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잔인한 분석기

찬란한 햇빛 아래 도시락의 낭만을 느끼기 좋은 이때, 편의점을 점령한 각종 도시락 앞에 고민한 이들을 위해 바친다. 미식가 럽젠 기자가 총출동해 맛본 상황별 장소별 최고와 최악의 메뉴, 이제 당신의 선택만 남았다.

3社 3色 편의점 도시락의 실체

메뉴보다 먼저 선택해야 하는 것이 바로 어느 편의점으로 향할 것인가의 문제. 얼핏 비슷해 보이는 도시락도 찬찬히 살펴보면 편의점마다 특징이 있다. GS25와 바로 옆의 훼미리마트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대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편의점 트로이카의 장단점이 여기 있다.

GS25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저렴한 가격. 대부분 메뉴가 2천 원대 초반인데다 가격대비 양도 푸짐한 편이다. 게다가 다른 편의점보다 한 수준 높은 이벤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도시락을 사면 무려 1천2백 원에 달하는 에이드 음료가 공짜 등. 시기마다 다름) 그러니 돈을 아낀답시고 깁밥 한 줄에 음료수 하나를 고른 사람이 있다면 한심하다는 듯 쳐다봐주자. 단점이 있다면 타사보다 메뉴의 종류가 비교적 적다는 것. 시중에 나와 있지 않지만, 홈페이지 주문으로는 맛볼 수 있는 특식 메뉴들도 있으니 도전해보자.

Family Mart

훼미리마트의 장점은 한 끼 식사로 든든한 양이다. 2천 원대 중후반의 가격이지만 그만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그리고 ‘본격’ 시리즈의 도시락은 가장 메인이 되는 반찬에 집중한 것이 확연히 드러나 이름을 보고 선택한 이의 만족감을 높인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밥과 반찬의 균형이 맞지 않아 밥이 남을 수도 있다는 점.

7-ELEVEN

안동찜닭, 두부김치 등 다른 편의점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개성 만점의 메뉴를 선보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쌀의 품질. 농협 고시히카리쌀 100%를 자랑한다. 밥의 양도 많고 반찬도 대부분 5가지로 구성되어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세븐일레븐 역시 인터넷주문을 통해 3천5백 원 ~ 7천 원대의 특제 도시락을 맛볼 수 있다.

적식적소適食適所 도시락 추천기

모처럼의 나들이 행차에 김치 냄새를 폴폴 풍길 수는 없는 법. 똑같은 도시락이라도 상황과 장소에 따라 최고 혹은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비록 편의점 도시락이라도 품격있고 우아하게 즐길 권리는 있기에, 와인 권하는 소믈리에의 마음으로 당신에게 꼭 맞는 도시락을 권해본다.

