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한 방 먹인 독일 vs 프랑스 브랜드

유럽에서 날고 기는 ‘노키아’, 세계적인 할인 마트 브랜드 ‘까르푸’와 ‘월마트’ 등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기업의 원인은 무엇일까? 도대체 현지화 마케팅이 뭐기에, 한 곳에선 승리의 웃음을 떠벌리고, 다른 곳에선 처절한 고배를 마셔야 하는 걸까? 유럽으로 날아간 한국 브랜드, 한국에 날아온 유럽 브랜드가 말한다. 성공하는 현지화 마케팅 가라사대, 바로 이것이다.

내실 하나는 끝내주는 독일 브랜드, 미적 감각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만한 프랑스 브랜드. 왜 그리고 어떤 전략으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

Germany brand

오랜 숙련으로 다져진 전통과 기술

독일을 거닐다 보면 바로 알게 되는 사실이 있다. 바로 독일의 자동차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벤츠, BMW 일색이란 사실을. 우리나라에선 고급 외제차로 주목받는 이 자동차들이 독일에선 국산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애용된다. 독일에 있으면 그런 자동차들은 우습게 보일 정도니 얼마나 흔하게 널렸는지 짐작할 수 있을 거다.

독일이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것은 독일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게르만은 일찍부터 켈트인과의 접촉으로 철기 문화가 발달했다. 그에 따라 기술 엔지니어 산업이 발달했고 사람들은 게르만 특유의 순결, 소박함, 열정,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독일은 유난히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외국 기업이 해외에서 성공하기에 독일은 고난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로 제품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 판매하지만 독일은 제품 자체가 좋아 입소문으로 성공하는 사례가 많다. ‘엄마 나 쌍둥이 칼 사왔어!’ 한마디로 엄마에게 예쁜 딸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독일 브랜드 헨켈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어머니들에겐 꿈의 주방용품 브랜드인 헨켈은 처음 헨켈이란 장인의 제품 자체가
좋아 점점 유명해지면서 가업이 이어지고 대기업으로 발전했다. 이처럼 독일은 장인을 대접해 주는 문화가 깊이 깃들어 있고 그것을 오랫동안 가계로 잇는다.
무엇보다 독일은 특화된 것만을 생산한다. 벤츠에서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만 생산해 그 제품만큼은 최고가 되려고 한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이 독일 제품이라고 하면 먼저 제품 자체가 좋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성공한 독일 브랜드인 지멘스나 보쉬는 전기전자 최첨단 기술 분야와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그 명성이 나 있다.
사실상 독일인이 뼛속 깊이 가지고 있는 애국심과 자존심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해외 기업은 내실 있고 독일 국산 제품과 차별화되는 제품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
더욱이 독일은 제품 테스트 인증을 중요시해 테스트 점수에 따라 구매율이 달라진다. 최고 점수가 1점이며 최저 점수는 6점인데 테스트 점수가 2.5~1.6사이면 거의 구매한다고 볼 수 있다.
전통과 제품의 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독일인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실용성을 바탕으로 꼼꼼하게 확인하기 때문에 스타 연예인 광고나 감성 마케팅으로 제품의 구매율이 변화하지 않는다. 직접 만져보고 경험하게 하는 소셜 마케팅이나 BTL 광고가 훨씬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독일에 지사를 낸 해외 기업들은 ATL 과대광고보다는 BTL 광고에 더 주력한다.
이런 독일의 실용 정신 때문인지 한국의 독일 제품 TV광고나 인쇄 광고 등, 특별히 광고하는 것을 보기 어렵다. 그런 노력을 들인다고 해도 그 광고는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독일 광고와 같은 선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세탁세제로 유명한 헨켈의 퍼실은 독일에서도 처음 만들어진 이래 광고가 변한 적이 없다. 그 광고란 라인 강 아래에서 여자가 퍼실을 들고 있는 모습인데 이 광고를 여전히 사용하며 한국 퍼실 CF도 마지막은 늘 김남주가 퍼실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것은 전통과 기존의 이미지를 유지해 명성으로 이어지게 하고 더불어 광고 효과까지 누리는 독일만의 전략이다.
France brand

