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이 ‘함밥’되는, 어느 특별한 식당 5

‘혼밥’을 자진해서 즐길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혼밥’ 신세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의 처방전, ‘혼밥’으로 내버려 두지 않는 이 아름다운 ‘함밥’집.


출처 : http://www.imagetoday.co.kr/

거리를 나서면 식당마다 ‘혼밥 환영’이란 문구가 심심치 않게 붙어 있다.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쳐진 1인용 좌석 안에 TV까지 설치된 ‘혼밥’ 식당도 일본으로부터 국내에 상륙했다.

식사란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일까. 맛과 음악, 분위기에 취해 아드레날린이 콸콸 쏟아질 수도, 한 젓가락씩 나눠 먹는 온정 속에서 고단한 생을 위로받을 수도 있다.

‘혼밥’ 열풍 속 나눔을 캐치프레이즈로 한 식문화를 만든 ‘함밥’집. 그런 의미로부터 시작한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플레이팅, 홍대 [젠틀키친]

<젠틀키친>은 작지만 특별하다. 손님은 ㄷ자 식탁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있고, 주방 바로 옆에 놓인 LP판에선 재즈가 흘러나온다.

탁자엔 양초가 놓여 마치 따뜻한 가정집 같은 풍경이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플레이팅(Plating) 과정. 주방과 손님이 앉는 ‘ㄷ’자 식탁 사이에는 작은 식탁이 하나 더 있는데, 음식의 최종 플레이팅은 이곳에서 이뤄진다.

손님은 셰프가 정성스럽게 접시에 요리를 올리고 장식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잔잔한 분위기의 미학도 빼놓을 수 없다. 각종 재료가 지글지글 익어가고 재즈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주고받는 나지막한 대화의 향연이다.
음식을 먹으며 자연스레 어울리는 것, <젠틀키친>만의 문화다.

Address 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동 390-25
Tel 010-6687-6420
Time 화요일 18:00~24:00, 주말 12:00~24:00(Break time 15:00~17:00), 월요일 휴무
Menu 갓새우 1만2천원, 할아부지 파스타 1만 5천원, 닭다리살 스테이크 1만 2천원

 


 

셰프가 직접 서빙까지 착착, 성신여대 [어스 핸드위치]

바다를 연상시키는 마린 풍의 실내. 문을 열고 들어서도 ‘몇 분이세요?’라고 물어보는 직원을 찾아볼 수 없다.

입구 쪽에 있는 무인 결제기로 주문을 넣으면, 오너 셰프가 음식을 만들어 직접 서빙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최근 ‘혼밥족’을 위한 하프 메뉴와 아메리카노 할인 혜택을 마련해 혼밥에 최적화된 식당으로 등극했다. 실내 중앙에는 두 개의 커다란 테이블이 붙어 있어 손님 모두 한 테이블에서 식사할 수 있다.

<어스 핸드위치>라는 이름처럼 ‘우리 모두의 공간, 우리 모두의 식사’를 만들고 싶었던 오너 셰프의 아이디어였다. 한쪽 벽면으론 오픈 키친이 있다.

음식을 기다리는 내내 맛있는 냄새와 소리가 도발적으로 자극한다.

Address 서울특별시 성북구 동선동 2가 9번지, 2층 (성신여대입구역 1번 출구)
Tel 0507-1420-3114
Time 평일 11:00~23:00, 토요일 11:00~24:00, 일요일 12:00~18:00
Menu 시저 샌드위치 6천5백원, 오늘의 수프 3천5백원, 버섯 샐러드 9천원

 


 

낮선 이들과 한 식구가?! 경리단길 [메시야]

혼자 밥 먹는 게 지겨울 때, 전혀 모르는 낯선 이와 앉아 도란도란 밥 먹는 것을 꿈꾼다면? <메시야>에선 더는 꿈이 아니다.

간판이 없어 어리둥절한 채 문을 열면 10명 정도 앉을만한 긴 테이블이 나온다. 혼자든 아니든 다른 손님과 딱 한 식탁에서 어울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늑한 인테리어 속 일본 가정식을 내어오는 식기도, 반찬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도 감격스럽다. 셰프와 종업원 둘이 음식을 내어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앞자리에 앉은 다른 ‘혼밥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또 다른 핵심 요소.

기다림이 여러모로 가치 있게 여겨지는 곳이다.

Address 서울특별시 용산구 회나무로13가길 23
Tel 02-6402-0208
Time 평일 12:00~20:30(Break time 14:30~17:00), 월요일 휴무
Menu 1인상 1만5천원(당일 재료에 따라 변동 가능)

 


 

국물 맛도 담백, 분위기도 담백. 동국대 [반반국수]

아담할 거라 생각한 <반반국수>는 들어서자마자 예상 밖 풍경이다. 긴 바 형태의 ‘ㄷ’자 테이블과 메뉴로 빼곡히 채운 칠판이 보인다.

이곳의 장점은 옆 사람이나 마주 앉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지 않더라도 함께 식사하는 기분이 든다는 것. 낯선 사람과 시끌벅적하게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휴대폰이나 TV 스크린이 아닌 사람을 마주하며 먹는 식사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소채리의 메뉴 선택 _ 영양아 이리와 ‘반반국수’ or ‘갈매기살 덮밥’

가게 이름을 딴 ‘반반국수(좌)’는 기름기 없이 담백한 육수에 일반 국수 면보다 두꺼운 수제비 면과 함께 돼지고기, 배추, 버섯, 수란 등이 넉넉히 들어있는 영양식이다.

또다른 인기 메뉴는 ‘갈매기살 덮밥(우)’. 달짝지근하게 양념된 갈매기살과 명란젓이 밥 위에 올려진 이 단품 요리는 마성의 특제 마요 간장 소스가 숨겨져 있다. 숟가락은 언제 멈추나.

Address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30길 15-3
Tel 02-2272-1888
Time 평일 11:00~23:00, 주말 11:00~22:00(Break time 15:30~17:00)
Menu 반반국수 9천원, 간장 비빔국수 1만원, 갈매기살 덮밥 9천원

 


 

같이, 향긋한 와인 한잔. 서울대 [샤블리]

주인이 프랑스의 작은 마을인 ‘샤블리’를 여행하면서 <샤블리>의 이야기는 시작됐다. 다른 이와 ‘함께’ 음식과 와인을 즐기는 컨셉트를 착안한 것. 이곳이 내세우는 ‘같이의 가치’였다.
“혼자 오는 손님이 70% 이상이에요. 손님끼리 처음엔 어색해하기도 하지만, ‘이것’ 덕분에 어울리게 되죠.”

‘이것’의 주인공은 바로 와인. <샤블리>를 찾는 ‘혼밥러’는 향긋한 와인을 마시다가 서로 친해지는 경우가 많다. 친밀감을 북돋우는 와인의 가격도 저렴한 편. 뭐니뭐니해도 이곳의 선물이라면 앉는 순간 특별한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셰프의 특제 메뉴를 즐기노라면, ‘나만의 우아한 레스토랑’을 찾는 갈증은 사르르 사라진다.

Address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14길 70 효림빌딩
Tel 010-7340-1640
Time 14:30~02:00, 연중무휴
Menu 샤블리 파스타 1만1천8백원, 꽃등심 스테이크 1만5천5백원,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8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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