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탐방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 밝히는 ‘이런 사람 찾아요’

여름방학의 끝자락, 그동안 방종했던 자신의 삶을 질책하는 당신을 위한 보너스 같은 소식. 최근 많은 기업과 단체에선 특정한 미션을 수행하는 조건 대신 여행 자금을 지원하는 대학생 프로그램을 알차게 진행하고 있다. 젊음과 창의력을 무기로, 공짜 해외탐방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대학생만의 이 같은 특권을 럽젠은 ‘똑똑한 해외여행’이라 정의한다. 절대 늦지 않았다. 올해 말도, 내년도 당신에게 기회는 열려 있으니까.

해외탐방에 지원할 마음만 먹었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하면 뽑힐 수 있을지를 연구할 차례다. 해외탐방 대표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의 속마음을 집요하게 캐물었다. “도대체 어떤 학생을 찾습니까?”

LG글로벌챌린저 팀명 / 열광

 
LG글로벌챌린저란?
‘국내 최초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 ‘국내 최 장수 해외 탐방 프로그램’, ‘대학생 선호도 1위 참여 프로그램’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LG글로벌챌린저. 1995년에 그 역사를 시작해 올해로 16기를 맞았다. 먼저 팀끼리 탐방계획서를 제출하고,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 팀들이 선발된다. 탐방을 마친 후에는 PT 심사를 거쳐 상위 20%의 팀은 수상과 함께 LG에 입사할 기회를 얻게 된다. 2010년에는 30팀 120명 모집에 전국 109개 대학에서 총 836개 팀 3344명의 학생이 지원해, 28: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매년 모집 시기는 5월이다.
LG글로벌챌린저의 담당자, 임혜원과 방태현이 말한다
* LG글로벌챌린저의 심사위원은 외부에 비공개로 이뤄져 프로그램 담당자와의 인터뷰 진행

럽젠Q : LG글로벌챌린저 탐방계획서의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요?

홈페이지에 명시된 기본적인 선발 기준을 일단 지켜야 하죠. 그중에서도 계획서의 중심에 있는 ‘주제 선정’이 중요해요. 주제 선정은 심사위원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성이 두드러져야 하고, 그 논리성을 뒷받침하는 일관성까지 갖추었다면 뽑히지 않을 이유가 없죠. 또한, 탐방 계획을 수립할 때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짜거나 비현실적으로 계획하는 것은 자제해야 합니다. 주어진 탐방 기간인 13박 14일 동안 매일같이 탐방활동을 한다는 것은 정말 무리거든요. 탐방기관은 5~10개 사이로 정하셔서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추천해요.

럽젠Q : 이번 기수에서 기억에 남는 주제들이 있나요?

올해 집중적으로 몰린 주제가 바로 ‘막걸리’였어요. 아쉽게도 이번에 막걸리를 주제로 한 팀은 한 팀도 선발되지 못했어요. 주제를 전개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막걸리에 대한 탐방계획서가 너무 많아 주제의 참신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거든요. 또, 기억에 남는 주제라면 ‘LGBT(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성전환자(Transgender)의 이니셜을 딴 단어) 산업 활성화’였어요. 너무 앞선 주제이기도 하고, 아직 대한민국에서 활성화될 수 있는 산업은 아니어서 탈락한 사례죠. 선발된 팀 중에서는 연세대학교 I-FRICA팀의 ‘아프리카 이동통신의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가 기억에 남네요. 올해는 선발 팀의 탐방 대륙이 북미와 유럽에 편중된 편이었는데, I-FRICA팀은 탐방 주제와 그 주제에 따른 대륙 선정도 참신했거든요.

럽젠Q : 어떤 주제가 좋을까요?

주제는 어떤 것이어도 상관없어요. LG와 관련이 있다고 해서 꼭 유리한 것도 아니죠. 대학생다운 참신함이 가장 우선순위이고, ‘식상함’이 가장 기피해야 할 요소예요. 작년은 우리나라가 WBC에서 준우승이라는 굉장히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문화•예술•체육 분야에 야구에 관한 주제가 몰렸었어요. 그런데, 단 한 팀도 선발되지 못했죠. 경우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트렌드를 따라가는 겉만 번지르르한 주제보다는 몇 년 후를 앞서 보는 주제가 많이 선정된다고 보면 돼요. 주제는 해외 선진사례를 탐방하여 우리나라에 어떻게 도입, 접목할 것인가를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미 우리나라에 도입되었거나 준비 중인 것이라면 좋은 결과를 바랄 수 없겠죠.