실속과 개성을 따지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미감

패션의 나라로 유명한 프랑스지만 막상 파리에 가보면 사람들이 독특한 옷을 입고 있거나 화려한 패션을 한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오히려 유행을 따르고 더 꾸미려고 노력한 흔적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인터뷰했던 프랑스인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하며 한국 사람들의 패션 감각에 대해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프랑스가 패션의 나라 자리를 고수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오래된 패션 산업과 다른 사람의 것을 따라 하기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프랑스인 특징 때문이다. 프랑스인들은 자존심이 강하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 자신의 스타일이라고 생각되면 옛날 것이든 획기적이든 다른 사람의 신경을 쓰지 않고 추구한다.
이런 고집에서 오늘날의 프랑스 패션 문화가 각기 뚜렷한 스타일을 가지고 자리잡았다.
프랑스는 여성과 관련된 산업이 많다. 그것은 프랑스의 여성들이 소비하는 축을 이루고 다른 나라에 비해 여성의 권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오래 전부터 미술과 예술이 발달한 나라이기에 자연스럽게 이런 예술과 미술이 디자인 산업을 발달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렇기에 이미 패션과 화장품 산업은 다른 나라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성장했고 이것이 관광 산업과 맞물려 함께 성장했다. 여행을 와서 하는 일이란 먹고 자고 보고 쇼핑하는 것이기에 프랑스에 와서 사게 되는 것은 프랑스 특색을 살릴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었던 것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제품의 기능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디자인도 중요시해서 뭐든 겉으로 봤을 때 예뻐야 한다. 요리도 비싸고 좋은 식당은 음식의 양의 문제가 아니라 맛도 맛이지만 데코레이션을 어느 정도로 많이 신경 썼느냐에 따라 급이 달라진다. 이런 심미적인 조건이 프랑스인의 소비 패턴을 좌우한다. 기능이 좋으면서 동시에 미적이기까지 한 것을 찾는 프랑스인의 기호에 맞추려면 각 기업은 실용적이고 디자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고 그것이 지금의 프랑스 브랜드를 있게 한 것이다.

패션계에서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유명한 명품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셀린느, 디올, 아가타, 마크제이콥스는 모두 프랑스의 브랜드다. 르꼬끄 스포르티브 등 패션 쪽에서 한국에서 성공한 프랑스 브랜드는 무수히 많다. 그 외에도 목욕 용품, 스파와 관련된 제품들은 프랑스에서 많이 생산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이제 너무도 유명해 제품 자체보다 브랜드 네임이 상품화되고 있다. 프랑스의 판매 전략은 이렇게 브랜드 네임을 더욱 고급화시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명성을 쌓으면 그것은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 네임의 문제가 되기 때문. 그리고 이 전략은 한국에서도 멋지게 먹혀들었다.
샤넬이나 에르메스 루이비통은 고가 정책 전략을 이용해 그 가치를 더욱 고급으로 끌어올리고 희소성 있게 만든다. 1년 내내 세일을 하지 않고 아울렛에서 취급하지도 않는다.
하자 제품이나 철 지난 상품은 모두 폐기 처분하는 것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고수한다. 이것이야말로 샤넬의 모토인 ‘Less is More’, ‘덜함은 더함이다.’ 를 몸소 실천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비록 제품을 폐기했지만, 그로 인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얼마 전 한국의 패션 브랜드 쌈지의 부도는 그 요인을 무리한 고가정책에 두고 있다. 이런 고가정책도 명성이 쌓여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지고 희소성을 가질 때 비로소 가능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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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ul!!! 프랑스 갔던때가 떠오르네요ㅎ
  • 으헣

    프랑스의 케익&빵 종류는 너무너무너무너무 부럽군요 ㅎㅎ Pual이 많이 보급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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