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의 프랑스인, 한국을 말하다

“안녕하세요!” 막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에 들어서자, 매주 한국어 수업을 듣는 프랑스인의 익숙하고도 우렁찬 인사가 가슴을 뛰게 했다. 직업과 나이, 성별 등 제각각인 수강자들은 이 까만 눈의 나라로부터 어떤 매력을 느꼈던 걸까? 너무 익숙하기에 몰랐던 한국의 이면을 짚어준, 오픈 특강 이상 그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

20명 한국어 수강생에게 물었다. 한국어에 대한 생각부터 한국과 프랑스 사이의 늘 뜨거운 감자인 ‘개고기’에 대한 의견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알고 싶었던 프랑스인이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모든 것. 이곳에서도 그들은 프랑스인의 다양성을 증명하듯 풍성한 시각을 선보였다.

*설문은 복수 응답이 가능하고, 주관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
차후 한국에서 공부하거나 살기 위해서

한국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한국인 친구가 있어서

한국을 좋아해서

기타의견

한국어 수업의 현장에는 꼭 ‘한국 마니아’들만 모인 것은 아니었다. 배울 만한 언어를 고르다 우연히 한국어를 선택하게 된 사람에서부터 차후 아예 한국에서 살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배우는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압도적인 표를 차지한 이유는 역시 여름휴가 기간에는 업무가 마비된다는 프랑스답게 ‘여행’ 때문이었다. 이와 더불어 한국 유학을 준비하는 대학생이 대부분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었다. 한국인 친구가 있어 자연히 한국에 흥미를 갖게 된 이들이나 드라마, 음악 등의 콘텐츠를 통해 한국을 좋아하게 된 이들이 그 뒤를 이었다. 그 외에는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인 혹은 재불교포가 많았고, 딱히 한국어가 좋아서라기보단 그저 색다른 다른 나라 언어를 배워보고 싶었다는 이들도 있었다.

 




한글에 대한 생각은? 발음과 모양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을
예쁘다

어렵다

색다르다

기타의견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은 의외로 ‘예쁘다’는 것. 흔히 한국어는 외국인이 들을 때 독일어처럼 딱딱하게 들린다고 알려져 있는데, 오히려 발음이 부드럽고 말하는 소리가 듣기 좋다는 평이 많았다. 두 번째는 역시 ‘어렵다’. 프랑스어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언어라 배우기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놓는 이들이 많았다. 다음으로는 서양언어와는 다른 방식의 색다른 언어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 외 발음이 듣기 좋다, 과학적이다, 그래서 배우기가 쉽다는 의견들이 뒤를 이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OOOO(아래 퀴즈에 도전하세요!)

재미있다

전통적이다(‘예의있다’는 응답 포함)

모르겠다

기타의견

가지각색의 소회가 쏟아졌다.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한 답변 중 하나는 국민이 OOOO(아래 퀴즈에 도전하세요!) 는 것. 더불어 전통적, 보수적이라는 이미지도 존재했다. 한편으로는 ‘다이내믹 코리아’답게 ‘흥미진진하다.’, ‘재미있다.’ 등의 답변이 많았는데, 이렇게 ‘한국인은 즐길 줄 안다.’는 인식은 ‘2002 월드컵’의 영향이 큰 듯하다. ‘축구를 잘한다.’, ‘제대로 놀 줄 안다.’는 의견 역시 이를 뒷받침했다. 또 똑똑하고 깨끗하며 안전하다는 등의 긍정적인 견해가 쏟아졌다. 다만 문제시 삼은 것은, 이런 매력이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단점을 짚자면?
외국인에 대한 태도

매운 음식

영어가 통하지 않는 것

정치

기타의견

외국인에 대한 태도가 가장 큰 불만으로 꼽혔다. 국민들은 친절하지만, 마음은 쉽게 열어주지 않는다는 것. 그 다음의 불만인 점은 음식이었다. 기본적으로 맛있다는 평이 다수였지만 종종 너무 매워서 먹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인들은 영어를 못한다’는 의견이다. 이는 럽젠 기자들이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 현지인에 대해서 느꼈던 비애와 똑같았다. 정치적인 문제(‘프랑스와 마찬가지로’라는 단서가 붙었다) 역시 대두되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남녀가 불평등하고 보수적이며,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비롯해 도시 대부분이 ‘빌딩의 숲’이라는 점, 그리고 일을 많이 하는 문화 등을 손꼽았다.

