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 피어나 향기롭게 지는 해어화에 물들다


향기로 피어나 향기롭게 지는 해어화에 물들다

해어화[解語花]란‘ 말을 이해하는 꽃’이란 뜻으로, 미인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나를 꽃이 되게 하는 이여, 나를 향기 되게 하는 이여’ 조선시대 일패 기생이 되기 위한 한 여인의 불꽃 같은 삶과 사랑을 섬세하게 그린 러브 스토리로우리들의 메말라있던 감정을 촉촉하게 적셔준 고품격 창작 뮤지컬 ‘해어화’를 만나러 가보자.

글,사진_박은지/13기 학생기자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06학번

역적의 딸, 일패 기생이 되기를 결심하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억울하게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맞이한 한 양반의 딸
‘소연’과 몸종 ‘달래’는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도망을
다니던 중에 우연히 예기원의 업둥이를 만나
그곳에 발을 들이게 된다. ‘예기원’은 조선 최고의
예술인을 배출하는 기생학교이다.
이 곳에서 일패 기생이 되면 왕의 앞에 설 수 있다는
말에 역적의 딸인 ‘소연’은 자신의 신분은 숨기고
기생이 되기로 결심한다. (일패 기생은 예술적 기량을
인정 받아 왕 앞에 설 수 있는 예술인으로 공인되는
최고의 영예이다.) 예기원의 원장 ‘효재’의 눈에 들어
기생이 될 자격을 얻는 그녀는 왕에게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수련한다.
스토리 전개에 힘을 더하는 소연의 열정적인 안무는 관객들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문고의 달인인 ‘고천’에게 현악을 배우기 위해 예술서당 ‘죽천’을 찾은
소연과 달래는 그곳에서 만난 산하에게 동시에 연정을 품게 된다. 산하와 산하의 친구인
여리의 마음도 동시에 소연을 향하게 되는데. 하지만 산하는 소연의 아버지를
역적으로 몬 영의정 유도원의 아들이었고, 그들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슬픈 운명 다가오고 있었다.
이들 네 명이 동시에 사랑에 빠지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장면에 몰입되어 그들의 사랑에 대한
설렘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원수를 사랑한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신분제 타파를 주장하던 자신의 아버지를 역적으로 몰아
죽게 한 영의정의 아들을 사랑하게 된 주인공 소연은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것은 무슨 하늘의 시험인가.
소연과 산하의 사랑에 질투를 느낀 달래는 소연과 산하가
이루어 질 수 없는 이유를 산하에게 이야기 한다.
소연을 사랑했지만 뜻이 앞선 산하는 결국 신분제 타파를
지향하는 산하는 아버지와 늘 충동하다가 결국 백성들과
함께 뜻을 모아 실천하게 된다. 산하가 뜻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 소연은 산하를 그리며 기다리지만
‘여리’의 첩이 되게 된다. 소연이 혼자 남자 일편 단심으로
산하를 기다리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다시 한번 그들의
사랑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소연과 여리가 첫날 밤을
보내게 되는 날, 산하가 이끄는 백성들이 그의 집에 침입해와
양반들을 죽인다. 그 곳에서 소연을 발견한 산하는 상황을
오해하고 소연을 떠난다. 반란의 주도자로 지목되 체포된
산하는 소연을 그리워하고, 혼자 남은 소연은 산하를
기다리며 막을 내린다.조선시대로 떠났던 두 시간 동안 관객들은 주인공들의 사랑에 울기도 했고,
빵코의 재치 있는 대사에 웃기도 했다. 그리고 심각하게 당시 시대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다.
‘해어화’는 다양한 스토리와 화려한 무대, 조명으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예기원’에서 시작된 소연의 사랑 이야기로 ‘사랑은 죽음보다도 강하다’라는 말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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