럽젠Q : 지원하려는 대학생에게 조언해준다면?

LG글로벌챌린저는 도전, 패기, 열정을 바탕으로, 가슴 속에 남다른 젊은 꿈을 지니고 있는 인재를 원합니다. 완전히 똑같다고 할 순 없지만, LG에서 추구하는 인재와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LG글로벌챌린저 최우수상 이상 수상 시 LG 입사 및 인턴의 기회를 얻기 때문에, LG글로벌챌린저와 LG가 비슷한 인재를 구한다고 할 수 있죠. 2011년 LG글로벌챌린저 17기에 도전하는 분도 세계에 도전하는 젊은 꿈으로 충만한 분들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의 젊은 꿈은 이미 품은 그 순간부터 크나큰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글로벌 프론티어란?
올해로 7기를 맞는 잡코리아의 해외탐방 프로그램 ‘글로벌 프론티어’. 팀별로 주제를 선정하여 해외탐방 기획서를 제출하고, 합격한 학생에게는 해외탐방 기회를 준다. 탐방 후 보고서를 제출하고 경쟁 PT를 통해 최종 우승팀이 선정된다. 경쟁률은 약 70:1로 15팀 선정에 매년 1000여 개 팀이 지원한다. 글로벌 프론티어 2011 해외탐방 기획서 접수 일정은 2010년 8월 30일~11월 10일, 최종 합격자 선정 이후 해외탐방 일정은 2011년 12월 13일~2월 13일이다.
글로벌 프런티어의 심사위원, 전영은 팀장과 공영순 대리가 말한다

럽젠Q : 글로벌 프론티어의 기획서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요?

일단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심사 기준을 기본으로 하고요. 심사위원이 대략 50여명 정도로, 각자 더 중요시하는 부분이 조금씩 달라요. 저희는 탐방 주제에 좀더 비중을 둬요. ‘이런 주제를 선정한 것이 학생 본인에게 도움이 될까.’, ‘다녀와서 나나 주변, 우리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생각합니다. 학생과 동떨어진 거대담론 주제는 실천하기도, 탐방하기도 사실적으로 어려워요. 그런 주제를 택하면 안 된다는 말이라기보다는, 1등 하는 팀은 대부분 주제가 본인과의 연계성이 높았고 의미도 있었어요.

럽젠Q : 참가자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주제는 무엇이었나요?

지난 기수는 현수막을 재활용해서 가방 등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들어서 해외 현지에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던 팀이 기억에 남네요. 또 재작년엔 ‘의청’과 ‘보금자리’, 두 팀이 기억에 남아요. ‘보금자리’는 난민을 주제로 해서 난민구호활동을 펼치겠다는 팀이었는데, 팀 구성원이 원래 국내에서 전부터 난민구호사회활동을 해오던 학생들이었어요. ‘의청’은 방글라데시에서 의료봉사를 하겠다는 계획서를 낸 팀인데, 역시 실제로 이전부터 각자 지하철 역사 내 공간을 빌려 의료보호활동을 해왔던 팀이었죠. 이들 모두는 주제의 따뜻함이 참 부각된 팀으로, 저희는 이렇게 본인의 삶과 연계해 주제를 발전시킨 케이스가 후한 점수를 줬어요.

럽젠Q : 면접 현장에서는 어떤 준비가 가장 중요할까요?

PT 솜씨가 부족하거나 말을 더듬거나 디자인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정말 이 친구들은 가고 싶어하는구나, 갔다 오면 정말 본인에게 도움이 많이 되겠구나.’라는 느낌이 드는 사람을 발굴하는 것에 집중하죠. 또 필수는 아니지만 요즘에는 전체적인 트렌드가 동영상, bgm, 사진 등의 시청각적 자료를 함께 준비해옵니다. 그 외에 드레스코드를 맞춰 오거나 팀을 소개할 때 독창적으로 인사하는 등 개성을 뽐내고 있죠. 이런 것에 대한 따로 배점이 있진 않지만, 전체적인 PT를 좀 더 완성도 있게 보일 수 있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 수는 있어요.

럽젠Q : 주제 선정의 팁을 준다면?

