시리즈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비슷하죠. 제 작품 중엔 동그란 프레임을 가진 그림이 많아요. 동그란 프레임은 우리의 대자연 지구를 의미해요. 그리고 원형은 조화를 의미하기도 하죠. 원이라는 것 자체가 동양에서든, 서양에서든 굉장히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 동그라미 안에는 다양한 구성요소와 다양한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죠.


붓과 먹을 이용해 작품을 그리는 TK Chan의 도구들(왼쪽). 연작 중 하나인 HAPPY UNICORN, 2018.

시리즈를 제작할 때도 지구온난화에서 영감을 받으셨다고 들었는데, 환경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네, 맞아요.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리즈 속 소, 돼지, 양이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아시나요? 바로 사람들이 먹는 고기라는 것, 그리고 기를 때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동물이라는 점이에요. 이 동물들을 죽이지 않는 것은 동시에 환경에도 도움이 되죠. 동물을 기르는 데에는 많은 공간과 물이 필요해요. 동물이 물을 마셔야 하고, 사료로 먹일 옥수수를 대량으로 길러야 하고, 옥수수를 심을 땅과 그것에 또 물을 줘야 하죠. 결국 이 작품을 통해서 저는 동물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저는 제 작품이 이러한 메시지를 가지고 세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만들 때 우리는 언제나 변화를 이뤄내려고 하잖아요. 그래서 예술가는 이전과 같지 않은, 더 나은 것을 만들어야만 해요.

마지막으로 한국의 대학생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홍콩에는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게 문화 교류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PMQ에만 해도 한국예술센터가 있잖아요. 그냥 한국의 예술을 소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까지 교류하는 거죠. 이를 통해 여러분이 예술가든 아니든, 홍콩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해볼 수 있는 거예요. 여러분도 다양한 국가와 문화예술교류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연작의 일환인 동화책 이야기를 소개하는 TK Chan(왼쪽). 끝으로 그는 직접 소채리들에게 그림 그리는 법을 보여줬다.

TALK 3. TK Chan을 따라 동물 그림 그리기

LG Social Challenger 177355
LG Social Challenger 박나정 존재의 거울, 타인에게 빚진 자 작성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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