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읽어 주는 남자 그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반하다.




현대 사회에서 깊은 인간관계를 맺고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 십
명씩 지나쳐 가는 익명의 만남 속에서 우리는 쉽게 서로를 잊고, 지나쳐간다. 오히려 만남 자체를 꺼리고, 귀찮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마 비처럼 굵은 빗줄기가 하루 종일 쏟아지던 어느 날, 사람이 좋아서, 사람 만나는 게 항상 즐겁다는
남자를 만나기로 했다. 약속시간, 얼굴의 반을 가리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다가오는 한 소년 같은 남자가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정현철입니다.”

1982년 7월 2일생. 22살의 이 해맑은 얼굴을 한 청년은 ‘정현철’이라는 자신
이름의 한자 뜻을 모른다고 했다. 어려운 한자에 뜻을 맞추기도 싫거니와 ‘정현철’이라는 단 세 글자로 자신을
규정짓기는 아깝기 때문이란다. 대신 자신을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모든 일에서 최고가 아니지만, 최고가 되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중이죠.”
공손하고, 예의 바른 말투로, 하지만 자신감 있게 그의 얘기를 시작한다.
그가 느끼는 자신과 세상, 그리고 미래에 대해 조심스럽게 풀어놓는 모습에서 180cm가 넘는 큰 키에 순수한
얼굴을 가진 그의 진실함이 느껴졌다.
“사람을 만나서 얘기하는걸 좋아해요. 세상엔
정말 많은 사람이 있으니까, 다들 조금씩 다 다르거든요. 사람과 만나서 얘기를 듣고, 내 얘기를 하고, 공감을
하고, 서로 배워 가는 과정이 참 좋아요.”
사람을 좋아한다는 말 그대로 그는 여가시간에는 친구들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난다고 했다. 누워서 사색을 하거나 인터넷 웹
서핑을 하는 것도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다.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서로 알아가고, ‘길들이는 것’, 이것이 진정한
‘만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생관을 물어보니 바로 “똑바로 살자”라고 대답한다.
너무도 당연한, 그리고 단순한 말인 것 같아서 그 이유를 되물었다. “‘똑바로’의
기준은 나다운가, 나답지 않은가예요. 살다 보면 많은 일에 흔들리기 마련이거든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저희 아버지인데, 그 이유는 힘든 일이 생겨도 컨트롤을 잘 하시기 때문이에요. 저는 항상 그 자리에서,
같은 모습을 지키는 일관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렇게 조용한 그가 타로점을 어떻게 시작했을까? “처음
시작한 건 고등학교 시절 문예부에서 배운 거예요. 학교 축제 때 문예부의 인기를 위해 책과 인터넷을 통해 열심히
독학한거죠.”
그렇게 시작한 타로점으로 그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한다. 고2 때 시작해서
지금까지 약 5년 동안 2천명이 넘는 사람들의 운세를 봐주었다. “사람들이
처음 만나면 어색하잖아요. 타로점은 그런 어색함을 깨기에 좋은 것 같아요.”
타로점을 봐주는 그로써는
많은 사람과 만나 인간관계를 넓히는데 좋고, 그에게 타로점을 봐주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아는 것을 배우게 되며,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을 하게 되어 좋다고 했다. “타로의 매력이요?
일단 점으로써 좋은 건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타로는 스스로의 의식을 들여다보는 거울이
될 수 있어요. 다른 점들처럼 ‘~해라’식의 명령이 아니라 좋은 쪽으로 방향을 제시해주거든요. 중세 유럽에서는
타로 카드의 사용을 금지할 만큼 인기가 많았데요. 타로는 그 자체가 마술이나 미신이 절대 아니라 그야말로 단순한
종이로 된 카드에 불과하지만, 자신을 깨닫고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
그는 전공인 경영학을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여가시간엔 경영학에 관한 책만 읽을
만큼. 지금의 전공을 선택한 것은 고등학교 때 우연히 나눈 친구와의 대화 때문이지만, 사회적 성공이나 부,
명예와 상관없이 이것은 자신에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다음 학기는 휴학을 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하겠다고 한다. 단지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니다. 꿈꿔오고 있던 것을 실현하고 또 다시 새로운
꿈을 꾸기 위해서다.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정현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마지막으로 10년 후의
정현철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의
모습과 같겠죠.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꿈을 꾸고, 또 그것을 이루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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