해마다 그 해외 트렌드가 팀명이나 주제로 많이 등장해요. 작년은 공중파에서도 많이 다뤘던 트렌드인 ‘한식의 세계화’ 같은 주제가 많이 보였죠. 올해는 ‘모바일’이 그렇지 않을까 살짝 예상도 해봐요. 사실 주제의 참신성이라는 항목도 평가 기준에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역대 주제를 쭉 뽑아 보면서 전에 했던 주제와 겹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더군요. 제 생각에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고, ‘너무 흔하다.’, ‘어디서 짜깁기를 했다.’는 느낌만 들지 않는다면 어떤 주제든 크게 무리는 없어요.

넥슨 글로벌 인턴십이란?
넥슨 글로벌 인턴십은 우수한 인재를 사전 발굴하고 그들에게 취업 기회를 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05년부터 합격자에게 넥슨 취업의 가산점을 준다. 보통 11~12명 정도의 인원을 뽑는데 재작년에는 100:1, 작년에는 120: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제는 때마다 다르지만 작년부터는 사전에 넥슨 측에서 임의로 정하는 추세다. 일본과 중국 등의 해외 지역에 어떤 게임이 널리 퍼져 있는지 분석해 넥슨 기업의 해외 진출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합격자들은 탐방 전 한 달 정도 넥슨에서 인턴 생활(실무 인턴이 아닌 프로젝트 PT인턴)을 경험한다. 올해 구체적인 지원일정은 아직 미정이나, 대략 12월 중순 모집이 예상된다.
글로벌 인턴십의 심사위원, 안영균 대리가 말한다
럽젠Q : ‘넥슨 글로벌 인턴십’에서 바라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해외에 나갔을 때도 절대 주눅들지 않을 듯한, 소위 ‘어디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합니다. 20대답게 통통 튀고 창의적이고 외향적인 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요. 또 지원한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가졌는지, 열정적으로 활동할 마음가짐이 있는지를 비중 있게 보고요. 자기소개서도 형식적으로 써 내려간 천편일률적인 것보다는 독창적으로 재미있게 쓴 것이 좋아요. 학벌이나 토익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외국어 실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다면 약간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열정과 창의성, 적극적인 마인드죠.

럽젠Q : 지금까지 가장 인상적인 팀은?

기획서의 구성이나 내용이 탄탄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기소개서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확실히 드러났던 ‘언밸런스’라는 팀이에요. 기획서의 질보다는 재미가 확실히 있을 듯한 팀이었는데, 서류통과를 해서 중국에 탐방을 가게 됐어요. 이 팀은 ‘연날리기’와 ‘유치원생들에게 넥슨 캐릭터 그리게 하기’라는 두 가지 미션을 준비해 왔는데, 탐방 내내 비가 내리고 섭외해둔 유치원과의 약속도 취소되어 준비한 미션이 모두 진행하기 어려웠죠. 누가 봐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팀 전원이 어떻게든 끝까지 해보려고 노력하더라고요. 빗속에서 연을 날리고, 중국어를 할 줄 아는 팀원이 한 명도 없었음에도 현지에서 발로 뛰면서 유치원 섭외에 노력했죠. 지금 현재로서는 완성도가 조금 떨어져도, 이후에 더 크게 될 의지를 가진 팀이라고 생각했고 결국 1등 상을 탔습니다.

럽젠Q : 기획서보다는 자기소개서가 우선시되나요?

위 팀은 사실 예외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는 실무 능력을 갖춘 경우가 높게 평가받는데, ‘기획서와 사람을 동시에 본다.’라는 말이 맞겠네요. 기획서를 쓸 때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편이 좋아요. 다만 해외 탐방을 가서 내가 뭘 할지는 확고히 정하고, 완결성이 있어야 해요. 한창 뜨는 트렌드를 ‘짜깁기’하거나, 실제 뭘 하고 싶은지를 뚜렷하게 말하지 못하고 중언부언하는 경우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어요. 또 거창하고 뭔가 있어 보이는 기획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있는 기획, 플랜A가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플랜B까지 이미 설정된 기획이 좋은 평가를 받죠. 진부한 아이디어보다는 그동안 누구도 생각해보지 못했을 듯한 독창성 있는 아이디어가 환영받는 것은 당연하고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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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LG글로벌챌린저 담당자 분들 얼굴 뵈니까 친근하네용~!! ^^
  • 읽다보니까 합격자들은 어느 면접이고를 떠나서 역시 달랐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꼭꼭 잘 읽어둬야겠어요.
  • DK

    대학생들이라면 한 번쯤 관심가져봤을 법한 해외탐방 프로그램,,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 느낌이 확 오는데요?? ^^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사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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