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번별 수능 문학 공감 a.k.a시험지에서 발견한 문학 감성

동그라미와 밑줄 표시하는데 급급했던 시험지 속 각종 문학 작품들.
잠들기 전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학번별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거예요!

12학번이 추억하는
윤동주, 「自畵像(자화상)」, 2012학년도 수능 13-16번 문제 지문

언제 읽어도 참 좋은 윤동주 시인의 시! 그러나 수능 시험에서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을 읽으며 정말 서글펐던 기억이 있어요. 문제를 못 푸는 스스로가 원망스러워 화자처럼 집에 돌아가고 싶었거든요. 한 구절 한 구절 공감해가며 자아 반성을 했던 시이기에 기억에 남습니다. 이제는 정말 추억이 되어버린 수능! 이젠 문제 맞추기에 연연하지 않고 아름다운 시를 감상할 수 있지만, 아주 가끔은 암기에 급급했던, 마냥 치열했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정석의 이청 소채리

14학번이 추억하는
노희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013년 7월 모의고사 고등학교 3학년 43-45번 문제 지문

수능 속 문학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데 모의고사 지문이었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절대 못 잊을 것 같아요. 학생들이 문제 풀다가 울었다는 기사도 나고,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고 그랬는데 제가 바로 그 문제 풀다가 운 사람입니다. 영원한 이별이라는 게 평소엔 생각하기 어려운 주제인데, 이 지문을 떠올리며 새삼스럽게 다시 곱씹게 되네요. 확실히 고등학교 때 생각한 이별과 성인이 된 후 직접 겪는 이별은 다른 것 같아요.
취업 준비 중 모의고사를 떠올리며 추억에 잠긴 J

15학번이 추억하는
한수산, 「유민」, 2013년 6월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필적확인란

전설의 ‘햇빛이 선명하게 나뭇잎을 핥고 있었다’. 필적 확인란을 위해 각색되기 전 버전은 뭔가 낯서네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저만 다른 중학교에서 입학해 반 친구들에게 다가가기가 어려웠는데, 모의고사를 보고 필적 확인란처럼 ‘혀를 내민 셀카’를 찍어 카카오스토리에 올렸다가 그 사진이 유명해져 친구들과 다 같이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 사진으로 ‘좋아요’와 공유 스타가 될 수 있었어요. 그때 친해진 친구들과는 덕분에 아직도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인플루언서 황지수 소채리

15학번이 추억하는
작자 미상, 「숙향전」, 2015학년도 수능 35-37번 문제 지문

수능 지문이 다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집중이 안 됐었는데, 저 지문이 재미있어서 시험에 다시 집중할 수 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흔치 않은 여성서사라는 점도 그렇고, 여러모로 흥미로웠던 지문이라 아직까지 기억합니다! 고전만이 가지는 매력이 잘 담긴 지문이라고 생각해요. 수능 국어 성적이 꽤 좋게 나왔는데, 숙향전이 집중력 잡아준 게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고전의 매력에 빠져 있는 박영주 소채리

17학번이 추억하는
황순원, 「독 짓는 늙은이」, 2017년 9월 고등학교 3학년 모의고사 지문

9월 모의고사에 나온 “뚜왕! 뚜왕!”은 저와 제 친구들의 놀이 문화를 바꿔 놓아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당시 저는 미대 입시 준비 중이었는데, 그림 그리다 안 풀리면 ‘모두 쳐 부숴야 해!’, ‘아니 성한 것도 있는데 왜 그래요!’, ‘닥쳐! 이건 부정을 탔어! 뚜왕 뚜왕!’하며 지문 속 대사들을 알뜰히 사용해 스트레스를 풀곤 했습니다. 대학 입학 후 어색했던 17학번 모임에서 당시 ‘뚜왕 뚜왕’을 가지고 고3 때 어떻게 놀았는지를 설명하며 분위기를 풀 수 있었기에 제게는 여러모로 고마운 작품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독 짓는 늙은이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기획회의 중 육성으로 뚜왕뚜왕을 외친 윤소현 소채리

18학번이 추억하는
김광규, 「묘비명(墓碑銘)」, 2018학년도 수능 20-22번 문제 지문

묘비명이라는 시는 사실 그렇게 어려운 문제로 나오지도 않았고, 그래서 국어교육학과인 제 동기들도 기억 못 할 정도로 눈에 띄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제게는 꽤 인상 깊은 시였습니다. 제가 한때 시인이 되고 싶었었는데, 저 문제가 ‘시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담은 자기성찰과 관련한 문제였거든요. 지금은 시인 같은 선생님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교육자를 꿈꾸는 H

18학번이 추억하는
이문구, 「관촌수필」, 2018학년도 수능 43-45번 문제 지문

사실 저는 수시로 대학을 왔기 때문에 수능 기억이 선명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질문을 받고 수능 시험지를 다시 쭉 봤는데 마지막 문제로 나온 이문구의 관촌수필이 참 좋은 것 같아요. 관촌수필이 ‘나’가 변한 고향 속에서 옛친구를 만난다는 이야기잖아요. 저도 서울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고 방학에 집에 돌아갔을 때 왠지 변한 것 같은 동네가 어색했거든요. 변치 않은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저 부분에서의 ‘도깨비불’이 제가 지방 동네 친구들을 만났을 때의 반가움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구미에서 올라와 한창 캠퍼스라이프를 즐기는 K

19학번이 추억하는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2019학년도 수능 33-35번 문제 지문

대한민국 고3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문제집에서 봤을 시인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라는 시가 기억에 남아요. 사실 좋은 이유는 아니에요. 제가 저 시 문제를 틀려서 기억에 남습니다. 평소 어려워했던 비문학은 다 맞았는데 애꿎은 문학 쪽에서 틀려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요. 유명한 시지만, 저 구절을 여름에 따로 보니 새로운 느낌이네요.
아직 수능의 기억이 생생한 신입생 L

LG Social Challenger 177363
LG Social Challenger 황윤선 일상 속 이상을 꿈꾸다 작성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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