 




개고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주관식)
반대한다(단순히 ‘싫다’ 포함)

싫지만 존중한다

개의치 않는다

좋다(‘먹어보고 싶다’ 포함)

설문 참가자들이 가장 성의 있고 길게 답변해 준 질문이 바로 ‘개고기에 대한 생각’이다. 프랑스 여배우 브리짓 바르도가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들은 모두 야만인.”이라고 발언한 이후로, 한국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이기도 하다. 의외로(?) ‘무조건 반대한다’는 식의 견해는 거의 없었다. 미식의 나라답게 ‘먹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견이 의외로 많았다.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은?
이곳은 한국어를 비롯해 서예, 한국화, 한지 공예 등 다양한 강의를 주최하고, 틈틈이 공연이나 전시회를 열어 프랑스인들에게 한국의 존재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수강자들이 만든 한국적 예술품을 전시하는 아뜰리에와 직접 발간하는 프랑스 내 유일한 한국 관련 잡지 Culture Coréenne(한국문화, www.culturecoreenne.fr)가 가장 큰 자랑거리. 올가을부터는 ‘도자기 만들기’ 강의가 새롭게 시작된다. 현재 한국에 애정이 깊은 많은 프랑스인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한국 사랑 동호회도 만들었다. 한국에 우호적인 프랑스인을 만날 기회이니, 한국 여행객이 들리기에도 좋을 듯.
Address 2, avenue d’léna 75116 Paris
Open 오전 9시~오후 6시(주말 휴무)
Info 33-(0)1-4720-8386, www.coree-cultu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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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z 프랑스인이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무엇일까요?
① 귀엽다 ② 친절하다 ③ 불친절하다 ④ 삭막하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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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 친절하다.
    친절하다는 답변이 많은데, 더 많은 외국인들이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네요.
  • 나 이런사람이야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가 차후 한국에서 활동하거나 생활이기 위해서 라니 놀랍습니다.
    프랑스인의 인식이 한국에 나쁜 부분만 있는줄 알았고 한국에 긍정적으로 느껴서 방문할생각이 있는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 파매

    저도 2번 친절하다 일것 같은 느낌이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느끼는 한국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글에 관한 부분이 참 인상 깊었어요.
    그렇군요 외국인들은 한글이 예쁘다고 생각하는군요. (저 역시 우리 한글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그래서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신흥향후회'라는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고다는 거였어요.
    의문이 풀렸네요 :]
  • 그건너

    ^^지난번 보다 문제가 쉬운듯!(틀리면 어쩌지..^^:)
    2번 친절하다! 설문을 통한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저도 배낭여행을 하면서 유형의 문화재들만 보았지 무형의 문화,더구나 한국에 대한 생각들은 접하지 못했거든요
    프랑스어가 조금 끌리긴 하지만 쉽사리 도전은 안되는 ㅋ^^
  • ②친절하다!/ 가 정답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이 기사는 특히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아직 1학년이라서 프랑스와 프랑스 사람들에 대해 많이
    알고 싶어했거든요~ 특히 요즘에 가끔씩 생각했던게 프랑스사람들은 우리나라와 우리나라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나였는데 이 기사를 통해 많은 부분이 해결된 거같아요^^
    또 프랑스 사람이라고 해도 각자 다른 생각이 있다는 것도 느꼈어요~
    이런 좋은 기사 써 주셔서 감사해요~!
    만약 상품을 받는다면 바빠서 미처 생신선물을 못챙겨드린 제 선생님께 드리고 싶군요^^ 워낙 패셔니스타셔서ㅋㅋ 좋아하실거같아요ㅎ
  • N

    '안녕' 이라고 쉽게 한마디 하시더니 불어로 '오 흐 부아'를 5분 동안 가르쳐주시더군요....
    열댓번 교정당한것같아요.....
  • 조세퐁

    같이 이야기하던 중 더듬거리지만 우리나라 말을 하려는 프랑스인들,
    타문화를 받아들이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보기 좋더라구요~
  • 꿈바라기

    2번 친절하다 가 퀴즈의 답인 것 같습니다.
    기사를 읽으면서 한국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고
    우리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존중할 줄 아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재미있고 좋은 인터뷰를 담은 기사 잘읽었습니다~^^
  • 한종혁

    개고기에 대해서 긍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이 놀랍습니다.
    전 프랑스인 대부분이 반대하는 줄만 알았거든요 :)
  • 아티제

    2번 친절하다.. 한국인은 대체적으로 친절하지만 외국인의 접근에는 좀 두려운 감을 느낀다...
    프랑스인들의 한국에 대한 생각이 참 다양하다고 느껴지네요. 기사를 읽어 보고 느낀 점이지만 한국에 대해 이해하고 한국의 문화에 존중하면서 배우고 싶은 열망이 느껴지는 설문조사였네요.. 막연히 배척하는 그런 모습보다는 수용하고 이해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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