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리지널 팀 내한 뮤지컬 [레딕스십계]


프랑스와 모세의 운명적 만남,  레 딕스 십계

초연 당시 200만 관객을 동원하였고, OST CD 및 DVD 
타이틀을 420만장이나 팔아 치우는 등 대기록 수립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프랑스의 초대형 뮤지컬,
레딕스·십계. 숫자에 질겁하였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다음 사실에 주목해주시길 바란다. 
지난해 4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한국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뮤지컬 레딕스·십계 오리지널 팀이 올 겨울
앙코르 공연으로 한국을 다시 찾아왔다. 
더욱 생동감 있고 멋있어진 음향 상태와 무대 장치만 
제외한다면, 감동의 그 목소리 그 얼굴 그대로다. 지금 그 
무대가 펼쳐지고 있는 코엑스 대서양홀로 달려가보자!

글,사진_이기세/13기 학생기자 경희대학교 관광학부 01학번

프랑스 뮤지컬의 진수, 레딕스·십계

뮤지컬 레딕스·십계는 프랑스의 3대 뮤지컬(십계,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 중 하나로
작품의 완성도나 구성 그리고 규모 면에서 능히 최고를 자랑한다. 지난해 한국을 찾아와 뜻밖의
감동을 안겨준 오리지널 팀이 올해 이곳을 다시 찾아온 데에는 국내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가
뒷받침하였기 때문이다. 레딕스·십계는 뮤지컬로써 특별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프랑스에게
199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프랑스 뮤지컬 붐을 일으키게 한 작품이다.
스토리보다 음악과 춤에 초점을 맞춘 프랑스 특유의 뮤지컬 구성 방식은 그 이유로 인하여 관객의
감수성을 아름답고 흥겨운 선율 속에 담뿍 젖게 하는 힘을 가졌다.


영화 십계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레딕스·십계는 모세의 일대기를 속도감
있게 엮어놓은 출애굽기(구약성서의
율법서)의 ‘축소판’이다.
핍박 받는 히브리족의 한 여인 요거벳이
그의 갓난 아들 모세를 나일강에 떠나
보내는 데에서 뮤지컬은 시작한다.
파라오 세티 1세의 여동생인 바티아는
모세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파라오의
허락을 받아 그를 양아들로 키우게 된다.
이로써 람세스와 모세는 의형제가 되지만
이집트의 세습왕녀 네페르타리를 사이에
놓고 사랑의 쟁탈전을 벌이기도 한다.

이렇듯 뮤지컬 레딕스·십계는 모세가 후에 추방되어 만나게 되는 시뽀라와의 사랑 등 멜로적인
요소를 적극 반영하면서 대중성과 감동의 요소를 두루 끌어안았다. 또한 히브리족을 가혹하게
탄압하는 폭군, 람세스의 인간적인 모습을 모세와의 형제애 등을 통하여 강하게 부각시킴으로써
보다 현실감 있는 극중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한편 이집트 병사를 실수로 살해하게 된 모세는 히브리인임이 밝혀지면서 이집트 땅에서 추방
당하게 된다. 히브리 군중 속의 모세와 이집트 병사들 사이의 람세스는 지속적인 대결 양상을
보이며 점차 대립의 골은 깊어진다. 폭정을 일삼는 람세스는 하느님으로부터 10가지 재앙을 받게
되고, 결국 히브리인 들은 자유(LIBRE)를 찾게 된다.


이집트를 탈출한 히브리족과 이를 쫓는 이집트 병사들.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였던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은
드라이아이스와 조명, 사운드를 무차별적으로 하늘에서
쏟아 부으며 사뭇 신선하고 장엄한 무대 연출을
이루어내는 데에 성공한다.
결국 뮤지컬은 모세가 시나이산에 이르러 나태해진
히브리인들을 추스르고 하느님의 십계를 전파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무너진 꿈, 배신. 그리고 사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음악이다. 뮤지컬 십계·레딕스는 전혀 대사가 없는 ‘레시타티브(Recitative,
오페라에서 대화하는 식으로 노래를 부름)’ 형식의 뮤지컬로써 총 21곡의 음악만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그만큼 빠른 것이 특징. 1998년 프랑스 최대 음악상인 ‘Victories de la musique’에서
연간 최다 앨범상과 2004년 라이브 상을 수상한 파스칼 오비스포의 이번 작품은 ‘이것이 프랑스
뮤지컬이구나!’라는 찬사를 받아내는데 가장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비단 뮤지컬을 위하여 만들어진 음악이라 하더라도
피아노와 스트링을 기본으로 하는 현대적 멜로디는
고품격 팝송을 듣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하여준다.
특히 ‘L’envie d’aimer(사랑하고 싶어)’와 ‘Mon frére(내 형제여)’는 2001년 프랑스 최고의 노래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린 걸작 중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배우들의 노래 또한 흠잡을 데 없다. 모세 역을 맡았던
이탈리아의 쎄르지오 모스케토는 락 밴드 ‘레드뱅크’
출신으로써 현재 유럽에서 최고의 아티스트로 인정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람세스 역의 아메드 무이시는
특유의 힘있는 목소리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 둘이 함께 ‘고음 대결’을 펼치며 노래하는 ‘Mon frére(내 형제여)’에서 그들의 가창력은 유감없이 확인이
가능하다.

여성 배우들의 노래 또한 감동적이기는 매한가지. 그 중 모세의 누이로 나왔던 미리암 역의 아니사
스틸리는 ‘Oh Moïse(오 모세여)’에서 ‘사랑해’라는 가사를 한국말로 노래하여 관객의 사랑을 독차지하기도 한다. ‘쌀랑해’라고 발음하는 배우의 모습이 참으로 귀여운 부분이기도 하다.

듣는 것으로 만족하기에는 보여줄 것이 너무도 많다. 78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무대세트의 규모는
아무리 객석의 뒤에서 보아도 끝에서 끝이 한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흠일 정도
(너비 55m, 높이 18m). 이집트의 허물어진 스핑크스 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초대형 구조물과
현란한 스크린 영상 및 스모그, 조명 효과는 관객의 눈을 무대에서 잠시도 뗄 수 없게 한다.
배우들의 춤 또한 관객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한다. 아눈 랄프로렌, 디젤, 입생로랑 등
유명브랜드의 쇼 안무를 담당한 카멜 우아리가 작품의 안무를 맡았기 때문. 발레의 섬세한 손끝
동작에서부터 힙합의 경쾌하고 기운 넘치는 움직임까지 감각적인 무대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하였다. 중간에 ‘L.I.B.R.E(자유)’에서 무용수들이 모두 내려와 관객과 손을 맞잡고 춤을 추는
시간은 이 뮤지컬의 또 다른 백미.


커튼 콜을 두 번이나 하며 비보이
댄스와 하트 모양의 손동작을 선사한
그들의 매너.

그리고 마지막까지 울려 퍼진 모세의
‘L’envie d’aimer (사랑하고 싶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랑이란 주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면, 내일도 우린 남을 사랑하고픈 마음이 생길 거야.’
노래의 가사만큼이나 올 겨울, 가슴을 움직이게 하는 한편의 따뜻한 뮤지컬을 찾아보게 되어
뿌듯하다. 뮤지컬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고 불리는 작품인 만큼 우리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넓고
큰 자리 잡고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PS. 원제 는 원어로 ‘레 디 꼬망드망’이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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