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패션, 명동에 집결하다

명동 한가운데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SPA 브랜드 유니클로와 ZARA

명동 한가운데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SPA 브랜드 유니클로와 ZARA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명품 패션이 대세였다. ‘하나를 사도 좋은 것으로 사자’는 마음으로, 지름신을 한 번 만나고 나면 카드빚 갚는 데만 몇 달이 걸리던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이런 쇼핑의 흐름이 바뀌고 있으니 이른바 ‘패스트 패션’의 출현이다.
이제 패스트 패션의 정의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굳이 설명을 하자면, ‘트렌드를 빨리 반영하고 빠르게 소비되며 그만큼 빠르게 처분되기도 하는 옷’을 말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유행에 따라서 저렴한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제품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최신 스타일의 트렌디한 옷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업체는 빠른 제품순환으로 인해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최근 패스트 패션을 표방하는 Specialty Retailer’s Store of Private Label Apparel, 줄임말로 ‘SPA 브랜드’가 급증하게 되었다. 생산, 유통, 소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맡아 운영하여 유통비용을 줄이고 보다 저렴한 상품을 내놓는 유통업체다. 간단히 말해 생산과 유통을 하나로 합친 브랜드인 것이다.

이러한 다국적 SPA 브랜드들이 지금 이 순간 패션의 중심, 명동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 2월 27일, ZARA와 함께 SPA 브랜드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스웨덴의 ‘H&M’이 국내 첫 매장을 오픈하며 새로운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워낙 유명한 브랜드라 오픈 전부터 ‘정말 H&M이 국내에 들어오는 거냐’는 식의 관심이 지대했었고, 그 관심을 입증하듯 이날 오픈 행사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입장을 기다리는 패션 피플들로 가득했다. 소문에는 전날부터 매장 입구에서 밤을 지새운 사람도 있었다고.
오픈 2주 후 직접 찾아간 H&M은 오픈 당일처럼 혼잡하진 않았지만 그 인기는 여전했다. 특히 1층 여성매장은 ‘잡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는 쇼퍼들로 가득했다. ‘괜찮은 제품이 있네’ 하고 잠깐 한눈팔고 나면 그 제품이 사라진다는 전설 아닌 전설까지 벌써 생겼단다.

알다시피 이미 명동 길거리 곳곳에는 우리가 사랑하는 SPA 브랜드들이 가득하다. 스페인에서 건너온 ‘자라 ZARA’와(여기서 간단 상식! ZARA는 원래 스페인 어다. 그래서 유럽 현지에서는 ‘사라’ 라고 발음한다고.) 일본의 ‘유니클로 UNIQLO’는 명동에만 대형매장이 2개다. 또한 여성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포에버 21 FOREVER 21 ‘, ‘망고 MANGO’, SPA 브랜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미국 태생 ‘갭 GAP’ 등이 패션 일 번지 명동에 모여 있다.

그렇다면 SPA 브랜드 경쟁은 외국계 회사들, 그들만의 전쟁일까. 이 의문에 ‘패션 주권 회복’을 당당히 외치며 수입 SPA 브랜드에 도전장을 내민 토종 SPA 브랜드 ‘스파오 SPAO’가 있다. 작년 11월 유니클로 매장 바로 옆에 오픈한 스파오는 SPA 명칭에 오리지널의 ‘O’를 붙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획단계부터 유니클로를 누르는 게 목표라 말하는 당돌한(?) 브랜드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와 같은 스타모델들을 앞세워 수입 브랜드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 한다.

스파오 전속 모델 소녀시대 ⓒ스파오 홈페이지

스파오 전속 모델 소녀시대 ⓒ스파오 홈페이지

이렇듯 지금 이 순간 명동은 SPA 브랜드 간의 치열하고 뜨거운 전쟁 중이다. 각각의 브랜드들이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그 브랜드만의 특징이 드러나 있는 디자인과 소재의 옷으로 타깃을 설정하여 매일 새로운 패션을 선보이고 있기에 자신에게 맞는 SPA 브랜드를 파악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의 관건일 듯. 특히, 지갑이 얇은 우리 대학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이런 패스트 패션 열풍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한 충동구매, 과소비 문제 또한 따라붙기 마련이니, 쇼핑 전에는 꼭 정신줄 단단히 붙들어 매자. 꽈~악.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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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의 메카로 명동이 새로이 부상하고 있다는 건
    실로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허나,
    수입명품, 수입브랜드가 판을 치는 명동보단
    우리나라 브랜드가 경쟁력을 갖추고 함께 선전하길 기대합니다.
  • 에이치엔엠이 외쿡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면서요! 아직 매장에 직접 방문해보진 않았지만 입소문 정말 많이 들었답니다 ㅋㅋ 자라같은 경우는 연말에 7~80%까지 세일을 하니! 사진 않아도 입어보고싶은 옷을 마음껏 피팅룸에서 입어 볼 수 있는 점도 좋아요. 점원눈치볼일도 없구! 특히나 블랙미니드레스는 가격대비 정말 환상적인 핏이죠~
    저번 세일때 침흘릴정도로 사고싶은 미니드레스가 있었는데 사이즈가 다 빠져서 못샀다는 ㅠ.ㅠ 이번 세일은 놓치지 않고 득템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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