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이 당길 때, 아주 특별한 술집 4

혼자 딱 한 잔이 아른거릴 때, 술집 앞에서 발길을 돌리던 당신은 이제 안녕. 담대히 문을 박차고 나아가라. 그럴만한 ‘혼술’집이니까.


책 <탈무드>에선 악마가 인간을 일일이 찾아다니기 힘들 때면 ‘이것’을 대신 보낸다고 했다. ‘이것’의 정체는 바로 술. 목구멍을 촉촉이 적시는, 짜릿한 알코올의 마력을 이르는 이야기다.

‘혼술’의 이유는 여러 가지다. 날 좋은 주말에 혼자니까, 사람에 너무 부대껴서, 혹은 이유 없이 그냥. 이 ‘혼술’집과 함께라면 처량함과 민망함, 혹은 망설임 따윈 봄바람에 훠이훠이 날려 보내리.

음악도 마실 수 있을까, 합정 [만평 Vinyl music]

 


입구에서부터 아는 사람만 오는 아지트 같은 분위기다.

문 앞에 무심한 듯 붙은 ‘만평’이란 글자와 LP판을 지나 문을 열면, 새로운 세계에 상륙한 느낌. 노출된 콘크리트 외벽과 미러볼 아래 이뤄지는 DJ의 선곡은 이미 자타공인한 이곳의 트레이드마크다.

또 다른 비밀 병기는 혼술에 최적화한 안주인 ‘김 스낵’. 저렴한 3천원이란 가격에, 중독성 있는 김 튀김과 프레첼, 양념 땅콩 등 딸려오는 식구가 많다.

소채리의 혼술+ 선택 _ 어둠 속에 리듬을, ‘신청곡’
아날로그 감성이 도드라지는 주인의 디제잉 공간이 있어 디제잉만 구경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명당 중 하나는 미러볼 아래 스탠드 테이블. 이곳에 서서 맥주 한 잔을 걸치면 자기도 모르게 리듬을 타게 된다.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할 수 있다. LP판에서 흐르는 선율에, 밤이 아름답다.

Address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69-4 2층
Tel 010-4755-9997
Time 18:00~2:00, 월요일 휴무
Menu 김 스낵 3천원, 뉘른베르크 소시지 1만5천원, 새우 마늘 올리브구이 1만1천원

 


 

술로 함께 달리는 놀이터, 성신여대 [주주펍]

 


귀여운 이름에 이런 뜻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달릴 주(走)’와 ‘술 주(酒)’란 의미를 따라 긴 바 테이블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달릴’ 수 있다.

여대생의 취향을 저격하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도 처량하지 않은 혼술 타임을 보장하는 요소. 스파게티 면을 튀긴 기본 안주도 놀랍다. 짭조름하고 바삭해서 손이 자꾸만 간다. ‘혼술러’를 위한 감자튀김, 새우튀김과 같은 간단한 안주류 외에도 파스타나 샐러드 등 한 끼 식사로 부족하지 않은 메뉴까지 준비되어 있다.

소채리의 혼술+ 선택 _ 인연을 만드는 우연, ‘게임’

키덜트를 위한 놀이터이기도 한 이곳. 누구든 즐길 수 있는 다트, 미니 축구 게임이 마련되어 있다. 술을 마시다가 몸이 근질근질하면 주저 없이 게임기 앞으로! 아무도 모른다.

낯선 이와 게임을 하다가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될지도?!

Address 서울특별시 성북구 동소문로20다길 10 세창빌딩
Tel 02-921-8283
Time 평일 17:00~02:00, 주말 17:00~05:00
Menu 생맥주 3천5백원, 케이준 샐러드 1만4천9백원, 감자튀김 9천9백원

 


 

책을 안주 삼아 지적이게, 이대 [퇴근길 책 한잔]

 

[퇴근길 책 한잔] 문을 자칫 지나칠 수도 있다. 뻔지르르한 간판 없이 입간판과 빈 술병이 보일 뿐. 술집일 거란 기시감으로 들어서면, 예상을 깨는 풍경이다.

아담한 공간 구석구석 여행기, 사진집, 에세이 등 독립출판물로 가득 채워졌다. 이곳의 사용법은 ‘Sample용’으로 비치된 책 한 권을 고르고 술을 주문한 뒤 자리 잡는 것. 안주가 다름 아닌 책인 셈이다. 종이 특유의 냄새와 책 속 달콤한 문장을 벗 삼아 맥주를 마시다 보면, 또 다른 한 병이 간절해질 것. 얼마나 그립던 지적인 나와 만나는 시간이던가.

지친 하루에 작은 선물로 충분하다.

소채리의 혼술+ 선택 _ 삶과 사랑에 대한 문장, ‘임시폐업’

서점이나 도서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이 주를 이뤄 더욱 정감이 간다. 최근 독립출판계의 스타라는 김은비 작가의 작품을 안주로 추천. 삶과 사랑에 대한 문장이 때로는 어묵탕처럼 뜨끈하고, 때로는 수박 화채처럼 달콤하다.

Address 서울특별시 마포구 염리동 9-60 1층
Tel 010-9454-7964
Time 평일 14:00~22:00, 토요일 14:00~22:00, 일•월요일 휴무
Menu 드립 커피 3천원, 클라우드 병맥주 4천원, 와인 한 잔 4천원

 


 

일본 선술집으로의 솔로 여행, 건대 [야키토리 광]

 

일본의 후미진 골목 속 작은 선술집에 있는 듯 혼술이 자연스럽다.

문을 열면, 요란한 일본 노랫소리와 함께 우렁차게 들리는 “이랏샤이마세!” 천장에서 화려하게 돌아가는 미러볼에 혼이 빠졌다가 정신을 차리면 노릇노릇 고기 굽는 냄새가 2차 공격을 한다.

닭고기나 고기 내장을 구운 요리를 뜻하는 ‘야키토리’답게 꼬치가 주 메뉴다. 꼬치당 2개씩 단품 주문이 가능하니, 목 넘김이 좋은 사케와 함께 빈속도 채울 것.

소채리의 혼술+ 선택 _ 이왕이면 배부르게, ‘모둠꼬치’

독특한 소품에 둘러싸여 일본을 여행하는 기분의 이곳. 혼자라도 속이 허하다면 모둠꼬치 7종을 추천한다. 닭 다리 살과 아스파라거스 삼겹살, 닭똥집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구이에 발라진 특제 간장 소스가 감칠맛이 난다.

Address 서울특별시 광진구 동일로 22길 33 (화양동) 1층
Tel 010-9143-0235
Time 18:00~03:00, 연중무휴
Menu 모둠꼬치(7종) 1만9천원, 낱개 꼬치(2개당) 5~6천원, 세세리 탕수육 1만5천원, 사케 잔술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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