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낮은 밤보다 아름다워

같은 장소라 하더라도, 낮과 밤은 전혀 다른 색과 냄새를 지닌다. 홍 기자와 한 기자의 레이더망에 걸린 캠퍼스의 숨은 낮과 밤의 비경. 늘 되돌이표가 되는 당신의 이색 산책과 데이트를 위해 바친다. 보너스로 제공하는 전설의 명소도 놓치지 말 것.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낭만, 경희대 선동호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경희대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가 있다. 경희대의 숨겨진 호수인 선동호. ‘신선이 노닌다.’라는 뜻을 가진 이름에 걸맞게 이곳은 캠퍼스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어 관광대학과 국제교육원을 지나 마주치는 갈림길에서 경희초등학교 방향으로 십여 분 정도 걸어야 나온다. 선동호까지 가는 이 길은 일명 ‘키스로드’로 불린다. 그만큼 분위기가 있다는 얘기인데, 수목원을 방불케 하며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들은 그 자체만으로 낭만이다. 이 낭만은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낮에 더욱 완연하게 묻어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근처에 경희여중고등학교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키스로드’에서 무언가의 계획을 꾸미고 있다면 항상 주위를 확인할 것! 또 짝사랑하는 사람과 이곳을 지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으니, 밑져야 본전인 셈 치고 당신의 사랑을 고백해도 좋겠다.

다정한 산책의 멋, 서울산업대 붕어방

붕어방? 이 학교 학생이 아니라면 누구나 처음 들어볼 것. 도대체 무슨 방을 말하는 것인가 의심할 법하지만, 서울산업대의 큰 호수이름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불리는 가명이 아니고, 학교 홈페이지에도 등재된 정식 명칭이다. 붕어가 많이 살고 있어 이름 붙여진 붕어방은 학교 정문에서 올라오면 바로 보이는 다산관의 뒤편에 있다. 가운데의 분수와 그 주변으로 산책로와 벤치들이 잘 조성되어 있어 이곳에선 365일 연인의 다정한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곳의 명물도 놓치지 말 것. ‘루저나무’라고 불리는 나무로, 높이는 정확히 1백80cm다. 남자친구의 키가 의심스럽다면, 이곳에 와서 몰래 테스트할 수 있다. 반대로 남자들은 이곳을 지날 때, 마치 닿을 것처럼 일부러 숙이고 지나가는 것이 재치를 발휘하면 좋다. 이곳은 평일 저녁과 주말에 외부 방문객들로 붐비는 경우가 많아 혼자 혹은 연인끼리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평일 낮에 올 것을 추천한다.

소꿉장난하는 듯한 아기자기함, 이화여대 ECC 지붕정원

이화여대 정문으로 들어서자마자 인상적인 모습으로 그 위용을 뽐내는 ECC(Ewha Campus Complex). 그곳에 사랑스러운 산책로가 하나 있다. ECC 건물의 꼭대기에 있는 지붕정원. 정문에서 ECC 옆쪽으로 난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옥상에 도달해있다. 산책길 옆으로 ECC 거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선 지상이면서 동시에 옥상이기도 한 미묘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정원은 꼭 미니어처처럼 조성되어 있다. 나무라고 하기엔 키가 너무 작고, 산책로의 길이도 짧다. 무엇보다 이곳의 포인트는 기존 건물의 클래식한 멋과 ECC의 현대적인 멋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 밤에는 상대적으로 화려한 ECC에만 눈길이 가기 때문에, 낮의 이런 복합적인 무드가 더 아름답다. 데이트 코스로 이곳을 이용해도 문제없다. ECC에는 연인의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줄 커피숍과 식당가가 있기 때문이다.

사랑을 이루어주는 행운, 고려대 다람쥐 길

외부인 사이에서 고려대는 웅장한 캠퍼스로 이름났지만, 정작 고대생이 사랑하는 장소는 따로 있다. 바로 문과대학과 법과대학 사이의 조그마한 다람쥐 길. 꼬불꼬불 좁은 길 사이로 뻗어 있는 나무와 고풍스러운 벤치가 주는 분위기는 사람들이 가까운 길을 두고 굳이 이곳으로 우회하는 이유다. 다람쥐란 이름이 연유한 이유는 그에 얽힌 전설 때문이다. 남녀가 이곳을 지나다가 다람쥐를 발견하면 그 둘은 커플이 된다는 것. 이 때문에 많은 학생이 갖가지 핑계를 대며 이곳을 지난다는 후문이 있지만, 직접 보았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햇빛 좋은 낮, 이곳의 벤치에 앉아 천천히 주변을 관조하면 주위의 이국적인 건물과 어울려 마치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이다. 이번 방학 해외여행에 실패한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가 될 수 있을 듯하다.

Bonus

A+ 학점 받고 싶으세요? 한양대 애국한양계단
한양대 내에 있는 애국과 한양, 이 두 계단 중 어느 곳을 택하고 싶은가. 전설에 의하면, ‘애국’ 계단으로 올라가면 학점이 기대 이하로 나오고 ‘한양’ 계단으로 오르면 기대 이상의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미신 때문일까. 이곳에서 가만히 서서 관찰하면 유독 ‘한양’ 쪽으로 발길을 떼는 학생을 자주 볼 수 있다. 장학금을 받고 싶다면 이곳을 둘러보며 믿음을 다지는 것이 어떨지. 물론, 피나는 노력은 기본이겠지만.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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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저나무’라고 불리는 나무로, 높이는 정확히 1백80cm다. 남자친구의 키가 의심스럽다면, 이곳에 와서 몰래 테스트할 수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이군요!
  • 박보람

    루저나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겹도록 붕어방 봤지만... 저게 루저나무일 줄은...아무튼 재미있네요~
  • 전경미

    루저나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하하 눈물과 애환의 기사 드디어 올라왔군요!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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