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늦은 수요일 저녁 7시 반.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로 소극장 입구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하나 둘 미얼 독자들의 발걸음이 느껴지고 곧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주로 연인들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모녀가 함께 공연을 보러 온 미얼 독자를 보면서 마음이 훈훈해짐을 느꼈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공연이 시작된 후 도착한 귀여운 미얼 독자들도 있었다. 안타깝게도 정좌석에 앉지 못하고, 보조석에 앉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긴 했지만…^^





공연장에 입장하니 자그마한 무대와 관중들로 꽉 들어찬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현재 최고의 창작뮤지컬이라고 불리고 있는 이 작품은 95년 이래로 10년간 매회 1,000회의 공연기록을 가지고 있고 ‘96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무려 4개 부문 수상하는 기염을 토한 작품이다. 속칭 <사비타>로 통하고 있는데 이미 여러 차례 감상한 관객들도 많다고 한다.
음악이 흘러나오고 무대에서 비를 연출하기 시작한다. 주인공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공연은 주로 출연진이 단일 캐스팅이 아닌 여러 명이 교체로 등장한다. 금번 공연 캐스팅은 김장섭, 엄기준, 김지우였고 극이 진행될수록 모든 관객들은 공연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집이라는 조그마한 공간에서 몇 년 만에 형제가 만나 그간의 갈등들을 노래로 표현한다. 그들의 갈등 사이에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유미리가 등장한다. 비 내리는 창 아래 두 형제는 두 대의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생일인 형을 위한 멋진 파티로 마무리 하면서 형제간의 우애와 사랑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어쩌면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가족간의 사랑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감동적이고 행복한 뮤지컬이 아닌가 싶다. 또 <세월이 가면>이라는 노래로 잘 알려진 최귀섭씨가 작곡을 맡아 10년간의 공연에도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음악으로 관중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편안하고 쾌적한 좌석은 아닐지라도,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각종 언론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작품이 아닐지라도, 봄비처럼 천천히 우리의 마음을 적셔줄 수 있는 작품을 뉴페스타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공연을 마치고 나오는 길. 공연장 앞에는 어느덧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었다. 마치 오늘 느낀 사랑을 가족들에게 적셔주라는 하늘의 속삭임처럼….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