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아시아를 향해 열린 경제학도

파란 눈의 금발, 그리고 또렷한 이목구비를 갖춘 프레데릭 안토니 레피(Frédéric Antony Lepy, 이하 프레드). 그의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를 향한 열정은 ‘다름’을 호기심으로 받아들인 열린 마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 원인은 남다른 출생의 비밀?!

88년생의 파리지앵인 그는 지난 1년여의 시간 동안 고려대 경영학부 학생으로서 한국을 처음 접했다. 대학과정 중 1년을 외국 유학생활을 해야 졸업요건이 충족된다는 그에게 한국을 선택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이면서도, 의문이 드는 대목이었다.

제가 유독 아시아의 여러 나라 중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었던 이유는 우선 영화 <올드보이>같은 한국영화를 보면서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컸기 때문이에요. 중국은 정서적인 차이가 있었고, 일본은 경제적으로 부담감이 커서 한국보다 매력적인 곳은 없었던 거죠.

그렇게 한국유학생활을 마치고 파리로 돌아온 지 한 달 남짓도 안 되었음에도 그는 한국어를 까먹을까 봐 <신데렐라 언니>같은 한국 드라마를 접하며 한국 사랑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에게 한국은 운명이었을까. 이런 의구심 앞에 그는 ‘내 어릴 적은 약간 특별했다.’고 고백했다.


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22년간 파리에서 쭉 살았어요. 하지만, 약간은 남다른 곳에서 태어났는데, ‘파리의 차이나타운’이라 불리는 13구(파리는 총 20개구로 지역이 나눠져 있다.)였죠. 어린 시절 학교에서도 중국이나 베트남 친구들과 더 잘 어울리면서 자연스레 아시아 문화를 접했고, 나와 다른 그들의 문화에 관심을 가졌죠. 아마도 그때의 경험 덕분에 간접적으로 말하는 방법도 배우고 예의를 지키는 행동을 몸에 배도록 노력했어요. 그래서, 조금 부끄럼 타는 아이가 되었다고 할까? 지금도 가장 친한 건 아시아계 친구들이죠.

그는 아시아 문화를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드래곤 볼’과 같은 망가(일본어로 ‘만화’라는 뜻)부터 드라마나 영화, 음악 그리고 음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다른 문화체험’은 오리지널 파리지앵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선물해주었다.

‘한국통’ 파리지앵이 기억하는 ‘오 마이 코리아’

프레드는 고려대의 ‘멘토 프로그램’인 ‘KUBA(쿠바, KOREA University Buddy Assistant’에 대해 매우 흥미롭고 신나는 경험이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쿠바는 한국 학생이 외국인 교환학생의 멘토가 되어 함께 학교행사를 즐기거나 서울투어를 하는 등 체험활동 및 한국유학생활 지원은 물론, 문화교류를 이루는 프로그램이다.

“아, 고연전은 잊지 못할 신나고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함께 응원하고 뛰어노는 대학생활이라니, 너무 멋졌죠.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파티도 하고, 서울 곳곳의 역사가 새겨진 곳을 탐방하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또, KUBA 활동을 통해 만난 주리라는 한국친구와 함께 서래마을에 있는 ‘서울 프랑스 학교’를 방문한 것과 아이들과 함께한 안동의 한옥마을 여행도 좋았어요.”


그는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기간에 펼친 ‘거리응원’이라는 한국의 독특한 문화도 체험했다고 회상했다.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이 결정된 나이지리아전을 여의도공원에서 지켜보며 응원했어요. 프랑스 경기보다 더 마음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봤죠. 나이지리아가 골을 넣으면 어쩌나 무섭기까지 했어요.(웃음) 한국의 역동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 수많은 사람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 외치는 모습,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외국인의 눈에서 바라본 한국이 마냥 매력적이기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다른 문화에 대해 존중하고 이해하는 열린 마음을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으리. 그 밖에도 그는 한국의 쌀 요리를 널리 전파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비췄을 뿐 아니라 파리지부 보아 팬클럽 회장인 양 갓 발매된 보아의 최신 앨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 정통 한국인을 더욱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다시 한 번 외친다, ASIA!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있다는 경영학도인 그는 졸업 후, 9개월 정도의 해외 인턴십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의 눈길이 향하고 있는 곳은 아시아였다.

“다시 한국에 가고 싶어요. 물론, 중국이나 일본도 염두에 두고 있죠. 개인적으로 아시아 문화에 대해 흥미가 있어요. 또, 경제적 성장세가 놀라운 아시아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죠.”


그의 아시아 사랑은 단순한 문화적 친밀감을 넘어서, 미래까지도 탈바꿈한 듯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아시아에서 직장을 구해 경력을 쌓고 싶어했다. ‘다름’에 대한 반동이 아닌 이해의 마음을 가진 그의 도전은 언제나 반짝반짝 빛나리란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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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파매

    한국을 고른 이유가 조금은 황당하다 할 수있지만
    그래도 그나마 삼국 중에 외국인들에게 유하게 다가설 수 있는 곳이 한국이라는 느낌이 살짝 드네요 :]
  • 정말 진한 눈썹을 가지셨네요. ㅎㅎ (그런데 이 분 유명한 분이신가요?)
    이전보다 훨씬 더 좋고, 행복한 것들만 한국에서 보고 담을 수 있기를 바랄게요!
  • 뿌리다

    역시, 미모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가봐요. 우히힛(하루종일 안 웃었으면 한 번씩 보는 그 사람).
  • 이주현

    이 반응은 뭔가요ㅋㅋ 모두의 프레드군요, 좋아요 좋아~
  • 삼다

    오, 신데렐라 언니가 저만 울린 줄 알았는데,, 이분도 그걸 보셨다니 왠지 반갑네요,,,,ㅎㅎ
  • 전경미

    안녕 프레드 ㅋㅋㅋㅋㅋㅋ
    오랜만이야 할 뻔 했어요
  • 조세퐁

    우리에게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프레드.
    겉과 속 모두 멋진 사람이었군요!
  • 으헣

    하핫 진짜 눈썹이 눈에 띄네요 ^^
    드디어 보게 되네요~ 프레드 씨 ㅎㅎ
  • 한종혁

    이 분이 그 프레드씨군요.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을 보면 마음이 그냥 흐뭇해진다는~~ ㅋ

    (이상하게 눈썹이 계속 눈에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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