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의 탈을 쓴 코믹의 향연! THE MUSICAL


호러의 탈을 쓴 코믹의 향연!  EVIL DEAD THE MUSICAL

갈기갈기 찢어진 셔츠의 우락부락한 사내는 한 손에 
전기톱을 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날리고 있다. 포스터는 
제목만큼이나 붉고 육감적이지만,코믹 호러’ 라는 
수식어를 달고 관객을 웃길 준비를 한 듯하다. 뮤지컬로 
등장한 이블 데드. 영화와는 어떤 다른 재미를 선사할까. 
뮤지컬 이블 데드. 이 자리에서 함께 느껴보자.

글, 사진_서은홍/ 14기 학생기자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06학번

플래터의 원조라고 불리는 이블 데드는 1984년을 시작으로 92년까지 총 3편의 영화가 제작
되었다. 공포감만을 필두로 하는 1편의 흥행을 바탕으로 코미디를 가미한 2편과 기괴한
코미디가 지배적인 3편 모두 제 나름의 특색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뮤지컬로 각색한 이블 데드는?

“3000년 전 피로 쓰여진 죽음의 책…..”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나레이션이 흐르자 어두운 무대가
점차 밝아 온다..
대학생 남녀 다섯이 숲 속 오두막으로 캠핑을 떠나면서 경쾌한 노래를 들려준다.
쌩뚱 맞은 동물 인형의 귀여운 몸놀림이 오프닝부터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숲 속의 어두운 오두막에 당도한 애쉬와 여자
친구 린다, 여동생 셰롤, 친구 스캇과 그의
여자친구 셸리는 젊은 청춘의 열성으로 여행의
재미를 잔뜩 기대한다. 하지만 갑자기 멈추는
모든 음향. 음침한 분위기 속에서 주위를
살펴보는 애쉬와 스캇. 어디선가 주워온 낡은
녹음기. “나의 딸아, 인간의 가죽으로 만들어
지고 피로 쓰여진 죽음의 책을 번역하기 위해
나는 이 오두막에 들어왔다…. 쿤다 아스타타
몬토스…. 주문을 외우면 악령의 부활이 시작된다….”
딸에게 죽음의 책에 대해 언급하는 녹음기의 낯선 사내.

곧이어 살아 움직이는 나무에 의해 좀비로 변하는
여동생 셰롤과 셰롤에 의해 좀비가 되는 셸리.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악령의 장난이 지배한 애쉬의
오른손은 애쉬 자신에 의해 절단 당하고, 악령의 나무에게
공격받은 스캇은 죽음에 이른다. 비록 사랑하는 사람이었을
지라도 좀비로 변한 이상, 이젠 처단의 대상이다. 살기 위해
혈안이 된 애쉬는 붉은 총부리를 셸리와 사랑하는 린다에게
겨눈다. “제발 죽어라. 죽어라.” 노래까지 부르면서.

령에 의해 가족과 친구가 좀비가 되고, 그들을 죽여야
하는 주인공 이야기는 다소 엽기적이고 늘 그런 좀비 스토리지만,
뮤지컬 이블 데드는 실감나는 잔인한 표현력과 역동적인 춤사위로 생기 있게 이야기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다. “죠낸 짜증나. 죠낸 퐝당해.”
인터넷에서만 남발되는 용어가 아니다. 대사의
격식이 요구 되는 보통의 뮤지컬과는 전혀 다른
뮤지컬 이블 데드의 한 대사일 뿐이다.

영화를 통해서는 느낄 수 없다. 남발되는 관객
들의 웃음과 배우들의 조화로운 호흡. 톡톡 튀고
쏙쏙 들어오는 대사는 온 몸에 피 투성이를 하고
나타나는 주인공들만큼이나 강렬하고 거침없다.

죽음과 살인이라는 인간의 극단적 고뇌의 산물을 절대 코믹으로 형상화한 이블 데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과 본능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더욱이 소극장이었기에 배우와 함께 호흡함을
표면으로 느낄 수 있었던 점이 벅차게 만족스러웠다.

팁이라 할까, 앞 좌석은 ‘피 튀김’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은 관객들로 일찍이 매진된다 하니
말 그대로 피를 흠뻑 맞고 싶은 분들은 일찍이 공연장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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