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크리에이터 고퇴경 | “아뇨. 전 상당히 내성적인 편이에요.”


고퇴경의 낮과 밤은 다르게 옷을 입는다.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SNS 스타로. 고퇴경의 겉과 속은 다르게 흐른다. 겉은 내성적, 겉은 외향적으로. 이 남자, 반전이 천성이다.

(상) 2016년 신판, 고퇴경의 저서 <퇴경아, 약먹자> (하) tvN <문제적 남자> 속 ‘뇌섹이’ time

SNS 채널의 전설, 그 진짜 시발점

낮에는 약학 전공 수업을 듣는 약학 대학원생, 밤에는 춤추고 노래하는 만능 크리에이터로 변신하는 카멜레온. 고퇴경을 그리는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2017년 5월 31일 기준, 유투브(bit.ly/1IoPiX8) 조회수 7432만•구독자 74만명, 페이스북 페이지(@xhlrud) 팔로워 113만명 등 SNS 채널의 전설이 되는 뒷심은 무엇일까.


약 기운이 퍼지기 전(?), 약사 고퇴경. 약 기운이 퍼지면, UCC 콘텐츠로 우울증을 치료한다.

모든 SNS 채널의 팔로워 수가 370만명을 넘어가고 있는데요. 특히 SNS에 관심이 간 계기가 있다면요?
갑작스러운 게 아니었고, 기존 ‘싸이월드’ 시절부터 쭉 SNS를 즐겼어요. 그때는 따로 동영상을 찍어 올리진 않았지만, SNS의 매력에 빠져 꾸준히 관리해왔죠.

특별히 영상에 관심이 간 이유는 뭐죠?
매해 전국 약대생의 화합 모임이 있는데, 그 행사의 코너 중 하나인 UCC용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을 만들었어요. 그게 아마 시작이었을 거예요. UCC 영상에 담긴 제 모습이 굉장히 흥미롭더라고요. 영상을 올리는데 재미를 붙이고 반응까지 좋다 보니,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이 제대로 들었죠.

그렇다면 현재까지 이어온 콘텐츠의 원동력엔 시청자가 있었던 거군요?
그렇습니다. 특별히 무슨 의도를 가졌다기보다 자연스럽게 꾸준히 올리게 되었으니까요.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많은 관심과 성원에, 굉장한 뿌듯함과 자신감도 얻었고요!


‘KCON(케이콘) 2016 LA’ 중 LA 컨벤션 센터(Convention Center)에서 으리으리한 팬 미팅!

외향 vs 내향, 반전 그리고 반전

꾸준히 그의 콘텐츠를 보노라면, 대충 그의 평소 성격이 짐작된다. 대담하다, 직선적이다, 남을 잘 웃긴다 등 대략 외향적이지 않을까. 이런 고정관념에 뺨을 때리듯 그의 실제는••• 정반대였다. 그리고 드러나는 호평의 진짜 이유.

평소 성격도 본인이 만드는 UCC 영상에서처럼 활달하고 외향적인가요?
아, 그렇진 않아요. 동영상 속의 모습과는 다르게 상당히 내성적인 편이에요. 야외 활동을 즐기는 편이 아니고요. 여가의 대부분 집에서 보내는 편이고, 낯가림이 좀 있어서 친해지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절친과의 자리를 제외하곤, 대부분 조용한 편이고요.

카메라 앞에 섰을 땐, 성격이 달라지는 거군요?
전체적으론 말이 많은 스타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대나 카메라 앞에 서면 굉장히 활발해지곤 하죠. 사실 제가 춤을 잘 추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답니다. UCC 영상에서도 거의 율동 수준인데도, 시청자가 좋아해 줘서 다행이에요.

영상 속 노래 선곡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독특한 음악이 좋아요. 반전을 꾀할 수 있는 포인트가 정확하거든요. 비트가 강한 음악, 예를 들자면 ‘칼 군무’가 정확한 노래가 카피를 하는데 수월하더라고요. 시청자의 입장을 많이 생각한답니다.


내 안에 여러 고퇴경이 있다! 그의 UCC 영상 다분할 방식.

고퇴경표 콘텐츠에서 2번 이상의 본인 출연이 특징인데요. 어떤 방식으로 촬영이 진행되나요?
생각보다 간단해요. 똑같은 앵글에서 2분할이라면 촬영을 2번, 3분할이면 3번해서 합치는 방식입니다. 즉, 각각의 영상을 따로 촬영한 뒤에 영상을 붙이는 것이죠. 어렵지 않아요.

팬심에 살고, 팬심에 죽고
그가 인터뷰 내내 강조 또 강조한 말은 ‘항상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였다. 팬을 향한 메시지였다. 본인을 뽐내기보다 팬을 아끼는 극진한 그 마음. 그의 콘텐츠가 악평에서 호평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려는 이 순수한 마음 덕분이었다.

컨텐츠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하면서 주위 반응은 어땠나요?
인지도가 없을 땐 당연하게 소위 ‘관심종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죠. 앞서 말씀드렸듯 많은 분의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요즘은 호평을 많이 들어요. 경상도 집안이라 가족도 큰 내색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내심 좋아하죠. 심지어 교수님조차 좋은 말씀을 해주세요.

‘관심종자’라는 표현이라••• 상처가 될 수도 있었겠네요?
제 성격 자체가 조용하고 내성적인 편이긴 하지만, 멘탈 만큼은 단단한 강철이어서 악플은 신경을 꺼버리는 편이에요.

‘나의 크리에이터 인생에서 이 물건만큼은 정말 소중하다.’ 할만한 애장품이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자, 바로 아래 보시죠.


2015년 10월 고퇴경의 첫 영상, ‘Banana-song’ 중.

제 첫 UCC 영상이었던 ‘바나나 송’ 촬영 당시 입었던 바나나 의상이에요. 해외직구로 5만원에 구입했는데, 당시 재정적인 여유가 있지 않았거든요. 큰맘 먹고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이 의상을 입고 촬영한 ‘바나나 송’의 네티즌 반응은 정말 좋았고, 영상의 질도 우수해서 정말 기뻐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이 경험이 추후 콘텐츠에 영향을 미쳤나요?
이를 계기로, 영상에 필요한 소품을 구매하는데 거리낌이 없어졌어요. ‘투자한 만큼 더 좋은 결과로 보답 받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죠. 덕분에 제게 ‘바나나 의상’은 아주 의미가 큰 소품입니다.

지금껏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죠?
바로 ‘오늘도 퇴경 씨 덕분에 웃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인 것 같아요. 제가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행복하죠. 2년간 그래왔듯 UCC 영상을 지켜보는 여러 팬에게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약속드리고 싶어요. 지금처럼만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퇴경아, 약 먹자> 출간 기념 팬 사인회.

앞으로 별도로 세운 계획이 있나요?
아무래도 제가 음악 카피를 하다 보니까 크게는 뮤직비디오 출연도 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옷을 좋아해서 모델이나 배우도 하고 싶단 생각도 들고요. 사실 전 장기적인 목표를 늘 세우는 사람은 아니에요. ‘오늘만을 열심히 살자!’라는 마음가짐이어서, 저도 다가올 미래엔 어떻게 변해있을진 잘 모르겠습니다. 걷든 뛰든 꿈을 향해 꾸준히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그런데도 작은 바람이 있다면, 지금처럼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여러 대외 활동도 좀 더 진행하면 좋겠어요. 그 속에서 시청자와 함께 재미있고 값진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LG Social Challenger 151409
LG Social Challenger 임우성 무엇이든 무한대로 키우는 용광로 크리에이터 작성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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