이름 맛있는 유부초밥 추억의 도시락 정성 참치김치 정식
사진
브랜드 Family Mart GS25 Family Mart
가격 2천5백원 2천2백원 2천8백원
코멘트 “엥? 겨우 다섯 개?”라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먹어보면 부른 배를 쓰다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데우지 않아도 되니 편하고 사이즈도 작아서 나들이용으로 안성맞춤! 유부와 밥의 간도 적당하고 소스는 식초의 새콤한 향보다 달콤함이 강하다. 밥은 꽉 차있지만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 먹기 편하다. 밥 위에 볶은 김치, 슬라이스 햄, 계란 프라이를 얹은 정통 추억의 도시락. 각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들고 다니기도, 먹기도 편하다. 맛은 평이한 편. 그러나 가격 대비 만족스럽다. 1인으로 충분한 양이지만 밥에 비해 반찬의 양이 다소 적은 것이 흠. 식은 상태에서는 밥이 퍽퍽할 수 있으니 유의하자. 밥이 먹기 좋게 롤 형태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 밥 안에 참치김치 양념이 들어가 있는 형태이다. 아쉬운 점은 ‘참치김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 양이 부족하다는 것. 그러나 계란말이, 너비아니 등 푸짐하고 다양한 네 종류의 반찬이 곁들여져 있기 때문에 한번에 여러 가지를 맛볼 수 있는 실속 아이템이다.
’학식’이 지겨운 날, 출출함 제거용
이름 등심돈까스 도시락 데리야끼 치킨 도시락 라이스샌드
사진
브랜드 GS25 7-ELEVEN 7-ELEVEN
가격 2천2백원 3천원 1천5백원
코멘트 가격에 비해 만족할만한 수준의 구성을 자랑한다. 돈가스 자체가 두꺼운 편이라 식감도 괜찮으며 소고기 고추장과 볶음김치는 느끼함을 달래준다. 다만 아쉬운 점은 탄력을 잃은 면발과 빈약한 소스의 스파게티. 스파게티만 다른 반찬으로 대체된다면 저렴하면서도 간편한 한끼 식사가 될 것 같다. 통후추의 칼칼한 맛이 감도는 데리야끼 소스의 도시락. 양파, 피망, 당근 등 다양한 야채들이 들어 있지만 닭고기의 양은 많지 않은 편. 반찬인 감자채는 간도 적당하니 맛있지만 너무 조금 들어있다. 반찬의 가짓수가 적어서 아쉽지만 토실토실한 닭고기와 달콤한 소스가 만족스럽다. 남성들보다는 양이 적은 여성들을 위한 메뉴. 정통 도시락보다는 간편 깔끔하게 한끼를 해결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메뉴. 혼자 수업을 듣는 여대생들이나 삼각김밥의 부실함에 속상했던 이들에게 추천한다. 떡갈비, 스팸 등이 두툼하게 들어가 있고 슬라이스 계란지단과 야채도 샌드위치처럼 들어가 있어서 먹는 즐거움을 더한다. 밥보다 두껍게 들어가는 메인 재료 덕분에 상당히 맛이 좋다
엄마도 감탄하는 자취생용
이름 불고기 도시락 양구 산채비빔밥 고추장 돼지고기찜 도시락
사진
브랜드 7-ELEVEN GS25 GS25
가격 2천5백원 2천5백원 2천4백원
코멘트 푸짐한 밥, 그리고 무려 다섯 가지의 알짜배기 반찬만을 모은 눈물과 감동의 도시락. 불고기는 야채로 눈속임하는 일 없이 고기가 대부분이며, 밥과 함께 먹기 적당한 간에 소스는 달콤한 것이 특징. 불고기 외의 반찬들은 간이 다소 심심한 편이다. 다양한 구성,에 맛도 괜찮데 저렴한 것이 매력적이다. 100% 국내산, 그것도 강원도 양구의 청정 산나물만을 재료로 했다는 것이 특징. 자취생도 건강할 권리가 있다고 다독이는 것만 같다. 무나물 볶음, 고사리, 시래기, 취나물 등 편의점 도시락에서는 보기 힘든 산나물들과 들기름의 조합은 향긋함을 더하며 그 양도 푸짐하다. 고추장은 조금 달곰하지만 그리 맵지는 않는 편이다. 다른 편의점에 비해 비슷한 메뉴 중 가장 괜찮은 질과 맛을 자랑한다. 고기의 양도 많고 밥과 반찬의 비율도 적당한 편. 다만 양념의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매콤한 맛을 원하는 이들은 실망할 수도. 오징어채와 오뎅볶음의 양은 적은 편이지만 간이 짭조름해서 부족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아사餓死 직전이 아니면 자제하세요, NG 메뉴
이름 소시지 오므라이스 본격 오삼불고기 도시락
사진
브랜드 GS25 Family Mart
가격 2천5백원 2천5백원
코멘트 아기자기한 구성에 먹기도 편하고 소시지도 괜찮은 편이지만 이 모든 것을 무색하게 만드는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 칠리소스! 오므라이스와는 어울리지 않는 매콤한 칠리소스가 맛의 조화를 방해한다. 케첩을 함께 주는 것이 나을 듯. 럽젠의 모 기자는 정말 배가 고파 뭐든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때에만 먹겠다고 했다. 어느 반찬을 보고 이것이 오삼불고기인가 심히 고민하게 만드는 메뉴. 오징어 한두 점, 돼지고기 한두 점만으로 이러한 이름이 붙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 그렇다고 야채가 많은 것도 아니라 밥을 한 입 먹으면 어느 반찬에 손이 가야 할지 방황하게 된다. 부족한 반찬의 양을 밥과 맞추기 위해 간도 짠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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